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지붕이 살렸다, 제네시스 현자 이어 ‘선루프남’ 등장…침수땐 목숨 먼저
지난해 8월8일 115년만에 기록적인 물폭탄이 쏟아진 서울 강남 일대에서 제네시스 G90 위로 올라간 남성이 화제가 됐다.
집 다음으로 비싼 재산목록 2호인 차량을 과감히 포기하고 목숨을 구하는 현명한 판단을 해서다. 누리꾼들은 그를 ‘서초동 (제네시스) 현자’라고 불렀다.
올해는 경북 경산에 있는 것으로 알려진 지하차도에서 물에 잠긴 차량 위로 올라간 ‘선루프 남’이 등장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지난 11일 폭우로 침수된 지하차도에 차량이 갇힌 장면이 올라왔다. 운전자는 선루프를 열고 나와 전화를 하며 구조를 기다렸다. 1년전 서초동 현자와 오버랩(Overlap) 되는 모습이다.
재난예방 전문가들은 누리꾼들처럼 ‘서초동 현자’에 대해 현명한 판단을 내렸다고 평가했다.
이영주 서울시립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지난해 8월9일 MBC라디오 ‘표창원의 뉴스하이킥’에서 “아마도 주변에 침수 상황이 심각했기 때문에 본인이 무리해서 대피하려고 했다면 더 위험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물이 더 불어나지 않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오히려 그렇게 차량 지붕 위에서 기다리는 게 안전할 수 있었겠다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자동차 전문가들도 침수 위험지역은 피하되 차량 침수를 피할 수 없는 상황이 오면 목숨부터 구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우선 침수 피해를 입지 않으려면 비가 많이 내릴 때 하천변 도로, 저지대에 있는 철도 교량 아래 도로, 지하차도 등은 우회하는 게 낫다.
물이 고인 곳을 지날 때는 통과 여부를 판단해야 한다. 승용차 기준으로 타이어 절반 이하가 물에 잠겼을 때는 지나가도 된다.
물을 통과할 때는 저단 기어를 이용해 시속 20~30km로 가급적 정지하지 않고 지나가야 한다.
에어컨 스위치도 꺼야 한다. 자동차 앞부분에서 회전하는 냉각 팬이 물의 저항을 받아 팬 모터가 손상될 수 있기 때문이다.
차가 물에 잠기기 시작했지만 아직 여유가 있다면 빠른 시간 안에 견인이 가능한 지역으로 밀어내야 한다. 침수상태로 방치하면 엔진이나 변속기에 물이 스며들어 심각한 손상을 입을 수 있다.
전기차는 방수 처리와 전원 차단 기능을 갖춰 예상보다는 물에 강하다. 그러나 감전사고 우려는 있다. 내연기관차처럼 물과 거리를 둬야 한다.
하천변이나 지하 주차장 등지에서 물에 차오르기 시작해 오도 가도 못하게 된다면 차에서 빨리 벗어나는 게 좋다.
임기상 자동차시민연합 대표는 “갑작스러운 차량 침수 상황에서는 목숨을 먼저 구하는 빠른 판단이 필요하다”며 “물론 최선책은 폭우 때는 차량 운행을 하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수도권에 물폭탄이 우려되는 13일 저녁에도 침수 피해를 막는 현명하고 빠른 판단이 필요하다.
기상청은 이날 오후 9시를 기해 수도권에 내려진 호우주의보를 호우경보로 격상했다.
기상청은 “서해중부해상에서 강하게 발달한 비구름대가 시속 70㎞로 북동진해 오후 9시 전후로 수도권에 시간당 30~80㎜의 매우 강한 비가 오는 곳이 있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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