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식간에 배수관으로’…얕은 하천도 조심해야
[KBS 대구] [앵커]
지난주 경기도 가평에서 하천에서 물놀이를 하다 배수관에 사람이 빨려 들어가 숨지는 일이 발생했는데요,
최근 청도에서도 비슷한 일이 발생해 하마터면 50대 여성이 목숨을 잃을 뻔했습니다.
박진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청도 운문댐 인근의 하천입니다.
지난 주말 50대 여성 A 씨는 무더위를 피하기 위해 이 하천에 들렀습니다.
사람 무릎 높이의 수심에 A 씨는 안심하고 하천을 건넜는데, 갑자기 미끄러졌고 순간 어딘가로 사라졌습니다.
하천 바닥에 있던 배수관에 빨려 들어간 겁니다.
[A 씨 : "사람들이 많이 놀고 있길래, 그날이 좀 무덥더라고요. '발이나 담그고 놀다 가자.' 이래서 슬리퍼 신고 첨벙첨벙하다가 생각지도 못하게 빨려 들어가는데 사람이 상상할 수 없더라고요. 누구라도 그 물에 빨려 들어갔을 때 공포감은."]
이 배수관은 바로 옆 교량을 건설하기 위해 설치된 오염 저감시설이었습니다.
물이 적게 흐르는 겨우내 하천 위로 공사 장비가 오가면서 물이 오염되는 것을 막기 위해 배수관을 설치했던 겁니다.
사고가 난 현장입니다.
또 다른 사고를 막기 위해 현재는 배수관을 철거하고 돌로 구멍을 막아놨습니다.
당시 청도군은 플라스틱 드럼통 20여 개를 세워 하천 출입을 막았다고 했지만, 피서객들은 사고 전까지 아무런 제한 없이 물놀이를 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고 이후 청도군은 뒤늦게 철제 울타리를 설치해 하천 출입 통제를 강화했습니다.
지난주 경기 가평군에서도 계곡 내 배수관에 50대 남성이 빨려 들어가 숨지기도 했습니다.
특히 비가 많이 내린 후엔 얕은 하천이라도 유량이 늘고 유속이 빨라지기 때문에 물놀이 전 위험요소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합니다.
KBS 뉴스 박진영입니다.
촬영기자:신상응
박진영 기자 (jyp@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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