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꽁초에 배수로 막혀 물막이판도 불안"‥'반지하 참변' 그 후 1년
[뉴스데스크]
◀ 앵커 ▶
집중호우로 큰 물난리를 겪었던 곳에 사는 사람들은 장맛비가 내릴 때마다 걱정이 큽니다.
작년 여름 갑작스런 폭우에 일가족 3명이 참변을 당했던 서울 신림동 반지하 주민들, 그리고 침수피해가 컸던 사당동 시장 상인들을 변윤재 기자가 오늘 가서 만나봤습니다.
◀ 리포트 ▶
갑작스런 빗물의 압력에 못 이겨 뻥 뚫려 버린 창문.
순식간에 들이친 물폭탄에 지난해 일가족 3명이 숨졌습니다.
대통령과 서울시장이 잇따라 현장을 찾으며 후속 대책이 줄을 잇기도 했습니다.
비극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반지하 방에는 밖에서 열어 탈출을 쉽게 도와줄 쉬운 방범창이 설치됐습니다.
주차장으로 내려가는 경삿길에는 무릎 높이의 물막이판이 들어섰습니다.
하지만 주민들의 불안은 여전합니다.
[서울 관악구 주민] "보시다시피 골목에 쓰레기도 많고 담배꽁초 이런 게 하수구를 막아버리면, 지금 (물이) 정체돼서 급속히 불어나지 않습니까. 이게 두려우니까 지금 비가 오니까 나와서 둘러보는 거죠."
구청이 제공한 물막이판을 설치했지만 집안에서 역류할 하수구가 또 걱정입니다.
[서울 관악구 주민] "진짜 너무 두려워요. 작년에 아주 그냥 한 번 당했기 때문에‥ 비만 오면 잠도 못 자고, 그냥 바깥만 쳐다보고 있고‥"
지난해 폭우로 인명피해가 발생했던 반지하 방으로부터 불과 200여 미터 떨어진 곳입니다.
이곳에서도 갑자기 불어난 비에 주민이 갇히는 사고가 당시 발생했었는데요.
사고 후 1년이 지났지만, 나무 판자가 창문을 가리고 있을 뿐, 여전히 제대로 된 폭우 대책은 이뤄지지 않은 모습입니다.
지난해 기록적 폭우에 일주일 넘게 장사를 못했던 남성사계시장.
오늘도 앞이 부옇게 흐려질 정도로 장맛비가 퍼부었습니다.
거센 빗줄기에 위태롭게 흔들리는 차양막.
시장 진입로에 있는 가게들에 최근 물막이판을 설치했지만, 상인들은 빗물을 쓸어내기 바쁩니다.
외부에서 들이치는 빗물을 막는 것보다 시장 안의 배수 시설을 더 보강하는 게 더 시급하다는 겁니다.
[한현수/상인] "배수로가 막히면 30분 안에 가슴까지 사람 목까지 (물이) 차오르니까 (물막이판이) 큰 의미가 없어요."
이번 집중호우가 적어도 주말까진 계속될 거란 예보에, 침수 우려 지역 주민들은 하루하루가 불안합니다.
MBC뉴스 변윤재입니다.
영상취재: 남현택 / 영상편집: 신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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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남현택 / 영상편집: 신재란
변윤재 기자(jaenalist@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3/nwdesk/article/6503337_3619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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