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브릿지>미래 일자리를 중심에…진학에서 진로로

문별님 작가 2023. 7. 13.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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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뉴스]

서현아 앵커 

많은 학생들이 좋은 대학에 가기 위해 공부를 하지만 정작 입시의 관문을 넘은 뒤엔 자신의 진로를 못 찾아서 방황하는 사례가 많습니다. 


진학에서 일자리로 교육의 관점을 조금 바꿔보면 어떨까요? 


서울대 국제대학원 이수형 교수와 이야기 나눠봅니다. 


교수님 어서오세요. 


이번에 학부모님들께 보내는 편지 같은 책입니다. 


<대한민국의 학부모님께> 어떤 이유에서 집필을 하셨습니까?


이수형 교수 / 서울대 국제대학원 

우리나라 부모님들께서는 자녀 교육, 좀 더 직설적으로 말씀드리자면 대학입시를 위해서 최선을 다하시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어떤 면에서는 대학입시보다 자녀가 성인이 돼서 탄탄한 커리어를 쌓을 수 있는 만족스러운 경제 생활을 할 수 있는지가 부모님들 입장에서는 궁극적으로 관심이 있는 문제이실 텐데요. 


상대적으로 이 부분에 대한 정보가 부족해 보여서 책을 집필하게 되었습니다.


서현아 앵커 

사실 교수님께서는 경제학자이신데요. 


교육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되신 이유가 있으실까요?


이수형 교수 / 서울대 국제대학원 

통념과는 다르게 교육 문제는 경제학자들이 굉장히 많이 연구하는 분야입니다. 


그 이유가 일자리라는 요소가 경제의 굉장히 중요한 구성 요소이고요. 


이런 일자리에 누가 취업을 하는지 또 취업을 해서 얼마만큼 생산성이 나오는지 또 임금은 어떻게 결정하는지에 대한 이런 중요한 문제에서 모든 문제들이 교육과 아주 직접적인 연관이 있다고 밝혀지고 있습니다.


저도 일자리를 연구하는 경제학자이다 보니 당연히 관심을 갖게 되었고요. 


또 한국에서 근무하면서 많은 학생들이 취업 과정에서 시행착오를 겪는 것을 보았습니다. 


또 이 과정에서 극심한 마음고생을 하는 것도 보게 되었고요. 


그러니까 이 학생들을 도우면서 여러 가지 노하우를 배우게 되었는데요. 


아무래도 제가 개인적으로 학생들을 돕는 데는 한계가 있다 보니 여러 학부모님들과 정보를 공유해서 보다 많은 학생들이 조금 더 수월하게 진로와 직장을 찾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내용을 최대한 담아보았습니다.


서현아 앵커 

굉장히 통념을 깨는 정보들도 많은데요. 


대학과 직업은 비례하지 않는다 일자리가 교육의 성패를 가른다라는 부분이 눈에 띕니다. 


이 의미는 무엇일까요?


이수형 교수 / 서울대 국제대학원 

아쉽지만 한국에서 자녀 교육 논의가 굉장히 많은데 기본적인 전제가 있는 것 같습니다. 


그 전제는 명시적이든 명시적이지 않든 간에 명문대를 입학해야 월급이 높고 또 안정적인 직장을 가질 수 있다 이런 것이 전제로 깔려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데이터로 경제학자들이 연구를 해 보면 저희 부모님들께서 생각하시는 것만큼 명문대 입학 여부가 좋은 직장을 갖거나 경제적인 여유를 갖는데 그 정도로 중요한 역할을 하지는 않습니다. 


또 설령 일반적으로 말하는 학업 능력이 중요한 경우라고 하더라도 조금 이른바 늦지만 대학부터 또 분발해서 또 대학원을 징검다리 삼아 좋은 박사과정으로 가서 전문가가 될 수 있는 길도 상대적으로 많이 열려 있습니다. 


그런데 아무래도 이런 정보들이 조금 부족하다 보니까 부족하다 보고 또 학부모님과 학생들이 대학입시까지 너무 몰두를 하시다 보니까 상대적으로 일자리에 대한 부분은 관심이 좀 적으신 것 같고요. 


더 우려스러운 점은 대학입시에서 만족스러운 결과를 갖지 못하는 경우가 현실적으로 많을 수밖에 없지 않습니까? 


그런데 그런 경우가 있었을 때 우리 아이들이 좌절을 하거나 또 좌절까지는 아니더라도 학벌 때문에 마음에 계속 짐을 갖고 있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연구를 해 보고 데이터를 보면 그렇게까지 좌절을 하거나 짐을 가지실 필요가 없어서 이 부분에 대해서 꼭 정보를 전달드리고 싶었습니다.


서현아 앵커 

그러니까 대학 졸업장이 평생을 가는 것도 아니고 대학을 마친 뒤에라도 얼마든지 길이 있고 정말 학생들에게 중요한 메시지입니다. 


교수님 미국에서 유학을 하시고 또 학생들이 많이 가르치셨습니다. 


해외와 비교를 했을 때 우리나라 교육 과정에 부족한 부분이 있다, 어떤 면이 있을까요?


이수형 교수 / 서울대 국제대학원 

개인이 성인이 돼서 경제 활동을 할 때는 저희가 압목적이지만 모두 다 알고 있는 반드시 필요한 능력들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말하기나 글쓰기, 리더십, 체력 관리 같은 것들이 있고요. 


또 잘 아직 관심을 못 받고는 있지만 저희 한국이라는 나라가 경제적으로나 문화적으로 세계에서 톱5 안에 드는 강력한 나라가 되었기 때문에 이런 강력한 나라에서 필요로 하는 일자리에서 필요로 하는 인재력 또 취업을 하는 사람들한테 요구되는 문해력이나 수리 능력, 사고력, 문제 해결력 등 같은 능력치 자체도 올라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기초 능력을 갖춘다는 측면에서나 저희 사회가 발전하는 방향에 맞게 아이들을 준비시킨다는 측면에서 교육이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는데 아무래도 한국에서 교육 문제다 하다 보면 다시 돌아가지만 대학 입시나 평가 안타깝게도 아이들 줄 세우기 아무래도 이런 쪽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보니까 기초 체력이라는 측면이나 사회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부분이 부족하지 않나 우려하고 있습니다.


서현아 앵커 

네, 그리고 인공지능 시대가 오면서 우리 학생들이 절대로 이 수학 과목을 포기해서는 안 된다 뭐 이런 지적도 해 주셨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사실 유난히 수포자가 많은데요. 


이런 현상 어떻게 보십니까?


이수형 교수 / 서울대 국제대학원 

제가 수학이라고 통칭해서 말씀을 드렸습니다만 인수분해나 삼각함수 미적분을 꼭 모든 친구들이 다 잘해야 한다 이렇게 말씀드리는 건 아닙니다. 


그런데 수학의 기원 원리를 쫓아가 보시면 기본적으로 수학이라는 학문은 추상적인 사고 논리와 밀접하게 관련이 되어 있는데요. 


이 수학의 저변에 깔려 있는 이런 사고력을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고요. 


관련해서 제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통계입니다. 


예를 들어서 확률, 가설검정, 실내 구간과 같은 개념이 통계에 속하는 것인데요. 


이런 개념은 저희가 금융상품을 투자하거나 경제활동을 하는 데 있어서 반드시 알아야 되는 개념입니다.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다만 이렇게 현실에서 필요한 수학적 통계적인 내용들과 지금 한국의 교과 과정에는 간극이 있는 것 같습니다. 


이에 더해서 변별력을 아무래도 높이시는 목적이 시험이 갖고 있다 보니까 문제들이 좀 이른바 과도하게 꼬아서 출제가 되는 경향성이 있는 것 같습니다. 


이러다 보니까 실질적으로 수학 과목에서 배양하고자 하는 논리력과 추상적인 사고력 또 통계적인 기초라는 쟁점에서 조금 멀어져서 아이들이 수학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부분에 있어서 좌절하게 되고 어렵다고 생각하고 또 관심이 없게 되는 이른바 수포자가 되는 경우가 많이 발생하는 것 같습니다.


서현아 앵커 

수학의 교육 과정이 조금 더 현실과 밀착할 필요도 있겠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 우리나라 교육 문제에서 빠질 수 없는 부분이 사교육입니다. 


사교육비가 정말 계속해서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데요. 


이와 관련해서는 학부모님들께 어떤 조언을 해 주실 수 있을까요?


이수형 교수 / 서울대 국제대학원 

저도 많이 고민을 해봤는데요. 


제가 생각할 때는 제일 중요한 점이 저희 부모님들 본인들 자신들께서 정말 우리 아이를 위해서 철저하게 비판적으로 사고하시고 냉철하게 전략적인 선택을 하셔야만 한다고 생각이 됩니다. 


그래서 예를 들어서 지금 맘카페나 인터넷에서 회자되는 또 과목별로 회자되는 내용들을 조금 종합을 해 보면 예를 들면 뭐뭐 해야 된다 이런 문구들이 많이 있지 않습니까? 


이런 것을 다 종합을 해 보면, 예를 들자면 외국에서 살아본 적이 없는 초등학교 저학년인 아이가 마치 네이티브처럼 영어를 구사하면서 또 수학은 선행 학습을 해서 중학교 1학년 수준의 진도를 마치고 또 코딩 교육을 받아서 C언어라는 언어를 배워서 코딩을 해야 한다. 


이런 식의 나레이션이 나오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런 조합은 굉장히 이상하게 들리시죠? 


마치 이게 소설에 나오는 프랑켄슈타인 같은 느낌인데요.


현실적이지도 않고 바람직하지도 않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현실적이지 않은 나레이션을 부모님께서 아무래도 많이 듣게 되시는데 이에 대비해서 우리 아이가 뒤처지니까 불안하다 그래서 뭔가를 해야 한다 이렇게 판단을 하시는 것은 조금 불필요한 이야기죠. 


오히려 아이들이 지금 갖고 있는 신체적 정신적, 발달 상황 또 에너지 레벨도 굉장히 중요합니다. 


이런 호기심들을 잘 고려를 하셔서 어떤 면을 특기로 개발해 주실 수 있을지 또 반대로 어떤 부족한 점은 보완을 해야 되는지 이런 판단을 부모님께서 전략적으로 해 주시고요. 


이렇게 판단이 된 선택지에 대해서 여력이 되시면 직접 도와주시거나 아니면 유용하다고 정보를 입수하신 사교육이 있으시면 경제력이 허락하는 한도 내에서 시험삼아 좀 가벼운 마음으로 출하를 하시는 것도 좋은 방법인 것 같습니다.


그런 시도를 하셨다가 잘 되면 계속 하시면 되고 또 원하는 만큼의 결과가 나오지 않다거나 아니면 이미 성장을 많이 해서 더 이상 필요하지 않으신 경우에는 또 다른 분야를 찾으시면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서현아 앵커 

네, 막연한 불안에 의한 결정보다는 아주 비판적인 어떤 전략적인 사고에 의한 선택이 중요하다는 지적을 해 주셨습니다. 


그렇다면 우리 학생들의 미래를 생각했을 때 궁극적으로 우리나라 교육이 지향해야 할 목표 뭐라고 보십니까?


이수형 교수 / 서울대 국제대학원 

저는 교육과 약간 좀 떨어져 있어 보이는 키워드지만 저출산 문제에 대해서 좀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어떤 의미냐 하면 저출산이 크게 회자된다는 의미는 지금 태어나 있는 저희 아이들 한 명 한 명이 굉장히 중요하다는 이야기거든요. 


공교육이라는 측면에서는 이 아이 한 명 한 명의 재능을 잘 개발을 하고 또 부족한 점은 또 보완을 하면서 이 아이들이 사회인으로 잘 성장하고 사회에 참여할 수 있도록 이렇게 귀하게 대하는 관점 이 부분이 반드시 고양이 되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갖고 있고요. 


또 부모님께서는 특정 전공, 주위에서 말하는 이른바 특정 코스를 밝게 하려고 아이를 이렇게 적성이나 기호에 맞지 않는 것을 너무 강제하시는 그런 다그치시는 모습을 보이시기보다는 내 아이가 잘할 수 있는 분야, 좋아하는 분야 그중에서 미래 사회에서 상대적으로 길이 열릴 수 있는 분야를 적극적으로 찾는 탐색을 꼭 하셨으면 좋겠고 이 탐색 과정에서 아이가 반드시 잘 참여해서 주도적으로 사고할 수 있도록 도와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서현아 앵커 

네, 아이의 꿈과 적성에 관심을 가져라. 


어쩌면 가장 기본적인 원칙이지만 지금의 우리 교육 문제를 가장 제대로 또 해결할 수 있는 조언인 것 같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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