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달만에 만난 한일 정상…尹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점검에 韓전문가 참여"

방사성 농도 기준치 초과 시 즉각 방류 중단키로
후속 조치 이행 위한 한일 국장급 협의 착수 예정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차 리투아니아를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2일 빌뉴스 한 호텔에서 열린 한일 정상회담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에게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문제와 관련해 모니터링 정보 공유, 한국 전문가 참여 등을 요구했다. 양국 정상은 방사성 물질 농도가 기준치를 초과할 경우 즉각 방류를 중단하기로 뜻을 모았다.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는 지난 12일 오후(현지시간)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 시내 한 호텔에서 한일 정상회담을 가졌다. 이번 회담은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를 계기로 열렸다.

윤 대통령은 양국 최대 현안인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문제와 관련해 크게 세 가지의 요구 사항을 내놨다.

요구 사항은 △방류 전 과정 모니터링 정보 실시간 공유 △방류 점검 과정에 한국 전문가 참여 △방사성 농도 기준치 초과 시 즉각 방류 중단 후 한국 측에 해당 사실 공유 등이다.

최근 국제원자력기구(IAEA) 보고서 발표 이후 오염수 방류가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한국 측에서도 방류 과정 등을 직접 현장에서 확인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이에 기시다 총리는 "해양 방출 개시 후 IAEA의 검토(review)를 받으며 일본이 시행하는 모니터링 정보를 높은 투명성을 갖고 신속하게 공표할 것"이라며 "만일 이 모니터링을 통해 방사성 물질의 농도가 기준치를 초과하는 등 문제가 발생할 경우에는 계획대로 즉시 방출 중단을 포함해 적절한 대응을 취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다만 기시다 총리는 오염수 검증 과정에 한국 측 전문가 참여 여부에 대한 확답을 내놓지는 않았다. 정부는 조만간 이 같은 내용을 논의하기 위한 한일 국장급 협의 등을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이번 한일 정상회담은 지난 5월 히로시마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이후 약 두 달 만이자 윤 대통령 취임 후 6번째다. 양 정상은 올해 하반기에도 정상화된 셔틀 외교의 취지를 살려 격의 없는 만남을 이어 나가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