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실종·해임·전사·피살… 러시아군 수뇌부 ‘수난시대’

유태영 2023. 7. 13.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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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지난달 무장 반란을 일으켰던 용병기업 와그너그룹으로부터 수천t의 무기·장비·탄약을 수거하며 뒷수습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군부 분위기는 여전히 어수선하다.

군부의 뒤숭숭한 분위기가 이어지는 가운데 러시아 국방부는 와그너그룹으로부터 전차, 장갑차, 곡사포, 대전차무기 2000여대와 소형 무기 2만여점, 탄약 2500t 등을 넘겨받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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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장반란 이후 러 군부는 여전히 어수선
프리고진의 반란 기도 공모 의혹
항공우주군 총사령관 행방 묘연
초코프 남부군관구 부사령관은
우크라군 미사일 공격으로 사망
지원 부족 항의하다 보직해임도
CNN “고위장성 경질 전례 없어”
러시아가 지난달 무장 반란을 일으켰던 용병기업 와그너그룹으로부터 수천t의 무기·장비·탄약을 수거하며 뒷수습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군부 분위기는 여전히 어수선하다. 군 수뇌 인사들의 실종, 보직 해임, 전사, 피살 등이 최근 잇따라서다.
(왼쪽부터)세르게이 수로비킨 항공우주군 총사령관, 이반 포포프 제58 제병협동군 사령관(소장), 올레그 초코프 러시아 남부군관구 부사령관(중장), 러시아 흑해함대 소속 잠수함 함장 출신 퇴역 중령 스타니슬라프 르지츠키.
1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반란 직후 ‘체포설’이 돌았던 세르게이 수로비킨 항공우주군 총사령관은 3주째 행방이 묘연한 상태다. 이틀 전 발레리 게라시모프 총참모장이 항공우주군 보고를 받는 자리에도 그 대신 부사령관이 나왔다. 전장에서의 잔혹함으로 악명 높아 인류 최후의 전쟁에 빗댄 ‘아마겟돈 장군’으로 불리는 수로비킨은 와그너그룹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의 반란 기도에 공모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안드레이 카르타폴로프 러시아 하원(국가두마) 국방위원장은 이에 대해 추궁하는 기자에게 “(수로비킨은) 휴식을 취하고 있다. 지금은 연락이 닿지 않는다”고 답한 뒤 황급히 자리를 피했다고 NYT가 전했다.

자포리자 전선에 투입된 이반 포포프 제58 제병협동군 사령관(소장)은 지원 부족을 군 수뇌부에 항의했다가 보직 해임됐다. 그는 지휘봉을 내려놓게 된 이유를 부하들에게 설명하는 음성 메시지에서 “적 포병 공격 대응 미비로 인한 우리 형제(장병)의 대규모 사상 등에 대해 솔직하고 거칠게 문제 제기를 했더니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이 나를 해임했다”며 “우리의 최고위 사령관은 가장 어렵고 긴장된 순간에 뒤에서 비열하게 우리 목을 베었다”고 말했다. CNN방송은 “러시아군의 전투 수행을 둘러싸고 공개적인 논쟁이 벌어져 고위 장성이 경질된 것은 전례 없는 일”이라고 평가했다.

전날에는 올레그 초코프 러시아 남부군관구 부사령관(중장)이 자포리자주 남부 항구도시 베르댠스크에서 우크라이나군의 미사일 공격을 받아 사망했다. 러시아군 야전 사령부를 겨냥한 이번 공격에는 영국이 제공한 장거리미사일 스톰 섀도가 사용된 것으로 전해졌다. 퇴역장군 출신인 안드레이 구룰료프 하원의원은 12일 국영 로시야-1 TV에 나와 “(초코프가) 영웅적으로 죽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측은 그가 이번 전쟁 중 사망한 러시아군 최고위 인사라고 전했다. CNN방송 자체 집계에 따르면 이날까지 전사한 러시아 장성은 모두 10명이다.
러시아군이 반란 시도 무산 이후 해체 수순을 밟고 있는 예브게니 프리고진의 용병기업 와그너그룹의 무기를 이전받고 있는 장면.
러시아 국방부 제공
현역 장군은 아니지만 러시아 흑해함대 소속 잠수함 함장 출신 퇴역 중령 스타니슬라프 르지츠키는 10일 러시아 남부 크라스노다르의 공원에서 조깅을 하던 중 복면을 한 남성이 쏜 총탄 7발을 맞고 현장에서 즉사했다. 그는 크라스노다르함을 지휘하던 지난해 7월 러시아 해군의 빈니차 도심 공격에 가담해 우크라이나 측으로부터 전범으로 고발된 인물이다. 당시 빈니차에는 잠수함 발사 미사일이 쏟아져 어린이 3명을 포함한 민간인 23명이 숨지고 100여명이 다쳤다. 러시아 당국은 11일 르지츠키 살해 용의자를 체포했는데, 이 남성은 러시아군이 민간인 학살을 자행한 우크라이나 부차 출신인 것으로 전해졌다.

군부의 뒤숭숭한 분위기가 이어지는 가운데 러시아 국방부는 와그너그룹으로부터 전차, 장갑차, 곡사포, 대전차무기 2000여대와 소형 무기 2만여점, 탄약 2500t 등을 넘겨받았다고 밝혔다. 반란 이후 진행 중인 와그너그룹 해체작업이 상당한 궤도에 오른 것으로 풀이된다.

유태영 기자 anarchy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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