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건물에 들어선 어린이복합공간, 사고 나면 어쩌나

조성우 기자 2023. 7. 13.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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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가 추진하는 어린이 복합문화공간 일부가 노후 건물에 들어서거나 접근성이 떨어지는 곳에 조성돼 이용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13일 시에 따르면 이날 기준 추진 중인 어린이 복합문화공간은 64곳이다.

각 구·군에 사업을 공모한 공간이 54곳, 공공기관 혹은 시 자체 조성 공간이 10곳이다.

초량동 장기려기념관 1층에 마련된 공간이 망양로 산복도로 전시관보다 높이 있어 주 이용 대상인 어린이가 가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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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래구 42년된 건물에 조성추진…사업지속성·접근성 어려운 곳도

- 주민 “아이들 뛰놀기에 부적합”

부산시가 추진하는 어린이 복합문화공간 일부가 노후 건물에 들어서거나 접근성이 떨어지는 곳에 조성돼 이용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동래구가 어린이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할 옛 온천3동행정복지센터. 이원준 기자


13일 시에 따르면 이날 기준 추진 중인 어린이 복합문화공간은 64곳이다. 각 구·군에 사업을 공모한 공간이 54곳, 공공기관 혹은 시 자체 조성 공간이 10곳이다. 20곳은 개관해 시민이 이용하고 있다. 15분 도시 정책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이 사업은 시비 1348억 원, 구비 692억 원이 투입된다. 2026년까지 200곳, 2023년까지 300곳을 조성할 계획이다.

하지만 일부 공간이 노후화한 건물에서 추진되고 있어 안전성 우려 등이 제기된다. 동래구는 옛 온천3동 행정복지센터를 리모델링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곳은 준공 42년이 지난 2층 규모의 ‘노후 건축물’로 아이들이 이용하기에 좁고 안전이 우려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날 동래주민대회 조직위원회는 기자회견을 열고 “구가 별다른 공청회도 없이 좁고 오래된 건물에 아이들이 뛰노는 공간을 마련하려고 한다”며 반대 목소리를 냈다. 동래구는 안전진단 결과, 구조안전성을 위해 1층에 어린이 관련 콘텐츠와 책을 최대한 집어넣겠다는 입장이다. 이밖에도 ▷수영구 44년 ▷연제구 43년 ▷사하구 34년 ▷금정구 30년 ▷해운대 24년 ▷사상구 22년 등 구·군에서 노후 건축물에 어린이 공간을 조성했다.

사업 지속성을 담보하기 어려운 곳도 있다. 동구가 좌천동 일대에 추진하는 공간은 2020년 신축한 코로나19 백신접종센터를 리모델링한다. 동구는 21억5700만 원을 투입해 어린이 공간을 조성하고, 오는 12월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건물 부지는 철도보호지구로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소유이며, 구는 매년 3200여만 원의 임대료를 내고 3년마다 계약을 갱신하는 조건이다. 문제는 계약 불발 시 이 공간을 계속 이용할 수 없다는 점이다. 부지 임대 계약이 2025년 3월까지로 개관 후 1년여 뒤 바로 재계약을 준비해야 하는 실정이다.

지난해 11월 개관한 동구 초량동의 작은 도서관은 고지대에 있어 접근성이 떨어진다. 초량동 장기려기념관 1층에 마련된 공간이 망양로 산복도로 전시관보다 높이 있어 주 이용 대상인 어린이가 가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부산학부모연대 강진희 상임대표는 “어린이 공간은 무엇보다 아이들 안전이 최우선이다”며 “예산 문제로 신축이 힘들다면 안전진단 주기를 단축하는 등 안전성을 강화할 방법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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