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철 평균 강수량 이미 넘어서‥산사태 위험 매우 높아져
[뉴스데스크]
◀ 앵커 ▶
경사면에 빗물이 계속해서 스며들면 지반이 약해져 산사태가 일어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이번 장마로 강수량이 많이 누적된 상태에서 오늘 밤 전국적으로 강한 비가 예보돼있는 지역들이 많죠.
각별히 잘 대비해야겠습니다.
손은민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새벽 시간, 흙더미가 폭포수처럼 쏟아져 주택 지붕과 벽을 뚫고 들어왔습니다.
자고 있던 14개월 아기가 피할 겨를도 없이 흙에 파묻혀 숨졌습니다.
커다란 바윗덩이들이 고속도로 한 방향을 가로막았습니다.
산을 깎은 비탈면이 낙석 방지망과 철책을 뚫고 무너져내렸습니다.
산 중턱에 굴착기 한 대가 고꾸라져 있고, 소방대원들이 흙더미 사이에서 숨진 운전기사를 꺼냅니다.
산에 도로를 내는 공사 중이었는데 갑자기 바닥이 무너져 내려 낭떠러지로 굴러 떨어졌습니다.
모두, 최근 많은 비로 지반이 약해진 게 원인으로 꼽힙니다.
지난달 25일부터 어제까지 대구 경북에 내린 비의 양은 300mm에 육박합니다.
장마철 평균 강수량을 이미 넘어섰고 지난해 장마 때 온 비의 양과 비교하면 1.5배 수준으로 많은 비가 왔습니다.
영주와 문경, 봉화에는 500mm 안팎의 비가 집중됐습니다.
산림 당국은 전국적으로 산사태 위험이 매우 큰 상황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특히 한밤중 기습적으로 폭우가 쏟아질 때를 주의해야 합니다.
[윤동윤/산림청 산사태방지과 주무관] "토양이 가질 수 있는 함수량이 있는데 그 함수량이 어느 정도 채워있는 상태고, 근데 갑자기 호우가 많이 오게 되면 함수량은 넘어서게 되거든요."
산림청이 지정한 산사태 취약지역은 전국적으로 27,948곳.
이 주변에는 7만 2천 명 넘게 살고 있습니다.
산림청 홈페이지에서 위험지와 대피소 위치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산지 주변에 사는 사람은 산사태 취약지가 아니더라도 집중호우가 예보된 날엔 미리 대피하는 게 최선이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합니다.
[김승현/한국건설기술연구원 도로관리통합클러스터장] "왜 대피하는 게 최선이냐고 하면, 사실 비탈면의 붕괴라는 거, 산사태라는 게 예측하는 게 생각보다 쉽지 않아요."
산림청은 또 나무가 기울었거나, 흙과 돌이 굴러 내려오고, 땅속에서 울림이 들리는 등의 징후가 보이면 즉시 대피하고, 지자체나 산림당국에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MBC뉴스 손은민입니다.
영상취재: 김경완 (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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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김경완 (대구)
손은민 기자(hand@dgmbc.com)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3/nwdesk/article/6503338_3619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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