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알바 사원'이 일 냈다…혼자 노조 가입해 5000명 임금 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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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도 유명한 신발 소매점 'ABC마트'의 일본 본사가 전국 점포에 근무하는 시간제 사원 약 5,000명의 기본 시급을 평균 6% 인상했다.
시간제 사원 A(47)씨가 비정규직 산별노조에 홀로 가입해 회사와 임금·단체 협상을 한 결과다.
A씨는 근로감독관으로부터 "비정규직 혼자라도 가입할 수 있는 외부 노조가 있다"는 얘기를 듣고 도쿄의 '종합서포트유니온'을 찾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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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 노조에 혼자 가입해 단체교섭
5,000명 평균 6% 임금인상 이뤄내
한국에서도 유명한 신발 소매점 ‘ABC마트’의 일본 본사가 전국 점포에 근무하는 시간제 사원 약 5,000명의 기본 시급을 평균 6% 인상했다. 시간제 사원 A(47)씨가 비정규직 산별노조에 홀로 가입해 회사와 임금·단체 협상을 한 결과다.
13일 도쿄신문에 따르면 A씨는 지난해 말 점장으로부터 “평가항목이 변경됐다”는 이해할 수 없는 이유로 1,030엔(약 9,450원)이었던 시급이 20엔 깎인다는 말을 들었다. 전국 5,000명 시간제 사원 중 6, 7위의 평가를 받은 적도 있는 A씨에겐 납득되지 않는 통보였다. 임금을 모두 부모 간병비와 생활비에 썼던 그로선 약간의 임금 삭감도 큰 타격이었다.
ABC마트엔 노조가 없었다. A씨는 근로감독관으로부터 "비정규직 혼자라도 가입할 수 있는 외부 노조가 있다"는 얘기를 듣고 도쿄의 ‘종합서포트유니온’을 찾아갔다.
이 노조는 올해 봄부터 기업 간 벽을 넘어 가입한 비정규직 조합원들이 ‘비정규직 모두의 10% 임금 인상’을 요구하는 ‘비정규직 춘투’를 벌였다. A씨는 춘투에 열심히 참여했다. 매장 앞에서 가두 시위를 벌인 것이 TV에 보도됐고 트위터로도 그의 소식이 퍼졌다. 회사는 “A씨에 대한 임금 삭감을 철회한다”고 했지만, 그는 “다른 동료들의 임금 삭감도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그는 혼자서 15분씩 일찍 퇴근하는 부분 파업을 벌이기도 했다.
다른 점포의 파트장 한 명이 노조에 가입한 후론 2명이 종합서포트유니온의 지원을 받아 회사와 단체교섭을 벌였다. 세 차례의 교섭 끝에 비정규직 직원 5,000명에 대해 평균 6%의 임금 인상을 얻어냈다. A씨의 시급도 60엔 오른 1,090엔이 됐다.
임금 분야 전문가인 하마은행종합연구소의 엔도 유키는 도쿄신문에 “기업별 노조의 틀을 넘어 비정규직이 연대했기 때문에 협상력이 강해진 것”이라고 짚었다. 그러나 동료들은 A씨와 거리를 두었다고 한다. "감사하다"고 한 동료는 한 명뿐이었다.
도쿄= 최진주 특파원 parisco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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