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대비에 발목까지 물이…"빨리 집으로" 대중교통 몰린 시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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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퇴근시간에 서울 전역에 비가 쏟아져 시민들이 대중교통으로 몰리면서 지하철역 승강장 등에 상당한 혼잡이 빚어졌다.
이날 오후9시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에 호우경보가 발효된다는 기상청 예보가 나오면서 더 심한 폭우가 쏟아지기 전에 집에 가려는 시민들의 발걸음이 빨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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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사건팀 = 13일 퇴근시간에 서울 전역에 비가 쏟아져 시민들이 대중교통으로 몰리면서 지하철역 승강장 등에 상당한 혼잡이 빚어졌다.
이날 오후9시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에 호우경보가 발효된다는 기상청 예보가 나오면서 더 심한 폭우가 쏟아지기 전에 집에 가려는 시민들의 발걸음이 빨라졌다. 특히 작년 여름 기습폭우로 물난리를 겪은 강남 일대 직장인들은 퇴근을 서두르는 모습이었다.
이날 오후 6시30분께 서울 중구 4호선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 승강장은 대중교통을 이용하려는 시민으로 빼곡히 들어찼다.
안전요원들이 사고를 우려해 연신 "한 줄로 통행해달라"고 안내했다.
지하철을 기다리던 직장인 한모(33)씨는 "여기는 평소에도 퇴근 시간에 사람이 많은 편이긴 하지만 오늘은 비 때문인지 훨씬 많은 것 같다"며 "벌써 지하철 두 대를 (타지 못하고) 보냈다"고 말했다.
같은 시간 종로구 종각역 일대도 버스와 지하철을 이용해 귀가하려는 시민들로 붐볐다.
궂은 날씨로 지하철역과 버스 정류장에 시민들이 몰리다보니 불편을 토로하는 이들도 있었다.
관악구에서 동작구로 향하는 5511번 버스를 탄 승객 김모(26)씨는 "비에 젖어 찝찝해하고 짜증을 내는 승객들로 차 안이 꽉 찼다"고 말했다.
다른 승객의 우산에 남아있는 빗물 때문에 옷과 신발이 젖었다며 언성을 높이는 경우도 있었다고 김씨는 전했다.
직장인 원모(26)씨는 "우산을 써도 온몸이 다 젖어서 몹시 찜찜하다"며 "도로에 물도 고여서 차가 지나갈 때마다 흙탕물을 뒤집어쓸까 봐 걱정스럽다"고 했다.
지난해 물난리를 호되게 겪은 강남 일대에서 근무하는 직장인들은 퇴근을 서둘렀다.
강남구 삼성동에서 근무하는 김모(37)씨는 "지난해 이 근방이 잠겼던 기억이 있어 회사에서 조금 일찍 나왔다"며 "지난해 같은 일은 없길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날 낮 한때 강남 일대에 장대비가 쏟아지면서 강남역 부근과 역삼동 차병원사거리 등지에 성인 발목 높이까지 물이 차오르기도 한 터라 작년과 같은 물난리가 또 벌어지는 것 아니냐는 시민들의 걱정이 컸다.
서울 동작구 사당역 주변에서도 미처 배수되지 못한 빗물이 도로에 차오르면서 차량 통행에 방해가 됐다.
강남 이외 지역에서도 폭우 걱정에 퇴근을 서두르는 시민이 적지 않았다.
양천구 목동에서 공덕역 부근으로 퇴근한 최성규(47)씨는 평소 30분가량 추가 근무를 하지만 많은 비가 내린다는 소식에 오후 6시 정각에 '칼퇴'했다.
최씨는 "비가 많이 온다고 해서 우산도 큰 것으로 준비했다"며 "외근이 많은 직업인데 최근 비가 많이 와 중요한 약속이 아니면 미루고 있다"고 말했다.
미끄러운 빗길에 서울 시내 곳곳에서 아찔한 장면이 목격되기도 했다.
구로구 대림역 역사에서 순간 미끄러진 이모(21)씨는 "오늘만 벌써 두 번째"라며 "운동화가 젖는 게 싫어서 슬리퍼를 신고 나왔더니 더 미끄러운 것 같다"고 말했다.
반포동에서 천호동으로 퇴근하던 직장인 강재영(25)씨는 "아침에 잠실에서 지하철을 환승하는데 미끄러져 크게 다칠 뻔했다"며 "장화 때문에 더 미끄러운 것 같아 조심스럽게 걷는 중"이라고 말했다.
jand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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