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 알리고 가치찾고 경험하고 ‘3Go’… 종주국 위상 높인다 [농어촌이 미래다-그린라이프]
안용성 2023. 7. 13. 19:44
농식품부 ‘김치산업진흥 종합계획’
코로나19·한류 영향 글로벌 수요 확대
2022년 수출액 1억4000만불… 4년새 56% 증가
정부, 우수 종균 2027년까지 60종 개발
자동화 공정 도입 원가 30% 절감 계획
생산·가공·조리 전문강사 1000명 양성
세계 시장서 中·日과 ‘초격차’ 벌리기로
코로나19·한류 영향 글로벌 수요 확대
2022년 수출액 1억4000만불… 4년새 56% 증가
정부, 우수 종균 2027년까지 60종 개발
자동화 공정 도입 원가 30% 절감 계획
생산·가공·조리 전문강사 1000명 양성
세계 시장서 中·日과 ‘초격차’ 벌리기로
우리나라 김치의 글로벌 품질 경쟁력 확보를 위해 우수 김치 종균 60종이 개발된다. 또 김치 제조 자동화 공정을 도입해 품질과 안전, 위생 제고는 물론 생산원가를 30% 이상 절감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김치 종주국으로서 위상을 높이기 위한 ‘3-고(GO) 프로젝트’가 추진되며, 이를 위해 생산·가공·조리 관련 전문 강사 1000명을 2027년까지 육성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제3차(2023∼2027년) 김치산업진흥 종합계획’을 최근 발표했다. 이번 종합계획은 ‘김치산업 진흥법’에 따라 5년마다 김치산업 진흥 정책의 기본방향 설정을 위해 수립하는 법정계획이다.
권재한 농식품부 농업혁신정책실장은 “김치산업진흥 계획을 통해 우리 김치를 최고 품질의 글로벌 건강 발효식품으로 육성해 나갈 것”이라며 “향후 5년간 김치산업 규모를 7조원, 수출액 3억달러, 중소수출업체 종균 보급률 90%를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2030년 김치 수출 6만6000t 전망”
농식품부에 따르면 우리나라 김치시장은 2021년 기준 약 5조3000억원 규모다. 김치 상품을 생산하는 사업체 수는 838곳이며, 매출액은 1조3900억원 수준이다. 1인 가구, 맞벌이 가구가 증가하면서 가정에서 김치를 만들어 먹는 경우가 줄어들어 상품 시장은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김치 시장은 변화에 직면해 있다. 김치 소비량은 감소 추세를 보이지만, 편의성 추구 등으로 시판용 상품 김치 수요량은 증가하는 상황이다. 2018년 45만8000t 수준이던 상품 김치 생산량은 2021년에는 47만7000t으로 늘었다.
김치를 찾는 국가도 늘어나고 있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건강에 대한 관심이 커진 데다 최근 한류 영향으로 김치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 2018년 9000만달러였던 김치 수출액은 지난해 1억4000만달러로 크게 늘었고, 수출국도 2011년 60개국에서 지난해 87개국으로 확대됐다.
수출액이 늘고 있지만, 수입액도 증가세를 이어 가고 있다. 최근 5년간 연평균 수입량은 2.4% 감소했지만, 수입액은 5.2% 늘었다. 수입 김치의 99%가 중국산이다. 수입액이 늘면서 무역수지는 2017년 이후 줄곧 적자(중국의 ‘알몸김치 파동’ 당시인 2021년 제외)를 기록하고 있다. 다만 적자 폭은 2018년 4075만8000달러에서 지난해 2857만7000달러로 줄어드는 추세다.
권 실장은 “상품 김치 생산량은 2030년 55만1000t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수출 다변화, 면역력 강화 건강 식품이라는 인식 확산 등으로 수출량은 2030년까지 6만6000t, 수출액은 연평균 13% 이상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혁신으로 ‘초격차 김치’… 압도적 경쟁력 확보
이 같은 상황에서 정부는 이번 종합계획으로 김치 산업의 혁신적 변화를 꾀하고 있다. 이를 통해 김치 종주국 위상을 세우고 글로벌 시장에서 중국, 일본과 ‘초격차’를 벌린다는 계획이다.
우선 정부는 품질 향상과 위생 안전성, 건강 기능성 등으로 고급화한 종균을 2027년까지 60종(복합종균 5세트)까지 개발을 확대한다. 김치 종균이란 품질 향상 및 유지 기한 연장, 균일화 등을 위해 인위적으로 발효를 조절하기 위해 만드는 미생물이다. 또 국산 김치 품질을 차별화할 수 있도록 김치 발효 시기 예측 및 통제 기술을 개발하고, ‘김치 면역 헬스케어’ 기술 개발을 추진한다. 이와 함께 김치 제조 자동화 공정을 도입해 생산원가를 30% 절감한다는 계획이다.
수출 활성화를 위한 대책도 마련된다. 권 실장은 “비건김치, 저염김치 등 외국인 소비 선호에 맞는 상품을 개발하고, 수출 김치 숙성 지연을 위한 장기 유통 기술도 개발할 방침”이라며 “한류와의 연계를 통한 해외시장 확장을 위해 K드라마, 예능 등에 김치 광고를 하는 사업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치 종주국의 위상을 높이기 위한 대책도 마련됐다. 정부는 김치의 가치를 전 세계에 전파하기 위해 ‘김치 알리고(Go), 가치찾고(Go), 경험하고(Go)’ 등 3-고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또 김치 소비 저변 확대를 위해 개별 외식업소 단위로 추진해 온 ‘국산 김치 자율 표시제’를 외식업 지구단위로 확산하기로 했다. 잠재적 소비층을 확대하기 위해 지역의 대표적 김치 문화 콘텐츠를 정립하고 홍보 방식을 다각화하기로 했다. 또 어린이, 청소년 등을 대상으로 한 김치체험교실 운영도 추진한다.
권 실장은 “김치에 대한 가치 확산을 위해 활동가 및 김치산업 발전을 위한 전문 강사 1000명을 양성할 계획”이라며 “이를 위해 김치산업 관계 기관 간 협의 채널 활성화 및 지방자치단체 연계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안용성 기자 ysah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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