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철' 김포골드라인 운행 비상…'민간 위탁 연장' 부결

최유나 2023. 7. 13. 2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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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시가 시의회에 제출한 '김포도시철도 운영 및 유지관리 민간 재위탁 동의안'이 부결되면서 김포골드라인 운행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13일 김포시와 시의회 등에 따르면, 내년 9월 위탁기간이 종료되는 김포도시철도 운영의 향후 5년 민간 재위탁을 위해 시의회에 제출한 민간 재위탁 동의안이 전날 열린 시의회 도시환경위원회에서 '찬성 3 반대 3'으로 가부동수 부결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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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성 3, 반대 3 가부동수 부결…"승객 안전 문제"
철도노조 "정원 254명인데 253명 퇴사…불안정한 운영"
김포골드라인 이용하는 시민들 모습. / 사진 = MBN


김포시가 시의회에 제출한 '김포도시철도 운영 및 유지관리 민간 재위탁 동의안'이 부결되면서 김포골드라인 운행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13일 김포시와 시의회 등에 따르면, 내년 9월 위탁기간이 종료되는 김포도시철도 운영의 향후 5년 민간 재위탁을 위해 시의회에 제출한 민간 재위탁 동의안이 전날 열린 시의회 도시환경위원회에서 '찬성 3 반대 3'으로 가부동수 부결됐습니다.

국민의힘 의원 3명이 찬성했고, 더불어민주당 의원 3명이 반대했는데, 민주당 의원들은 '승객 안전 문제'를 부결 이유로 꼽았습니다.

그동안 김포도시철도는 승객 과밀화 문제 등 운영 과정에서 다양한 문제가 발생했는데 민간 재위탁을 할 경우 관련 문제 해결이 쉽지 않다는 겁니다.

민주당 오강현 김포시의회 부의장은 "김포골드라인은 다른 철도와 달리 노선이 구불구불해서 차륜의 한쪽만 깎이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이를 보완하려면 기술자들의 노하우와 전문성이 필요한데 민간 위탁에 따라 지금처럼 직원들의 퇴사가 빈번하면 안전에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철도 운영사 노조인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노동조합 김포도시철도지부도 그동안 회사에서 정원 254명에 맞먹는 253명의 퇴사자가 나오는 등 철도가 불안정한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반대 입장을 밝혔습니다.

임영범 노조 정책국장은 "민간이 위탁 운영하는 김포골드라인의 철도 1㎞당 유지·관리 인력은 같은 무인경전철인 인천지하철 2호선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라며 "직원들은 쫓기면서 업무를 할 수밖에 없고 비상 상황 시에는 비번자나 퇴근한 인력이 다시 출근해 조치하는 경우도 허다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현재 김포골드라인 기술 분야에서는 직원들이 자신의 전공도 아닌 업무를 수행하는 '통섭형 근무'를 하고 있다"며 "전문성 부족으로 고장이 나도 빠른 복구를 못 하고 있으며 미숙한 조치로 위험한 상황이 생길 수도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일각에서는 김포골드라인의 시 직영을 위한 도시철도공단 설립 무산이 부결 원인이라는 지적도 나옵니다.

당초 김포시는 김포도시철도공단을 설립해 김포도시철도 운영을 맡길 계획이었습니다.

이를 위해 2020년 김포골드라인 조직진단 및 경영계획 연구용역, 2022년 김포골드라인 운영효율화방안 연구용역, 같은 해 김포도시철도공단 설립 타당성 용역 등을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김포시는 최근 이 같은 방향을 뒤엎고 김포도시철도를 다시 민간에 위탁하기로 했습니다.철도망 확장(서울 5호선 연장, 인천 2호선 연장, 서부권광역급행철도) 때 이용수요와 운임 수입의 감소가 예상된다는 이유 때문입니다.

대외 의존도가 높은 김포시 재정 여건을 고려할 때 인건비 등 지속적 비용 증가가 불가피한 점도 부결에 영향을 끼쳤습니다.

당시 김포시 관계자는 "철도망 확장 등 운영 환경 변화에 조금 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전문가의 의견이 있다"고 설명한 바 있습니다.

[최유나 디지털뉴스 기자 chldbskcjstk@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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