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울 나위 없는 선율…여름날을 적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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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은 모든 생명이 저마다의 에너지를 한껏 내뿜는 계절이다.
내리쬐는 태양, 녹색이 한껏 짙어진 잎사귀들, 쏟아지는 빗줄기까지. 눈 닿는 모든 곳에 지금이 '절정의 시간'임을 알린다.
어쩌면 여름은 우리가 클래식 음악을 온몸으로 받아들이기 가장 좋은 계절이다.
더욱 뜨거워지는 여름 날씨처럼, 클래식 축제도 한층 달아오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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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위 날려줄 '클래식 축제'
여름은 모든 생명이 저마다의 에너지를 한껏 내뿜는 계절이다. 내리쬐는 태양, 녹색이 한껏 짙어진 잎사귀들, 쏟아지는 빗줄기까지…. 눈 닿는 모든 곳에 지금이 ‘절정의 시간’임을 알린다.
수백 년 전부터 그런 계절의 변화에서 영감을 받은 이들이 클래식 작곡가다. 클래식 음악은 그래서 자연을 닮았다. 베토벤은 도시 근교로 나가 산책하고 사색하는 걸 즐겼다. 교향곡 6번 ‘전원’엔 악장마다 시냇가의 풍경과 폭풍우의 묘사가 담긴다. 멘델스존은 이탈리아의 웅장한 자연과 로마의 아름다움, 찬란한 태양을 사랑했다. ‘사계’로 기억되는 비발디도, 탱고의 거장 피아졸라도, 하이든과 차이콥스키도 계절에서 받은 영감을 음표로 담아냈다.
어쩌면 여름은 우리가 클래식 음악을 온몸으로 받아들이기 가장 좋은 계절이다. 긴 장마와 무더위에 지친 이들에게 ‘잠시 쉬어가라고’ 손을 내미는 축제들이 국내와 해외에서 7~8월 내내 이어진다. 녹음이 짙은 강원도에선 클래식 기타 선율이, 시원한 콘서트홀에선 장대한 오케스트라의 연주가, 도심 속 프라이빗한 공간에선 귀를 간지럽히는 리듬이 이어진다. 성악과 기악, 독주 실내악 오케스트라까지 다양한 편성과 수천 곡의 레퍼토리는 망망대해다. 이 무궁무진한 음악으로 함께한다면 누구보다 더 넓고 깊은 여행을 떠날 수 있지 않을까.
신선한 바람과 풀벌레 소리마저 하나의 악기가 되는 ‘평창대관령음악제’에선 자연 속에서 듣는 클래식 음악의 진수를 만날 수 있다. ‘한국의 BBC프롬스’를 내건 ‘2023 클래식 레볼루션’은 베를린필 클라리넷 수석이자 지휘자인 안드레아스 오텐잠머가 예술감독을 맡아 9일간 ‘레너드 번스타인’을 주제로 그의 음악과 그에게 영향을 준 스승, 친구들의 음악을 연주한다. 7월 말까지 ‘오직 슈베르트’만을 연주하는 더하우스콘서트의 ‘줄라이페스티벌’도 지금 한창이다. 한 달간 축제에 참여하는 연주자만 190명에 달한다.
더욱 뜨거워지는 여름 날씨처럼, 클래식 축제도 한층 달아오를 예정이다. 국내 대표 음악축제로 자리매김한 강원도 평창대관령음악제, 롯데문화재단의 클래식 레볼루션, 더하우스콘서트의 줄라이페스티벌 등 굵직한 축제가 이어진다.
최다은/김수현 기자 max@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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