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농귀촌 성공시대] 도시농업이 선물한 제2의 인생…"부농 꿈꿔요"
계룡시도시치유농업연구회 진병규 회장
국내산 자연 허브차 '정성허브' 생산
도시농업을 돈 되는 농업으로 확대
◇자연체험학습장(주) 정성허브, 꽃집 운영으로 출발, 도시농업 전문가 데뷔, 무농약 인증 국내산 자연 허브차로 부농 도전=농업회사법인 자연체험학습장(주) 정성허브는 국내산 자연 허브차를 생산해 무농약인증을 받은 계룡의 선도농업회사다.
정성일(56·계룡시 엄사면) 자연체험학습장(주) 정성허브 대표는 경기도 이천에 살다가 28년 전 언니가 있는 계룡으로 이사를 왔다.
정 대표는 계룡시에서 꽃집을 운영하며서 꽃과 관련한 자격증 취득의 필요성을 느껴 다양한 교육에 참여해 화훼장식기능사, 원예복지사, 숲 해설사 등 많은 자격증을 취득했다.
또 도시농업관리사 자격증을 취득해 원예치료 수업, 학교텃밭 교육, 꿈길 진로체험 교육 등을 진행하면서 계룡시 도시농업 선구자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교육을 하다 보니 나만의 특화된 작물 하나는 필요하겠다는 생각에 경험이 있는 허브차에 도전해 지난해 '정성허브' 상표등록을 완료하고 무농약 인증까지 받았다.
정 대표는 직접 재배한 식물을 선별해 잘 말린 뒤, 미세 플라스틱과 환경호르몬, 중금속 등 유해물질 걱정 없이 먹을 수 있는 옥수수전분 티백을 사용해 페퍼민트, 캐모마일, 로즈마리, 레몬밤 등을 만들어 판매하기 시작했다.
정성허브에서 생산하는 허브차는 청정지역 계룡시에서 무농약으로 재배해 허브의 잎을 자르지 않고 말려 허브의 잎을 눈으로 감상하며 맛과 향을 느낄 수 있어 인기다.
지난 7일부터 9일까지 3일간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진행된 '전국8도 로컬푸드 박람회'에 참가해 시식을 통해 허브차 맛을 본 고객들의 구매가 이어져 가져간 허브차를 다 팔고 없어 판매를 중단할 정도로 인기가 많았다.
더불어 구매자들은 한결같이 맛과 무농약 인증에 감탄하며 집에서 먹어보고 또 주문하겠다며 연락처를 받아갔다.
박람회에 처음 참가한 정 대표는 "박람회에 참가해서 희망을 발견했다"며 "도시농업에 부가가치를 더해 경제성을 확보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밝혔다.
정 대표는 도시농업의 장점은 심고 자라는 농작물을 통해 잘 자라겠다는 기대감, 잘 키워 수확하는 보람과 성취감, 수확물을 이웃과 나누며 소통을 통한 즐거운 삶을 영위할 수 있다며, 무엇보다도 생명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어 아이들 인성발달에도 큰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이어 "도시농업을 활성화시키고 지속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부가가치를 창출해 돈이 되는 농업으로 확대시켜야 한다"며 "그래야 참여자도 늘어나고 일자리도 늘어난다"고 강조했다.
정성일 대표는 장애인 단체와 지역의 소외된 사회적 약자들을 찾아가 허브차 만들기, 꽃차 만들기, 반려식물 키우기 등 재능기부 활동도 활발히 전개하고 있다.
◇"계룡시 도시농업이 국가 표준모델이 될 수 있도록 앞장서겠다"… 나누는 삶을 살아가고 있는 계룡시도시치유농업연구회=계룡시도시치유농업연구회 진병규 회장(63세)은 전주가 고향이다. 계룡시에서 군생활을 7년 동안 했고 2013년 퇴임 후 10여 년 간 계룡시에 정착해 도시농업을 운영하며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다.
진 회장은 군 복무 특성상 전국을 떠돌아 다녀봤지만 계룡시 만큼 자연환경 좋고, 교통 좋고, 사람들 좋아 살기 좋은 곳은 없었다고 말했다.
물론 아내도 계룡시를 좋아하고, 군 복무 시절 같이 근무하던 동료들도 계룡시에 정착한 사람들이 많아 그들과 더불어 사는 삶이 행복하다고 말한다.
진 회장이 구입한 200평 텃밭에는 수박, 참외 등 과일부터, 고추, 오이, 무, 배추, 상추, 부추, 당귀, 버섯, 파, 생강 등 없는 작물이 없다.
작물을 재배하기 위해서는 배워야 할 것이 많다고 생각한 진 회장은 계룡시에서 진행하는 계룡농업대학 도시농업학과에 입학했고 졸업 후 도시·치유농업에 관심과 열정이 있는 회원들을 모아 계룡시도시치유농업연구회(이하 연구회)를 발족, 도시·치유농업의 민간단체 기틀을 마련했다.
특히 연구회에서는 도시·치유농업 일환으로 도심 속 방치된 공간에 꽃과 나무를 심어 가꾸는 게릴라 가드닝 사업을 엄사면 도곡리 등 3개소 113㎡에 추진하는 등 소정원 조성을 통한 아름다운 도시가꾸기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또 찾아가는 반려식물 원데이 클래스에서 허브 삽목기술과 봄꽃 심는 방법을 시민에게 알려주는 재능기부 활동, 학교텃밭 강사 활동을 통해 자라나는 어린이에게 생명의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생태교육에도 앞장서고 있다.
또 계룡시에서 매년 주최하는 도시농업축제에 적극 참여해 시민들에게 식물이 주는 녹색 에너지와 치유의 농업을 알리는데 기여하고 있다.
진 회장은 도시농업의 장점을 "1개의 작물을 키우기 위해서 병충해 방지, 유기농 농약 제조법 등 많은 공부가 필요하다. 학습을 통해 배움의 즐거움과 할 일이 있다는 것에 감사함을 느낀다"며 "배우고, 배운 것을 이웃에게 가르쳐 주며 공동체를 형성해 가는 기쁨은 말로 표현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한 "작물 재배에 집중하다 보면 고독감이 사라지고 스트레스가 없어져 술과 담배를 끊게 됐다"며 "작물들이 자라는 것을 보면서 힐링을 느끼고 수확물을 이웃들과 나누며 소통하는 지금이 너무 행복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연구회원들의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귀농귀촌인들의 어려움을 해결해 주고 치유와 힐링의 도시농업을 활성화시켜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하고 싶다"며 "계룡시 도시농업이 국가 표준모델이 될 수 있도록 앞장서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도시치유농업 활성화에 집중, 농업의 다원적 가치 확산
계룡시농업기술센터(소장 황명자)는 도시농업 전문인력 양성을 위해 2012년부터 계룡농업대학 도시농업학과를 운영해 오고 있다.
도시농업 역량강화 교육을 통해 도시농업관리사, 텃밭전문강사 및 팜파티 플래너 양성 등 도시농업 일자리를 꾸준히 창출하고 있다.
또한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생애주기별 맞춤형 생활원예교육, 찾아가는 반려식물 원데이 클래스를 및 그린식물 클리닉 운영으로 실내식물 가꾸기 방법과 병충해 관리법을 알려주고, 봄꽃 나눔이나 허브삽목 실습 등 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도시농업을 활성화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학교교육형 도시농업 모델 조성을 통한 어린이 생태 감수성 교육을 지원하고, 정원도시를 위한 게릴라 가드닝 시범사업으로 도시미관을 개선, 유아대상 옥상정원과 박터널 체험 프로그램을 통한 도시농업 커뮤니티 체험기반을 구축하고 있다.
특히 도시농업의 날을 기념해 시민대상 도시농업 축제 개최로 시민에게 도시농업 체험기회와 나눔 소통 공간 제공으로 건강한 여가생활을 지원하고 농업인단체와 협업을 통한 도시와 농업의 상생을 실현하고 있다.
특색있는 콘텐츠 운영을 통한 힐링 여가공간으로의 농촌인식을 확대하기 위해 농업인과 소비자의 만남 힐링 팜파티와 토종옥수수를 활용한 달빛 팝콘 영화제를 계획하는 등 시민이 공감할 수 있는 도시농업 감성체험 활성화로 녹색식물이 주는 힐링라이프를 시민에게 제공하고 있다.
농업기술센터 황명자 소장은 "지리적으로 대전광역시에 인접해 있으면서 지가가 높고 농지가 협소하여 귀농을 하기에는 다소 어려운 여건이지만 도농복합도시로써 도시농업을 활성화하기 안성맞춤인 곳" 이라며 "도시민이 농업활동을 통해 지친 몸과 마음을 위로하는 도시형 치유농업을 활성화하여 시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계층별 맞춤형 도시치유농업 보급으로 농업의 다원적 가치를 확산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 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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