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더랜드', 아랍문화 왜곡 장면 즉각 삭제..아랍어 사과문→발빠른 대처[Oh!쎈 이슈]
[OSEN=김나연 기자] '킹더랜드'가 아랍문화 왜곡 논란이 된 장면을 즉각 삭제했다. "신속히 최선의 수정을 진행하겠다"는 말처럼 하루만에 발빠른 조치를 취한 것.
13일 JTBC 토일드라마 '킹더랜드' 측은 "클럽장면 삭제 등 신속하게 편집 가능한 선에서 수정해 재입고했다. 홈페이지에 수정본으로 올라갔고, 재방송도 수정본으로 편성될 예정"이라며 "국내 플랫폼은 수정본으로 확인할 수 있고, 해외 각 플랫폼들과는 계속 협의해 수정 예정이다"이라고 공식입장을 밝혔다.
앞서 지난주 방송된 '킹더랜드' 7, 8회에서는 아랍권 왕자 사미르(아누팜 분)가 새로운 인물로 등장했다. 하지만 방송에는 사미르가 클럽으로 보이는 공간에서 여성들과 함께 술을 즐기는 모습, 천사랑(임윤아 분)에게 첫 만남부터 추파를 던지는 모습 등이 비춰져 시청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작중 구원(이준호 분)은 사미르를 두고 "바람둥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이에 아랍권 시청자들은 아랍인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다며 항의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킹더랜드' 제작진은 10일 공식입장을 내고 "드라마에 등장하는 인물, 지역, 지명 등은 가상의 설정이며, 특정 문화를 희화화하거나 왜곡할 의도가 전혀 없었다"며 "제작진은 다양한 문화를 존중하며, 시청에 불편함이 없도록 더욱 섬세한 주의를 기울여 제작하겠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제작진의 해명문에도 반발은 이어졌고, 나아가 일부 누리꾼들이 사미르 역을 맡은 배우 아누팜 트리파티의 SNS까지 찾아가 악플을 남기는 상황까지 벌어졌다.
이에 '킹더랜드' 제작진은 이틀만에 추가 입장문을 내고 논란에 대해 재차 사과했다. 제작진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특정 국가나 문화를 희화화하거나 왜곡할 의도가 전혀 없었으나 타 문화권에 대한 입장을 고려하지 못하고 시청자 여러분께 불편함을 끼친 점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사과문을 게재했다.
이어 "타 문화에 대한 이해와 경험, 배려가 많이 부족했음을 통감하며 이번 일을 계기로 다양한 문화권의 시청자들이 함께 즐겁게 볼 수 있는 콘텐트를 만들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며 "영상의 문제가 되는 부분은 신속히 최선의 수정을 진행할 계획이며 제작진은 앞으로 시청에 불편함이 없도록 더욱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 제작하겠다"며 "저희 콘텐트를 사랑해주시는 많은 시청자 여러분께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사과문은 한국어와 영어로 작성됐다. 또 이튿날인 13일에는 드라마 공식 SNS에 아랍어로 된 사과문을 추가로 게재해 글로벌 팬들에 고개를 숙였다.
특히 '킹더랜드' 측은 추가 사과문을 게재한지 하루만에 논란이 된 장면을 즉각 삭제 조치를 취했다. OSEN 확인 결과, 7화에 등장했던 사미르의 클럽 장면은 완전히 삭제됐으며, 구원이 통화를 하는 모습에 사미르의 전화 음성만 넣는 것으로 대체했다.
또 8화에 등장했던 구원, 천사랑, 사미르의 파티 장면에도 와인을 따르고 와인잔을 부딪히는 장면 등을 최대한 편집했다. 술이 금지된 무슬림 문하를 배려하기 위한 조치였다. 현재 국내 OTT인 티빙을 비롯해 넷플릭스까지 문제가 된 장면이 편집 된 상태다.
당초 논란 발생 후 '킹더랜드' 측의 사과문이 늦어진 것 또한 이 같은 후속조치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콘텐츠 자체가 다양한 플랫폼에 서비스되고 글로벌 인기를 누리고 있는 탓에 장면 삭제를 결정하고, 여러 플랫폼과 수정 및 재업로드 등 논의를 거치면서 입장문을 내기까지 다소 시간이 길어진 것. 하지만 글로벌 팬들을 위한 외국어 사과문과 더불어 신속한 삭제로 논란을 일단락 시켰다.
한편 '킹더랜드'는 웃음을 경멸하는 남자 구원과 웃어야만 하는 스마일 퀸 천사랑이 호텔리어들의 꿈인 VVIP 라운지 '킹더랜드'에서 진짜 환하게 웃을 수 있는 날을 만들어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매주 토, 일요일 오후 10시 30분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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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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