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규 “2013년 김용 뇌물 시점 기억 안나”…김용 측 “공소 취소해야”

진선민 2023. 7. 13.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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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이 법정에서 검찰 조사 당시 진술을 번복해 "2013년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에게 뇌물을 건넨 정확한 시점을 기억하지 못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날 증인신문을 마친 뒤 김 전 부원장의 변호인은 공소장에 기재된 2013년 뇌물 혐의 관련 공소사실 자체가 흔들렸다면서 검찰에 '공소 취소'를 요구할 것을 재판부에 요청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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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이 법정에서 검찰 조사 당시 진술을 번복해 “2013년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에게 뇌물을 건넨 정확한 시점을 기억하지 못한다”고 밝혔습니다. 김 전 부원장 측은 검찰의 공소사실 자체가 흔들렸다며 ‘공소 취소’를 요구했습니다.

유 전 본부장은 오늘(13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부장판사 조병구) 심리로 열린 김 전 부원장의 정치자금법 위반 및 뇌물 혐의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검찰의 신문을 받았습니다.

■유동규 “정진상은 명절마다 챙겼는데 김용은 불분명”…검찰도 ‘당황’

유 전 본부장은 “김용한테 사무실에 (돈을) 갖다 준 게 뚜렷이 기억난다. 준 건 명확하다”면서도 “시점이 헷갈린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정진상은 명절을 꼬박꼬박 챙겼는데 김용한텐 안 그랬다”고 덧붙였습니다.

재판부는 “처음에는 남욱한테 2013년 설과 추석에 2천만 원씩 받고 1천만 원씩 정진상과 김용에게 줬다는 게 증인의 입장이었다”면서 “김용에 대해선 정확히 언제 갖다 줬는지는 기억을 전반적으로 못하는 듯하다”고 지적했습니다.

검찰도 “검찰에서 조사할 땐 왜 김용과 정진상에게 2013년 설과 추석 명절에 1천만 원씩 갖다 줬다고 했느냐”고 따졌고, 유 전 본부장은 “갖다 준 건 맞으니까 시기적으로 맞을 거라고 생각해서 말한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유 씨의 진술이 흔들리자 검찰에서 질문 정리를 위한 시간을 요청해 잠시 재판이 휴정되기도 했습니다.

■김용 측 “2013년 뇌물 혐의 흔들려…공소 취소 사유”

이날 증인신문을 마친 뒤 김 전 부원장의 변호인은 공소장에 기재된 2013년 뇌물 혐의 관련 공소사실 자체가 흔들렸다면서 검찰에 ‘공소 취소’를 요구할 것을 재판부에 요청했습니다.

변호인은 “2013년 명절에 김용에게 돈을 두 번 줬는지 자체가 흔들리고 있다”면서 “검찰에서 공소사실 특정을 잘못한 것이고 공소 취소 내지 기각 사유가 있는 것 같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대해 검찰은 “자금이 언제 만들어졌는지에 대한 남욱의 진술과 돈 입출금 내역 등을 통해서 시기를 명절 무렵으로 특정한 것”이라며 “공소장에도 명절이라 준 것이 아니라 그 무렵에 편의 제공 등을 목적으로 돈을 줬다는 취지로 공소사실을 구성했다”고 맞섰습니다.

■재판부 “김용 재판, 9~10월쯤 종결 가능할듯”

재판부는 증인신문 내용과 검찰, 변호인의 의견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재판부는 유 전 본부장에 대한 나머지 신문과 피고인 신문을 마친 뒤, 9~10월쯤 재판을 마무리하겠다고 했습니다.

김 전 본부장은 2013~2014년 유 전 본부장에게 사업 편의 제공 대가로 4차례에 걸쳐 1억 9천만 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2013년 설과 추석 때 각 1천만 원씩 뇌물을 받았다는 공소사실도 포함돼 있습니다.

김 전 부원장은 또 민주당 대선 후보 예비경선 전후인 2021년 4~8월 남욱 변호사로부터 유 전 본부장을 거쳐 대선 자금 명목으로 6억 원 상당의 금품을 수수한 혐의도 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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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선민 기자 (js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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