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최악의 시나리오대로...케인, 뮌헨 이적 동의, 변수는 이강인의 PSG

김대식 기자 2023. 7. 13.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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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김대식 기자 = 해리 케인은 바이에른 뮌헨과 합의를 마쳤다.

뮌헨 내부 정도에 능통한 독일 '스카이 스포츠'의 플로리안 플레텐버그 기자는 13일(이하 한국시간) 개인 SNS를 통해 "케인은 뮌헨에게 자신은 오로지 뮌헨만을 원한다고 100% 분명히 밝혔다. 그는 다른 해외 구단으로의 이적을 고려하지 않는다. 케인과 뮌헨 사이에는 개인 합의가 이뤄졌다. 케인은 뮌헨으로 이적하면 토마스 투헬 감독과 함께 유럽 챔피언에서 오를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보도했다.

토트넘이 걱정하고 있는 최악의 시나리오대로 흘러가고 있는 셈이다. 지금 당장은 협상에 있어서 우선권은 토트넘한테 있다. 케인은 토트넘이 뮌헨의 이적 제안을 수락하지 않는 이상, 토트넘을 떠날 수 없다.

현재까지 토트넘은 뮌헨의 제안을 모조리 거절했다. 6000만 파운드(약 996억 원)로 시작한 1차 제안은 토트넘이 거들떠도 보지 않는 수준이었다. 8000만 유로(약 1135억 원)로 상향한 2차 제안 역시 마찬가지였다. 뮌헨이 토트넘을 만족시키기 위해선 최소한 1억 파운드(약 1660억 원) 이상의 이적료를 제안해야 한다.

그러나 뮌헨은 절대로 토트넘이 원하는 수준의 이적료까지는 내지 않을 생각이다. 뮌헨은 이적시장에서 합리적인 선택을 추구하는 구단이다. 이적시장에서 타깃을 정하는 과정도 매우 신중하다. 타깃을 정하면 협상의 속도는 매우 빠른 편이지만 선수가 과한 연봉을 요구하거나 상대 구단에서 과한 이적료를 원해도 절대 흔들리지 않는다.

이로 인해 현재 토트넘 내부에서 뮌헨에 굉장한 불만이 있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영국 '풋볼 인사이더'의 피터 오 루트 기자는 11일 "소식통에 따르면 토트넘은 뮌헨이 케인을 영입하려는 것에 분노했다. 토트넘은 뮌헨이 케인을 영입하려는 방식에 만족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한 바 있다.

토트넘의 불만과 별개로, 뮌헨의 입장은 크게 변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독일 '스포르트1'은 11일 "뮌헨은 케인을 원하지만 8000만 유로에 보너스 조항을 더한 제안이 매우 공정하다고 생각한다. 케인이 9번 포지션에서 가장 선호하는 타깃이라 뮌헨 수뇌부는 한 번 정도는 더 시도를 해볼 가능성이 매우 높다"라며 뮌헨이 3차 제안도 제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토트넘이 원하는 수준의 제안은 없을 것이라고 보았다. 매체는 "뮌헨은 미친 짓을 하지는 않을 것이다. 계약 종료까지 1년이 남은 선수에게 1억 유로(약 1419억 원)를 훨씬 넘는 이적료를 지불하지는 않을 것이다"이라며 뮌헨의 입장을 예측했다.

 

뮌헨이 이렇게 나오는 이유는 케인이 내년 여름에는 자유계약자로 풀리기 때문이다. 이미 케인이 뮌헨에 내년 여름에 합류할 것이라는 내용을 전달했다는 보도까지 등장했다.

'스포르트1'은 "케인은 다니엘 레비 토트넘 회장을 비롯한 토트넘 주변인들에게 이번 여름 자신을 내보내지 않는다면 내년에 자유계약대상자로 나갈 준비를 했다는 신호를 보냈다. 토트넘과의 재계약은 더 이상 케인에게 선택지가 아니다. 이는 협상에서 뮌헨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독일 '스포르트 빌트'에서 뮌헨 전담 기자로 일하는 크리스티안 폴크 또한 11일 "뮌헨은 토트넘이 케인 매각을 거부할 경우에도 선수를 영입하고자 한다. 이번 여름 수백억의 이적료로 안된다면 계약이 만료되는 2024년 여름에 공짜로 데려오는 것이다"고 보도했다.

내년 여름 계약이 만료되는 케인은 계약 만료 6개월 전부터 보스만 룰에 따라 다른 구단과 사전 합의가 가능하다. 뮌헨은 곧 계약이 만료되는 수준급 선수들을 자유계약으로 데려온 적이 많다.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가 가장 좋은 예시다. 비교적 최근에도 누사이르 마즈라위, 알렉산더 뉘벨을 자유계약으로 데려왔다. 이처럼 뮌헨은 6개월 후 케인과 사전합의를 해버린 뒤에 케인을 영입할 계획도 세우고 있는 중인 것이다.

이를 절대로 두고 볼 수 없는 토트넘은 케인과 어떻게 해서든 재계약을 시도 중이다. 케인이 프리시즌 휴가를 나가있을 때도, 토트넘은 재계약 제안을 넣은 것으로 보도됐다. 결과는 실패였다.

케인의 완강한 입장에도, 토트넘은 재계약 제안을 계속해서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있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신임 감독과 케인이 대화를 나눈 뒤 혹여하도 케인이 마음을 돌리면 곧바로 재계약에 서명할 수 있도록 준비를 해놓았다.

토트넘이 케인에게 제공할 수 있는 계약의 수준은 매우 놀라웠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10일 "케인은 토트넘에 잔류하게 된다면 주급 40만 파운드(약 6억 6700만 원)를 벌 수 있다"고 밝혔다.

40만 파운드는 토트넘 역사상 최고 대우다. 이미 케인은 팀내 주급 1위로 일주일마다 20만 파운드(약 3억 3400만 원)를 수령 중인데 이를 2배나 올려주겠다는 것. 현재 프리미어리그(EPL)에서 40만 파운드를 수령하는 선수는 맨체스터 시티의 케빈 더 브라위너밖에 없다. EPL 최고의 대우를 해주겠다는 셈.

그러나 케인은 돈이 아닌 트로피를 원하고 있는 중이다. 토트넘은 2007-08시즌 이후로 무관의 역사가 계속되고 있는 중이다. 그에 비해 뮌헨은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천하를 누리면서 트로피를 매년 싹쓸이하고 있다.

케인이 뮌헨과 개인 합의까지 했다는 건 그만큼 케인의 이적 의사가 크다고 볼 수 있다. 토트넘 입장에서는 구단 역사상 최고의 선수를 1년 뒤에 자유계약으로 이적료도 받지 못하고 보내줘야 하는 것이다. 최악의 시나리오다.

변수가 있다면 이강인을 영입한 파리 생제르맹(PSG)다. 프랑스 'RMC 스포츠'의 파브리스 호킨스 기자는 12일 "PSG는 이적 시장을 중단할 생각이 없으며 9번 유형의 선수를 영입하려고 한다. PSG는 토트넘의 스트라이커 케인을 영입하기 위해 가능한 한 모든 것을 할 것이다"라고 보도했다.

이어 "PSG는 며칠 동안 케인 영입에 힘을 집중하고 있다. PSG는 지난주 런던에서 레비 회장과 대화를 나눴다. 하지만 PSG는 케인을 먼저 설득해야 한다. 이번 주 양 측의 회의가 예정되어 있다. 케인은 뮌헨과 가깝지만, 아직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PSG는 이번 여름 분노의 리빌딩을 준비 중이다. 뮌헨은 거의 시도조차 하지 않는 오버페이를 자주하는 경향이 있다. PSG라면 1억 파운드를 과감하게 지르는 것도 가능하다. 케인이 PSG 이적을 원할 것인지는 변수로 남아있다.

사진=365Score, 풋볼 데일리, 스카이 스포츠, 트랜스퍼 마크트, 더 선, PS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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