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쪽은 '콸콸' 저쪽은 '펄펄'…폭주하는 전 세계 극단 기후
【 앵커멘트 】 한쪽은 콸콸 쏟아지고, 한쪽은 펄펄 끓고. 기록적인 폭우와 폭염이 동시에 찾아온 건 우리나라뿐만이 아닙니다. 미국과 일본, 중국 등 세계 곳곳이 극단적인 기후 현상에 신음하고 있습니다. 장동건 기자입니다.
【 기자 】 사방이 물바다로 변했고, 일부 시민들은 카누를 타고 이동합니다.
미국 동북부 버몬트주에 단 이틀 사이 한 달치가 넘는 집중호우가 쏟아지며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구조와 복구 작업이 이뤄지고 있지만, 또 추가 비 예보가 있어 피해가 늘 수 있습니다.
▶ 인터뷰 : 모리슨 / 미 버몬트주 공공안전국장 - "상당한 양의 비가 더 내릴 수 있습니다. 추가 홍수가 발생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는 걸 염두에 둬야 합니다."
반면, 애리조나주와 캘리포니아주 등 서남부엔 불볕더위가 기승입니다.
애리조나주 피닉스시는 13일 연속 최고기온이 섭씨 43도를 넘어, 18일 연속 43도를 넘긴 1974년 기록에 근접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맥데이드 / 미 피닉스시 소방서장 - "우리가 지금 겪는 이 더위는 치명적일 수 있습니다."
일본과 중국에도 폭우와 폭염이 동시에 덮쳤습니다.
일본 서남부 규슈 지역엔 이번 주초 400mm에 달하는 역대급 물 폭탄이 쏟아져 인명과 재산피해가 났는데, 같은 날 도쿄에선 무더위로 열사병 환자가 속출했습니다.
중국도 이달 들어 남서부 충칭에서 폭우로 사망자가 발생했는데, 베이징 등 북부는 폭염 때문에 전력난을 우려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인도 북부 지역에도 계절성 폭우가 수일째 계속되면서 100명 넘게 숨졌습니다.
이제는 극단 기후가 '뉴 노멀', 새로운 표준이 됐다는 말까지 나옵니다.
MBN뉴스 장동건입니다.[notactor@mk.co.kr]
영상편집: 김상진 그래픽: 정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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