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세대 나이스' 불편 이어져…안정화 과제는?
[EBS 뉴스]
성적관리 등 학교 업무 전반을 다루는 교육행정 정보시스템, 나이스가 4세대 개통을 맞아, 진통을 겪고 있습니다.
교육부는 개통 초기에 발생한 오류를 해결하고,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입장이지만, 교사들이 느끼는 불안은 여전한데요.
먼저 영상보고 오겠습니다.
[VCR]
지난달 21일,
4세대 나이스(NEIS) 개통
개통 초기, 먹통·오류 속출
학교 현장 혼란
교육부, 시스템 집중 점검
"안정화 최선 다하겠다"
수시 앞둔 교사들
대입전형자료 오류 날까 불안 여전
나이스 안착까지 풀어야 할 과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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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현아 앵커
4세대 나이스를 둘러싼 쟁점들, 황대훈 기자와 조금 더 짚어보겠습니다.
먼저 논란이 되고 있는 4세대 나이스에 대해서 간단히 살펴보겠습니다.
황대훈 기자
네, 나이스는 교육청과 전국 1만 2천여 개의 학교에서 사용하고 있는 교육행정 정보시스템입니다.
학생들의 출결이나 성적관리, 학교생활기록부 관리도 하고요.
교원 인사나 급여 관리 등 다양한 행정 업무도 나이스에서 처리합니다.
나이스는 지난 2002년, 처음으로 개통한 이후로 지금까지 세 번의 개편과정을 거쳤는데요.
이번 개편은 3년 전인 2020년부터 추진됐습니다.
기존의 시스템에서는 고교학점제 도입 등 교육정책의 변화를 반영하기 어렵고, 인프라도 노후되어서 교체가 필요하다는 이유 때문이었습니다.
4세대 나이스를 구축하기 위한 예산으로 2824억 원이 투입됐습니다.
그런데 지난달 21일, 개통과 동시에 접속 지연을 포함한 여러 오류들이 발생하면서 학교 현장에서는 혼란이 이어졌습니다.
서현아 앵커
개통 초기에 주로 어떤 문제들이 발생했습니까?
황대훈 기자
기본적으로 로그인이 안 되는 등 접속이 지연되는 오류가 다수 발생했고요.
학생 성적과 관련한 기록도 기존의 나이스 시스템에서 제대로 넘어오지 않는 사례도 있었습니다.
수행평가 조회할 때 다른 반 결과가 보인다던지, 수행평가 점수 합산이 틀려서 일일이 확인해야 하는 등의 문제들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가장 큰 문제는 기말고사와 관련된 부분에서 터졌는데요.
당시에 학교들은 기말고사를 앞두고 있던 상황이었습니다.
그런데 시험 답안과 배점 정보가 담겨 있는 '문항정보표' 출력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교사들이 문항정보표를 출력하려고 하면, 다른 학교의 자료가 출력되는 일이 벌어진 건데요.
시스템 오류로 답안지가 유출된 겁니다.
교육부는 긴급하게 출력 기능을 중단했고, 일선 학교에서는 문항의 순서와 보기의 순서를 수정해 정답을 바꿔야 했습니다.
이미 인쇄된 시험지를 모두 파쇄하고, 다시 시험지를 인쇄하고, 반별로 나누는 작업을 해야만 했던 학교도 있었습니다.
서현아 앵커
그렇다면 교육부는 어떻게 대응해오고 있습니까?
황대훈 기자
교육부는 개통과 동시에 상황실을 운영하면서, 시스템 상황을 실시간으로 점검해왔는데요.
서버를 늘리고, 출력 오류 등 개통 초기에 제기되었던 문제들은 개선했고, 이후로는 나이스 인프라가 정상 운영 중이라는 입장입니다.
장상윤 교육부 차관은 어제 오전, 상황실에서 점검 회의를 열었는데요.
장 차관은 개통 초기 일부 문제점은 있었지만, 신속하게 대응해서 빠른 시일 안에 안정화 단계로 접어들고 있는 것으로 평가할 수 있겠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아직은 안심할 단계는 아닌 것 같다며, 교육 현장에서 안정된 시스템을 체감할 수 있을 때까지 대처해달라고 덧붙였습니다.
우선은 1학기 성적처리가 차질 없이 마무리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할 계획이고요.
또 방학에도 계속 이어지는 학교생활기록부 마감 등 대입전형자료를 만드는 작업에도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철저하게 대비해달라고 강조했습니다.
서현아 앵커
교육부에서는 어느 정도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보는 건데, 학교 현장에서는 아직 우려가 있다고 봅니다.
황대훈 기자
네. 그렇습니다.
교육부는 개통 2주차였던 지난주 화요일 이후로는 시스템이 정상 운영되고 있다는 입장입니다.
그런데 어제까지도 학교 현장에서는 나이스 오류가 발생한다는 제보가 이어졌습니다.
성적처리 기간이다 보니 관련된 오류도 다수 발생했는데요.
한 특성화고 교사는 성적처리를 다 했지만, 학생들의 등급과 전교석차, 성취수준 모두 제대로 뜨지 않았다고 합니다.
이 교사는 계속된 오류로 성적처리만 4번째 하고 있다며 분통을 터뜨리기도 했습니다.
시스템에서 성적통지표 메뉴가 사라졌다가 다시 나타나기도 하고, 출결현황표를 뽑았더니 다른 학년의 자료가 뜨는 경우도 있었다고 합니다.
더불어민주당 강득구 의원실에서는 지난 5일부터 일주일 동안, 전국의 교원 2만 3천여 명을 대상으로 4세대 나이스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는데요.
'4세대 나이스가 원활하게 작동하고 있다고 생각하는지'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82.9%가 부정적으로 답변했습니다.
'이전과 비교했을 때 4세대 나이스가 사용하기 더 편리한지' 묻는 질문에는 교사 10명 중 8명이 부정적으로 응답했습니다.
서현아 앵커
이제 학기말 성적 처리에 이어서 다음 달까지는 대입전형에 활용되는 학교생활기록부도 마감해야 하는데요.
학교 현장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요.
황대훈 기자
그렇습니다. 설문조사 결과를 이어서 보면요.
고등학교 교사의 72.6%는 '학생 성적처리나 수시 등 대학입시에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에 대해서 우려된다는 입장이었습니다.
지금 고등학교에서는 수시모집을 앞두고 8월까지 학교생활기록부 입력을 마감해야 하는데요.
교사들은 방학 때에도 수시상담을 계속 하면서 학생별로 세부능력 특기사항 등을 입력하며 마감 작업을 하는데요.
그런데 올해에는 따로 학생부 자료를 문서로 작성하거나, 백업 자료를 만들고 있다고 합니다.
현장의 목소리 들어보겠습니다.
인터뷰: 김승호 이사 / 실천교사모임
"나이스가 목표했던 학생부 자료의 보안성은 전혀 유지되지 않고 있는 상황입니다. 자료 간 오류와 누락 등의 혼란으로 성적처리나 대학입시에 영향을 줄 가능성도 적지않다는 불안감이 매우 큰 상태입니다."
서현아 앵커
교육부는 이 문제에 대해서 어떻게 대응할 계획입니까?
황대훈 기자
교육부는 일단 학기말 성적처리에 문제가 없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어제 점검회의에서 보고한 내용에 따르면, 고등학교는 약 26%, 중학교는 33.5% 정도 성적처리를 마감했다고 하고요.
다음주 중으로 대부분 마무리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또 전국 고등학교를 대상으로 이번주까지 대입전형자료를 만드는데 문제가 없는지 사전 검증하고 있습니다.
전체 고등학교의 절반 정도가 끝냈다고 하고요.
사전운영기간이 끝난 이후에도 4세대 나이스 시스템이 적용되는 첫 해인 만큼, 계속 점검을 해나갈 계획입니다.
교육부는 시도별로 전담반을 구성하고, 현장점검도 예년보다 늘리겠다고 밝혔습니다.
고등학교는 27곳에서 42곳으로, 대학은 4곳에서 8곳으로 늘려서 현장점검을 나갑니다.
또 올해 말까지는 학교 현장의 안정화를 위해 개통 상황실을 지속적으로 운영할 예정입니다.
다만 교원단체를 중심으로 종합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꾸준히 나오고 있어서 앞으로 현장과의 소통이 중요한 과제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서현아 앵커
네, 나이스 시스템이 학생들의 대입에도 영향을 미치는 만큼, 빠른 안정이 시급해 보이네요.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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