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요시 마티아스 부사장 “파급력 큰 AI, 과감하고 책임감 있게 활용해야”
[IT동아 권택경 기자] “AI는 현재 변곡점에 와있다. 이미 사회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고 앞으로 더 많은 변화가 일어날 것이다. 파급력이 큰 만큼 책임감 있게 사용해야 한다”
요시 마티아스 구글 엔지니어링 및 리서치 부사장이 인공지능(이하 AI)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며 이같이 말했다. 13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구글이 공동 주최한 ‘인공지능위크 2023’을 맞아 한국을 방문한 마티아스 부사장은 “AI가 우리 사회의 가장 시급한 과제를 다룰 기회가 있다고 믿는다”면서 “AI가 새롭게 제기하는 위험성을 책임감 있게 다루면서도 과감하게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티아스 부사장은 “AI는 사회에 도움이 되고 사람들 삶에 유익한 힘이 될 수 있다”면서 “이를 활용해 발전을 이뤄내는 게 저희의 사명”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후위기 대응, 생성형 AI, 의료 분야에서 구글이 AI를 활용 중인 사례를 소개했다.
기후 분야에서 구글은 교통에 의해 발생하는 탄소를 저감하는 ‘그린라이트’ 프로젝트를 시행 중이다. 마티아스 부사장은 “탄소배출 상당 부분이 도심 지역 차량에서 비롯되며, 그중에서도 교차로에 서 있는 차량의 탄소 배출이 가장 큰 오염 원인”이라며 “교차로에서 신호대기로 멈췄다 다시 출발할 때 일반 도로 주행 대비 29배나 많은 배기가스가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그린라이트 프로젝트는 도시의 차량 흐름을 AI로 분석해 개선함으로써 교차로에서 발생하는 탄소 배출을 줄인다. 마티아스 부사장은 시애틀, 리우데자네이로 등 주요 도시에서 시범 사업을 진행했으며, 최근 자카르트에서 진행된 시범 운영에서는 배기가스가 15% 감소하는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새로운 솔루션이나 인프라 투자 없이도 효과를 볼 수 있는 게 장점이라고 마티아스 부사장은 강조했다.
이외에도 구글은 학계와 정부, 공공기관 등과 협력해 홍수를 조기에 경보해 수해를 예방하는 ‘플러드허브’ 시스템도 구축하고 있다. 마티아스 부사장은 이를 80개국까지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생성형 AI 분야에서는 면접 연습을 돕는 AI 서비스도 현재 개발 초기에 있다고 밝혔다. AI를 통해 인터뷰 연습을 하고, 피드백도 받을 수 있다. 이미 이를 통해 실제로 직장을 얻은 사례도 나왔다고 마티아스 부사장은 소개했다. 마티아스 부사장은 이외에도 생성형 AI를 개인 학습 분야에 활용할 수 있다면서 “과거에 비용이 많이 드는 사교육으로만 얻을 수 있었던 교육 효과를 많은 이들이 누릴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구글은 의료 분야에서는 의료 특화 거대언어모델(LLM)인 메드-팜(Med-PaLM) 개발해 실제 의료 현장 도입을 저울질하고 있다. 구글의 거대언어모델을 의료 분야에 맞게 미세조정(파인튜닝)한 모델이다. 최신 버전인 메드팜2(Med-PaLM2)는 미국 의사 면허 시험에서 정답률 85%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는 합격 기준인 60%를 웃돈다. 구글 측은 전문의에 근접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메드팜은 현재 미국 ‘메이요 클리닉’ 등 의료 현장에서 활용 방안을 시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마티아스 부사장은 텍스트뿐만 아니라 이미지 등을 인식할 수 있는 멀티 모달 기능을 추가해 AI를 엑스레이나 피부 질환 및 상태 진단 등에도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구글은 AI를 당뇨망막병증 선별검사를 시범 적용한 바 있다. 당뇨망막병증은 당뇨병의 합볍증 중 하나로 초기에 별다른 증상이 없다가 실명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는 질환이다. 마티아스 부사장은 “안과가 부족한 국가에서 이러한 검사를 받으려면 수주를 기다려야 하지만, AI를 활용하면 2분 만에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마티아스 부사장은 이번 ‘인공지능위크 2023’을 통해 한국과 협력을 강화하는 이유에 대해 “협업은 구글에서 항상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라며 “다행히 AI는 제로섬 영역이 아니다. 더 많은 주체가가 참여해 함께 노력하면 더 많은 기회와 가치가 생긴다”고 말했다.
‘인공지능위크 2023’은 오늘(13일)부터 15일까지 3일간 진행된다. AI 연구자와 개발자, 관련 업계 종사자들이 최신 AI 기술 현황과 비전을 공유할 예정이다. 연사 60여 명과 25개가 넘는 국내 기업이 참여해 행사를 빛낼 예정이다.
이날 과기정통부와 구글은 AI 분야 산학연 협력을 강화하고, AI 분야 인재 개발도 확대한다고 밝혔다.
AI 분야 인재 양성을 위한 ‘머신러닝 부트캠프’는 올해 인원을 2배로 늘려 500여 명 규모로 운영한다. 대학생과 현직 개발자들에게 머신러닝 학습 기회와 취업 기회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김경훈 구글 코리아 사장은 “과기정통부와 더 긴밀히 협력해 여러 공동교육 과정을 개발해 내년에는 더 큰 규모와 좋은 프로그램으로 찾아뵐 것”이라고 말했다.
글 / IT동아 권택경 (tk@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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