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하버드대 40대 기수’ 피타, 총리 불발... 투표서 과반 실패
유력한 태국 차기 총리 후보로 거론돼온 ‘하버드대 출신 40대 기수’ 피타 림짜른랏 전진당 대표(43·사진)가 의회의 총리 선출 투표에서 과반을 얻는 데 실패했다고 방콕포스트 등이 13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이날 태국 상·하원 합동회의의 총리 선출 투표 결과, 단독 후보로 나선 피타 대표는 324표를 얻는 데 그쳤다. 전날 사임한 상원 1명을 제외한 749명(상원 249명, 하원 500명) 가운데 과반인 375표를 얻는 데 실패했다. 전진당은 왕실모독죄·징병제 폐지 등을 내걸고 지난 5월 총선에서 1당이 됐다. 야권 정당 7곳과 연정에 나서 하원 312석을 확보했다. 이날 총리 투표는 연정 정당이 아닌 하원 표나 군부가 임명한 상원 표 가운데 ‘이탈표’를 확보할지가 관건이었다.
하지만 선거 하루 전인 12일 피타 대표의 태국 방송사 iTV 주식 보유 문제를 헌법재판소에 회부한 선거관리위원회가 그의 발목을 잡았다. 태국 선거법은 방송사 주주의 국회의원 등 공직 출마를 금지하고 있다. 2019년 국회의원이 된 피타 대표는 해당 방송사가 2007년 방송을 중단했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또 친(親)군부 성향 선관위 등의 견제라며 반발했다. 선거법 위반 논란은 이날 의회에서 도마 위에 올랐다. 이 여파로 과반 확보에 필요한 만큼 이탈표가 나오지 않았고, 200명 이상의 상·하원 의원이 투표에 불참하거나 기권했다.
태국 의회는 19일 2차 투표를 실시하고 피타 대표가 과반을 얻지 못하면 20일 3차 투표에서 총리를 선출하겠다는 방침이지만, 피타 대표의 선거법 위반 논란 등으로 태국 차기 총리 여부가 불투명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헌재 선고일은 미정이다. 선거법 논란으로 2·3차 투표에 피타 대표가 후보로 나설 수 있을지도 불투명하다고 현지 언론들은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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