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봉구 2123가구 정전... 연희동 축대 무너져 주민 46명 긴급 대피
광주선 614가구 도시가스 끊겨
강한 장맛비가 내린 13일 서울과 인천 등 전국 곳곳에서 도로가 침수되고 전기와 도시가스 공급이 중단되는 등 폭우 피해가 속출했다.
이날 오후 2시 10분쯤 서울 도봉구 쌍문동의 한양아파트 6차 단지 내 나무 6그루와 전신주 1주가 폭우에 넘어졌다. 이로 인해 이 아파트 등 도봉구 일대 2123가구에 정전이 발생했다. 정전 직후 아파트 내 엘리베이터가 멈춰 주민 4명이 5∼10분간 갇혔다가 119구조대에 구조됐다.
또 이날 오후 6시 35분쯤 서대문구 연희동 주택가에서 도로 축대가 무너지면서 저지대에 있던 20가구, 주민 46명이 인근 모텔 등으로 긴급 대피했다. 서대문구청 관계자는 “비가 많이 내려 지반이 약해지면서 도로를 받치고 있던 축대가 무너져 내린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앞서 오전 10시 36분쯤 공항철도 인천 계양역 서울역 방향 구간에서 단전이 발생해 열차 5대의 운행이 5분가량 중단됐다. 공항철도 측은 낙뢰로 전력 공급에 차질이 생긴 것으로 보고 있다. 인천 중구 덕교동 삼거리 도로와 남동구 남촌동 도로, 계양구 작전동 지하차도도 빗물에 잠겨 통행이 통제됐다.
인천시는 이날 오전 을왕리·왕산·하나개·실미해수욕장과 동구 만석동 해안 산책로 등의 통행을 제한했다.
광주광역시 서구 풍암동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는 614가구의 도시가스 공급이 중단되기도 했다. 신고는 전날(12일) 접수됐는데, 도시가스 업체가 확인한 결과 빗물이 가스관으로 유입되면서 고장이 났다고 한다. 이날 오전 5시 15분쯤 복구가 완료돼 가스 공급이 재개됐다.
빗길 교통사고도 잇따랐다. 전남 화순군에선 0시 19분쯤 이양면 복리 산간도로 경사면에서 흙더미가 쏟아져 내려 이곳을 지나던 1t 트럭 운전사가 도로에 쌓인 토사에 부딪혀 팔목을 다쳤고, 오후 1시 24분쯤 전북 김제시 백산면의 한 도로에선 1t 화물차가 빗길에 미끄러져 전신주를 들이받았다. 또 오전 10시 7분쯤 충북 진천군 진천읍 내리막길에서는 시내버스가 마주 오던 코나 SUV와 충돌해 버스 승객 5명이 부상했다. 운전자 A씨는 경찰에서 “빗길에 미끄러져 중앙선을 넘어갔다”고 진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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