한국-폴란드, 필수적 협력 파트너 가치 재확인…경제안보 협력 강화
우크라이나 재건 협력도 밀착…기업 협력 지원 기반 구축
(바르샤바·서울=뉴스1) 나연준 최동현 정지형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은 우리나라 정상으로서 14년 만에 폴란드를 방문해 양국 간 경제안보 등 다방면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윤 대통령의 이번 방문을 통해 양국은 중유럽과 아시아에서 서로에게 '필수적인 협력 파트너'라는 점을 재확인했다.
윤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폴란드 바르샤바 대통령궁에서 안제이 두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졌다. 양 정상은 △통상·투자 부문 협력기반 강화 △원전·방산·인프라 분야 전략적 협력 지속 및 미래 첨단산업 분야 협력 확대 등에 합의했다.
윤 대통령은 정상회담 후 이어진 공동언론발표에서 "양국 간 전략적 협력을 더욱 발전시키는 방안에 대해 심도 있는 의견을 교환했다"며 "양국 간 통상과 투자 협력이 더욱 확대될 수 있도록 필요한 지원을 지속해 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한국과 폴란드는 1989년 수교 이후 협력관계를 빠르게 발전시켜왔다. 2013년 한국은 중동부 유럽국가 중 폴란드와 최초로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수립했고, 2022년 양국 교역액은 89.5억 달러에 이르렀다. 한국은 폴란드의 핵심 투자국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한국과 폴란드는 호혜적인 경제협력 확대를 위한 기반을 강화하기 위해 양국 정상이 임석한 가운데 무역투자촉진프레임워크(TIPF), 교통인프라 개발 협력, 우크라이나 재건 협력 등 3개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정부는 TIPF를 자유무역협정(FTA)이 체결돼 있지 않거나, 산업 협력이나 공급망 협력 차원에서 전략적 중요도가 높은 국가를 대상으로 맺어왔다. 폴란드는 아랍에미리트(UAE), 도미니카공화국, 헝가리, 바레인에 이어 5번째 체결국이 됐다.
TIPF에는 △무역·투자 △공급망 협력 △우리 기업 폴란드 시장 진출과 애로 해소 지원을 위한 채널 구축하는 내용이 담겼다. 이를 통해 양국은 기업 간 공동프로젝트 개발, 무역장벽을 제거해 교역을 촉진한다. 또한 기업인, 기술자, 전문가 등 교류 촉진 및 양국 내 전시회, 국제 박람회 참여 장려도 이루어진다.
한국은 유럽연합(EU)이 추진 중인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핵심원자재법(CRMA), 배터리법 등 경제입법이 역외 기업에 차별적인 요소를 포함하지 않도록 폴란드와 공조 방안 또한 모색한다.
특히 양국은 방산·원전·인프라 분야에서 지속적인 협력 성과 도출을 위한 양 정상 간 의지를 확인해 구체적 협력 방안 찾기에 나선다.
대규모 방산수출 계약이 성공적으로 이행된 가운데 양국은 추가 성과 도출을 위한 협력 방안을 협의해 나갈 방침이다.
또한 한-폴 인프라 협력 MOU 체결을 통해 우리 기업의 폴란드 교통 인프라 사업 참여를 위한 제도적 기반도 마련했다. 양국은 폴란드 및 중동·유럽지역 교통 인프라 개발 전반에서 협업을 강화하고 공공·민간 기업들의 교류·협력 활동을 장려·촉진한다.
한국과 폴란드는 윤 대통령과 두다 대통령을 비롯해 양국 경제인 250여 명이 참석하는 비즈니스 포럼 개최를 계기로 30여 건의 MOU를 체결, 차세대 배터리·전기차 등 미래 첨단산업 협력 기반을 강화할 방침이다.
비즈니스 포럼에서는 첨단산업, 뉴모빌리티, 에너지·인프라 협력 등을 주제로 토론 세션이 개최되고, 양국 경제협력 고도화 방안이 논의될 예정이다.
우크라이나 재건은 최대 1조 달러 이상 투입될 것으로 예상되는 대규모 사업으로, 2차 세계대전 이후 서유럽 재건을 위한 원조사업이었던 마셜 플랜에 버금갈 것으로 보인다.
우크라이나 재건에 있어서 폴란드와의 협력은 필수적이다. 이번 MOU를 통해 한국과 폴란드는 우크라이나 재건과 개발 프로젝트에서 협력하고, 우크라이나 재건 관련 국토·도시·인프라 계획에도 힘을 모은다. 구체적 협력 방안 도출을 위해 양국은 고위급 및 실무급 협의체를 운영하고, MOU 후속절차 등을 위해 협력회의 개최해 나갈 계획이다.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은 "한국은 폴란드의 핵심 투자국이자 필수불가결한 협력 파트너"라며 "자유민주주의 수호를 위한 가치연대를 강화해 나가면서, 세계 평화, 번영을 위한 글로벌 연대를 폴란드와 함께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yjr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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