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능기부 공동체 배·나·페 “그림 그리며 세상과 소통해요” [함께 토닥토닥]
페이스페인팅 재능기부 하며... 지역축제·기관 등서 감동 선사
“발달장애아동 어머니들은 항상 아이와 긴장감을 안고 사느라 위축될 수밖에 없어요. 그래서 함께 모여 그림 그리기 활동을 할 때 느끼는 행복감은 말로 다 할 수 없습니다.”
이천 지역에서 2년 가까이 활동하고 있는 재능기부 공동체 ‘배·나·페(배우고 나누는 페이스 페인트)’. 이들은 마을 축제, 기관 등 곳곳에서 남녀노소 모두의 얼굴과 손에 각양각색의 그림을 그려주며 재미와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배나페가 여느 페이스페인팅 활동 단체와 특별히 다른 점은 회장을 비롯한 회원 모두가 발달장애, 자폐 아동을 둔 어머니들이라는 것이다.
이들의 인연은 지난해 초 공예전문 교육기관 ‘국제아트아카데미’에서 활동하던 이영숙 지부장이 이천 설성면에서 장애인을 대상으로 페이스페인팅 수업을 하면서 시작됐다.
당시 이 지부장은 페이스페인팅에 큰 관심을 보인 발달장애 아동 어머니 4명에게 그림을 가르쳐줬고, 때마침 설성면이 주관한 한 행사에 함께 참여해 발달장애 아이들의 얼굴에 그림을 그려줬다.
이날 아이들이 “놀이공원에서 그린 것보다 더 예쁘다”며 좋아하자 그 모습을 본 다른 장애 아동 어머니들이 하나 둘 동참, 같은 해 2월 15명의 어머니들로 ‘배·나·페’가 결성됐다.
배나페 회원들은 발달장애 아동을 돌보는 부모의 마음으로 장애 아동들을 달래며 그림을 그려줄 때 가장 큰 행복감을 느낀다고 입을 모은다. 이 회장은 “발달장애 아동은 갑자기 움직이거나 소리를 지르는 등 돌발 행동을 하는 경우가 많다”며 “다른 단체와 달리 우리는 아이들의 행동을 이해하고 기다려줄 수 있고 그 아이들이 기뻐할 때가 가장 뿌듯한 순간”이라고 웃어보였다.
특히 올해에는 이따금씩 행사 주체로부터 지원받는 재료비 일부를 모아 어려운 이웃들에게 기부하기로 결정했다.
배나페의 유일한 소망은 지역에서 배나페가 좀 더 많이 알려져 세상과 소통할 수 있는 기회의 장이 많아지는 것이다.
이 회장은 “장애 아동 어머니들이 세상과 소통하고자 열심히 연습하고 있다는 점을 알아주고 많은 행사에 초대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히 지난해 초 장애 아동 어머니 몇명의 모임이 배나페 활동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큰 도움을 준 최숙현 당시 설성면 평생교육사에게 감사를 표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황호영기자 hozero@kyeonggi.com
Copyright © 경기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어린이만의 에너지로 현대미술 감상... 경기북부어린이박물관 ‘탱탱볼’
- ‘이재명·김문기 사진 첫 공개’…이기인 “내 사진에 대한 거짓말이 유죄”
- 원아 머리 킥보드로 때린 유치원 교사, 다른 원생 11명도 폭행
- 기후변화, 환경재난 ‘부메랑’… 인간·자연 공존 ‘실천교육’ [디지털과 생태를 잇는 인천교
- ‘이재명 진짜 위기는 위증교사’…한동훈 “야당 희대의 무리수 동원할 것”
- 수원 현대건설, 7연승 파죽지세…흥국생명 맹추격
- 이재명, "결코 죽지 않는다⋯나라 주인, 윤석열·김건희로 바뀌어"
- 용인서 택시 문 부수고 기사 때린 50대 입건
- 가을의 끝자락 '만추의 낙엽'[포토뉴스]
- 과천시, 네이버 라인프렌즈(IPX) 유치로 미래 신도시 가치 높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