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한대로 쌓아둔 모래주머니…'잠 못 드는' 반지하촌
이렇게 비가 많이 올 때마다, 침수 피해에 가장 취약한 곳 가운데 하나인 반지하촌 상황은 어떤지 최연수 기자가 둘러봤습니다.
[기자]
폭우가 내리는데 배수로 공사가 한창입니다.
도로의 빗물이 반지하 건물과 주차장으로 흐르지 않도록 물길을 내는겁니다.
지난해 일가족 3명이 숨진 곳입니다.
[서울 신림동 주민 : 구청에 신고를 해서, 국장이랑 다 나와서 지금 폭우가 온다니까 급하게 공사를 하고 있는 거예요.]
많은 비가 내릴 거란 예보는 한참 전에 나왔지만 이제서야 공사를 시작했습니다.
지난해 사고가 발생한 다세대 주택 인근인데요.
빗속에서도 이렇게 배수로 공사가 진행중입니다.
그런데 200미터정도 따라 들어오면 물막이판이 없기 때문에 이렇게 임시방편으로 비닐망을 설치했습니다.
필요한 곳에 없는 물막이판은 엉뚱한 곳에 설치돼 있습니다.
지붕이 없는 주차장에 물막이판을 설치했는데 뚫린 지붕으로 계속 물이 들어옵니다.
옆 동네 대림동 반지하촌도 마찬가집니다.
곳곳에 이미 웅덩이가 생겼습니다.
주민들은 급한대로 모래주머니를 쌓았습니다.
직접 만든 비닐막은 금방이라도 쓸려나갈 것처럼 보입니다.
[박순자/서울 대림동 : 이렇게 막아두면 괜찮겠지 뭐. {어머니 이거 너무 허술한데…} 밑에다 비닐을 씌워놔서 (물이) 들어오진 않겠지.]
지난해 침수 피해로 물이 허리까지 찼다는 주민은 대비를 포기했습니다.
[김성연/서울 대림동 : 저는 몸이 아픈 상태고 혼자라서 뭘 할 수 있는 여건이 안 돼요.]
오늘(13일) 만난 반지하 주민들은 대부분 잠들기 어려울 것 같다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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