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 감독' 이승엽, 우려에서 기대로…두산 '10연승' 눈앞에
최고의 선수였던 건 알고 있지만, 감독까지 잘 해낼 수 있을까, 이런 걱정을 기대감으로 바꿔놨습니다. 이승엽 감독이 이끄는 두산이 구단 최다 기록인 10연승을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오선민 기자입니다.
[기자]
< 두산 4:1 SSG|인천구장 (어제) >
1회 선두 타자 추신수에게 솔로 홈런을 얻어맞고, 득점 기회는 더블 플레이에 두 번이나 날린 두산.
7회 초 1아웃 상황에 박준영이 주자 2명을 불러들이는 안타로 경기를 뒤집습니다.
먼저 점수를 내줘도 지지 않는 '뒷심'이 빛났는데, 두산의 9연승 비결도 여기에 있습니다.
4경기를 역전으로 잡았습니다.
[이승엽/두산 감독 (지난 7일) : 시즌 초반부터 그 전투력이 나왔으면 좋았을 텐데.]
웃으며 돌아봤지만, 지도자 경험이 전혀 없던 초임 감독에겐 기대보단 우려섞인 시선이 더 컸습니다.
[이승엽/두산 감독 (2022년 10월) : 제일 많이 듣는 말이 '왜 그렇게 어려운 선택을 하냐' '지금이 더 편할 건데, 앞으로 많이 힘들어지겠다'고.]
시즌 개막과 함께 부상자가 속출했고, 허무한 실수로 경기를 내주며 위기를 맞았습니다.
[이승엽/두산 감독 (지난 4일) : 타자들이 힘들어하는 모습을 많이 보고 있는데, 분명히 타격은 사이클이 있기 때문에.]
"마음이 급하면 결과에 집착하는 타격을 할 수밖에 없다"는 신념 아래, "인내하며 기다리겠다"는 감독의 믿음은 결과로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두산 특유의 수비 집중력이 살아나 전력이 갖춰지면서, 투타 균형도 좋아졌습니다.
이제 두산의 최다 기록인 10연승을 눈 앞에 두고 있는데, KBO리그 국내 감독의 데뷔 시즌 최다 연승 타이기록이기도 합니다.
전반기 마지막 날인 오늘(13일) 경기가 비로 취소되면서, 이 도전은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인 다음주 금요일로 미뤄졌습니다.
(영상그래픽 : 이송의·김영진 / 인턴기자 : 김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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