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파업 첫날 양산시 부산대 병원, 외래 입원 환자 '뚝' 한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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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의료노조가 파업을 벌인 첫날인 13일 양산 부산대 병원은 한산했다.
양산 부산대 병원의 한 직원은 "노조 파업으로 양산 부산대 병원 입원환자 1000여 명 중 80여 명만 남고 나머지는 퇴원이나 다른 병원으로 전원했다. 외래도 신규는 받지않고 중증환자만 치료해 진료 접수처가 한산해졌다. 민원실이 이 같이 빈 것은 2008년 개원이후 처음인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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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원환자 1000여 퇴원 및 전원 80여 명만 남아
엠블런스 늦게 도착해 환자 전원에 어려움
"무조건적 전원 통보"불만 목소리도
파업 장기화 우려에 환자들 불안
보건의료노조가 파업을 벌인 첫날인 13일 양산 부산대 병원은 한산했다.
취재진이 이날 오후 3시께 병원 본관 앞에 도착하니 평소 병원 엠블런스와 승용차 등 각종 차량으로 빼곡했던 본관 앞 도로에 통근차량과 승용차 한 대가 보일 뿐 한산했다.
1층의 외래진료와 입·퇴원 접수처도 이 시간대면 환자와 가족으로 한창 붐빌 시간이지만 대기실 좌석 대부분이 텅 비어 있었다.
양산 부산대 병원의 한 직원은 “노조 파업으로 양산 부산대 병원 입원환자 1000여 명 중 80여 명만 남고 나머지는 퇴원이나 다른 병원으로 전원했다. 외래도 신규는 받지않고 중증환자만 치료해 진료 접수처가 한산해졌다. 민원실이 이 같이 빈 것은 2008년 개원이후 처음인 것 같다”고 말했다.
본관 4층의 가정의학과와 이비인후과, 안과 외래 진료실 환자 대기실도 서너명의 사람만 보일 뿐 60여개의 좌석이 텅 비어 있었다.
4층 병동에서 만난 한 50대 입원 환자 A씨(경남 김해 거주)는 “파업으로 미숙련 간호사가 배치돼 처음에는 좀 불편을 겪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직원들이 적응을 하면서 입원치료를 받는데 현재는 별 문제가 없다.하지만 파업이 길어지면 치료와 식사 등 여러면에서 차질이 빚어지지 않나 환자들이 불안해 한다”고 말했다.
양산 부산대병원은 잔류 환자는 2개 병동으로 옮겨 치료 중이다.
병원 측의 무조건적 전원 조처에 대한 불만의 소리도 나왔다. 이날 입·퇴원 접수처에서 만난 B씨(50대)는 “말기암으로 호스피스 병동에 입원 중인 동생이 전원을 통보받고 전날 다른 병원으로 옮길려는데 전원자가 몰리면서 엠블런스가 제때 도착하지 않아 곤욕을 치뤘다. 엠블런스가 늦게와 낭패를 본 환자가 많았다. 중환자는 산소 호흡기 등 중장비를 갖춘 엠블런스가 필수다. 이런 부분이 제대로 준비안된 상태에서 전원이 이뤄지다 보니 일부 혼선이 빚어졌다”고 밝혔다.
B씨는 “엠블런스 늦장 도착 문제는 양산이 경남도 행정구역이다보니 사업구역 문제로 부산 지역 엠블런스가 운행을 하지 못한 탓도 크다고 들었다. 우리도 전원받는 병원에서 양산의 엠블런스 업체에 연락해 간신히 수송할 수 있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B씨는 이어 “부산으로 옮긴 병원에서 동생이 1주일내 사망한다는 통보를 받았다. 이 말을 들으니 양산 부산대병원에 계속 있을걸, 임종을 앞둔 동생에게 못쓸 짓을 한 것 같아 크게 후회가 됐다. 병원 측의 무조건적 전원통보에 환자만 피해를 보게된다”고 말했다.
양산 부산대 병원 관계자는 “전원은 병원 측이 입원환자 증상과 주거지,환자 희망사항 등 여러사항을 고려해 협력병원을 안내하고 협의하에 진행된다. 진료기록 등 환자와 관련된 진료자료를 전원 병원에 전달하고 충분히 소통해 진료에 차질이 없도록 하고있다”고 밝혔다.
양산 부산대 병원의 파업 파장이 큰 것은 이 곳에 근무 중인 간호사 가운데 90% 가량이 파업에 참가해 외래진료와 입원실 병동 운영에 타격이 크기 때문이다.
더구나 양산 부산대 병원은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 등 자체 문제로 보건의료 노조 파업이 14일 끝나도 파업을 계속 이어가기로 해 진료 차질이 장기화 될 것으로 우려된다. 김성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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