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여사님 땅은 저쪽이요"…국토부, 양평 동행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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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찾은 경기 양평군 양서면 중동리.
이곳은 '김건희 여사 일가 특혜' 의혹이 불거진 서울-양평고속도로의 원안(예타안) 종점 인근이다.
국토부와 함께 답변에 나선 설계업체 측도 한국개발연구원(KDI)이 2년간 예타를 통해 도출한 '양서면 종점안' 대신 자신들이 조사 착수 이후 2개월 만에 내놓은 '강상면 종점안'을 우선으로 검토한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앞서 한국개발연구원(KDI)이 2년간 실시해 2021년 4월 예타를 통과한 서울-양평고속도로의 원안의 종점은 양서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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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도 동원해 위치 설명…산 가로막혀 가늠은 어려워
예타안 무용론에 "예타는 사업 결정…노선 결정은 아냐"
KDI 예타안 대신 민간 용역안? "두 달 동안 분석"
"여기가 예타안 종점입니다. 저기 넘어서는 도로고…"
13일 찾은 경기 양평군 양서면 중동리. 이곳은 '김건희 여사 일가 특혜' 의혹이 불거진 서울-양평고속도로의 원안(예타안) 종점 인근이다.
국토교통부는 이날 출입기자단과 함께 특혜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고속도로 종점 노선 등 3곳을 방문했다. 현장에는 사업 타당성조사 용역을 맡았던 설계업체 관계자들도 동행했다.
국토부 관계자들은 주변 이곳저곳을 가리키며 설명했다. 하지만 주변이 산으로 가로막혀 있다 보니 지형이 가늠되지는 않았다. 아침부터 쏟아지는 폭우로 가시거리마저 좋지 않았다. 그나마 미리 준비된 항공사진을 보고 현재 위치를 파악할 수 있었다.
다음 장소는 양평군 강상면 병산리 634-2번지. 대안노선의 종점이자 김건희 여사 일가가 토지를 소유하고 있는 지역이다.
타당성조사를 통해 이곳을 종점으로 제시했던 설계업체 동해종합기술공사 관계자는 단상에 올라 "우리 바로 옆에 저수지가 있는데, 지도상으로는 여기"라며 "아까 누가 물어봐서 말하는데, 김건희 여사님 땅은 저쪽에 있다"며 손가락으로 건너편을 가리켰다.
하지만 이곳 역시 저수지와 산으로 둘러싸여 있어 육안으로는 종점 지역을 확인할 수 없었다. 특히 이날 비까지 내리는 데다, 참여 인원도 60여 명에 달하다 보니 한 장소에서 5분을 채 머무르지 않고 다음 장소로 이동했다.
이날 양평군 도로 곳곳에는 '백지화 철회, 고속도로 사수', '고속도로 안 뚫리면 양평군민 가슴 막힌다' 등의 현수막이 걸려 있었다.
KDI 예타안 대신 민간 용역안? "두 달 동안 분석해"
오후에 이어진 현장브리핑에선 기자단과 국토부의 질의응답이 이어졌다.
국토부는 최근 제기되고 있는 예비타당성 조사 무용론에 대해 "예타 결과가 꼭 최종결과로 이어지는 건 아니"라고 답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이번 사업의 예타 결과가 바뀌면서 예타 취지가 지켜지지 않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있다"는 질문에 "예타는 사업을 할지 말지 결정하는 것이지 노선을 결정하는 게 아니"라며 "반면 타당성조사는 그렇게 선정된 사업을 어떻게 꾸릴지 세밀하게 검토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토부와 함께 답변에 나선 설계업체 측도 한국개발연구원(KDI)이 2년간 예타를 통해 도출한 '양서면 종점안' 대신 자신들이 조사 착수 이후 2개월 만에 내놓은 '강상면 종점안'을 우선으로 검토한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앞서 한국개발연구원(KDI)이 2년간 실시해 2021년 4월 예타를 통과한 서울-양평고속도로의 원안의 종점은 양서면이었다. 하지만 타당성 조사를 맡은 설계업체는 용역 착수 50일 만인 지난 5월 19일 강상면 종점안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동해종합기술공사 관계자는 "두 달 동안 현장조사도 몇 차례하고 보고서도 분석했다"며 "당시에도 의견이 명확하진 않았고, 이런 쪽(강상면 종점안)으로 방향성을 제시하는 거라고 보면 된다"고 했다.
이날 국토부는 최근 여러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만큼, 타당성조사 중간 결과 등 관련자료 공개 가능성을 내비쳤다. 국토부 관계자는 "숨길 이유는 없지만 내용을 공개했다가 또다른 논란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어서 우려하고 있다"며 "분석하는 과정에선 다양한 변수가 나오는데 그런 부분에서 (괜한) 문제제기가 될 수 있어서 고민하고 있다"고 답했다.
동해종합기술공사 관계자는 "타당성조사는 아직 진행중이다 보니 도면이나 교통분석 자료만 있는 것이지 보고서 형태로 만들어지진 않았다"며 "다만 갖고 있는 데이터를 공개할 수는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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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정성욱 기자 wk@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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