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세안+3 외교장관회의…박진 "아세안 중심성 지지…日·中 소통 희망"(종합)
北 도발 아세안 성명 높이 평가
"아세안과 한국 파트너십 강화"
[자카르타=뉴시스]최서진 기자 = 박진 외교부 장관이 13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아세안+3(한국·중국·일본) 외교장관회의에 참석해 아세안 중심성과 이에 대한 한국·일본·중국 3국간 협력을 강조했다.
이날 회의에는 한국·일본·중국과 아세안(싱가포르·태국·베트남·동티모르·필리핀·말레이시아·캄보디아·브루나이·라오스) 9개국이 참석했다.
박 장관은 이날 오후 4시(현지시간) 샹그릴라 호텔에서 열린 회의 모두발언에서 "오늘날 세계는 지정학적 긴장과 지리적·경제적 갈등에 직면해 있다"며 "우리는 아세안을 성장의 진원지로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한국은 아세안 중심성에 대한 확고한 지지를 바탕으로 아세안+3를 강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인도 태평양에 대한 아세안의 관점'(AOIP)은 새로운 작업 계획을 효과적으로 이행하고 아세안+3이 지역 협력의 주요 수단이 되도록 협력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한국은 3국간 협력을 진전시키기 위해 더욱 적극적인 역할을 할 것이다. 일본과 중국 측과 긴밀히 소통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박 장관은 이날 회의에서 ▲협력 확대 ▲회복력 강화 ▲미래 혁신이라는 세 가지 키워드를 제시했다.
먼저 경제 성장을 위한 '협력 확대' 차원에서 무역・공급망 안정, 금융 분야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박 장관은 인태경제프레임워크(IPEF)에서 공급망 협정이 최근 타결된 것을 평가하고, 무역 촉진 및 공급망 안정을 위해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과의 상호 보완적 효과가 있다고 언급했다.
또한 아세안+3 회원국간 유동성 지원을 위한 통화 다양화 등 최근 역내 다자간 통화스왑체제(CMIM)의 실효성이 강화되었다며 지난해 개소한 한-아세안 금융협력센터가 지속가능한 금융 생태계 구축에 기여해 나갈 것을 기대했다.
두 번째로 미래 위기 대비 '회복력 강화' 측면에서 정부가 올해 아세안+3 비상쌀비축제(APTERR)에 4500톤을 기여하고, 아세안 국가 대상 바이오 인력 양성 교육 및 K-Health 국제 협력 사업을 통해 국별 맞춤형 보건・의료 분야 지원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박 장관은 '미래 혁신' 측면에서 우리의 강점인 디지털에 기반한 역내 기후 협력 및 스타트업 지원 사업 등을 소개하고, 대학생 교환 프로그램 등 미래세대 간 교류 활성화 계획에 대해 설명했다.
박 장관은 우리 정부의 한-아세안 연대구상(KASI)이행과 병행해 아세안+3 협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참석자들은 한국의 기여 의지를 평가하고, 박 장관이 제시한 세 가지 관점에서의 구체 협력 방안에 대한 기대감을 표명했다.
한편 박 장관은 전날 북한의 장거리 탄도미사일 발사를 강력히 규탄하고, 발사에 대해 엄중한 우려를 표명한 금일 아세안 외교장관 성명을 높이 평가했다. 또한 한반도 정세 관련 국제사회의 단호하고 단합된 대응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북한이 비핵화의 길로 복귀할 것을 다시 한번 촉구하고, 북한의 인권과 인도적 상황 개선을 위한 국제협력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미얀마 문제와 관련해 박 장관은 상황 악화에 대한 깊은 우려를 표명하고, 의장국 리더십 하에서 아세안 5개 합의사항의 실질적인 이행을 촉구했다. 미얀마는 이번 회의에 불참했다.
박 장관은 우리 정부가 최근 사이클론 '모카' 피해에 대한 50만 달러 지원과 함께 미얀마 국민과 난민들을 위해 530만 달러 규모의 인도적 지원도 신규로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외무상은 모두발언에서 "박 장관이 언급했듯이 인도 태평양 지역이 성장의 진원지로 남기 위해서는 법치주의에 입각해 자유롭고 개방적인 국제질서를 지키는 것이 필수적"이라며 "아세안의 중심성과 통일성을 지지하며, 아세안+3가 현재와 미래의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어떻게 협력해야 할지 논의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은 "지역의 주요 국가는 단결하고 긴밀히 협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좌장인 레트노 마르수디 인도네시아 외교장관은 "우리는 국제법을 존중하고 다자주의 정신을 추구함으로써 평화와 안전을 유지해야 한다"며 한중일과 아세안이 외환위기 발생을 예방하기 위해 체결한 역내 자금지원제도인 '치앙마이 이니셔티브'의 효과적 대응을 강조했다.
한편 박 장관은 직전에 진행된 한-아세안 외교장관회의에서 정부가 인태 전략과 한-아세안 연대구상(KASI)을 발표한 것을 상기하고 "아세안은 계속해서 한국의 외교 정책에서 두드러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KASI는 아세안과의 전략적 협력을 하고, 미래 분야에서도 협력을 확대할 것"이라며 "한-아세안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는 내년 또 다른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했다.
마지막으로 "이번 회의에서 KASI에 대한 여러분의 지지는 오는 9월 한-아세안 정상회담에서 우리 지역이 견인력을 얻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지금은 아세안과 한국의 동반자 관계를 위한 시기다. 우리의 파트너십을 더욱 강화하는 방법에 대한 의견 교환을 기대한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westji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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