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순 폭우'에 印 경제도 흔들...'필수 식자재' 토마토 값 341% 폭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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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경제가 계절풍 '몬순'에 흔들리고 있다.
인도 농업 연구 전문 협의체인 국립생물스트레스연구소는 "안드라프라데시, 마하라슈트라, 카르나타카 등 주요 토마토 생산지에서 발생한 홍수가 이번 가격 급등의 주요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CNBC는 "인도 토마토 가격은 보통 재배기간인 6~7월에 상승세를 나타냈다"면서도 올해는 예상보다 높은 기온과 많은 강우량을 동반한 몬순 등으로 비이상적으로 가격이 치솟았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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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경제가 계절풍 '몬순'에 흔들리고 있다. 몬순이 몰고 온 기록한 폭우로 인한 홍수 피해로 필수 식자재 가격이 폭등하는 등 물가상승률(인플레이션) 압박이 다시 높아지고 있기 때문.
12일(현지시간) CNBC 등 주요 외신은 인도의 토마토 가격이 전년 대비 300% 이상 폭등했다며 "인도 토마토가 기상이변으로 위기에 직면했다"고 보도했다. CNBC에 따르면 11일 기준 인도의 토마토 가격은 1kg당 108.92루피(약 1686원)로, 전년 동기 대비 341% 급등했다.
인도 농업 연구 전문 협의체인 국립생물스트레스연구소는 "안드라프라데시, 마하라슈트라, 카르나타카 등 주요 토마토 생산지에서 발생한 홍수가 이번 가격 급등의 주요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연구소는 "이들 주(토마토 생산지)의 과도한 강우량으로 인해 토마토 작물이 큰 영향을 받았다. 폭우와 홍수로 인해 토마토 작물의 상당 부분이 파괴됐다"고 설명했다. 인도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6~7월 평균 강수량의 10배 이상에 달했다.
인도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토마토 생산국이다. 인도에서 토마토는 양파와 함께 인도 소비자의 일상생활에 '절대적인 필수품'으로, 토마토 가격 상승은 인도 물가 나아가 국가 경제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인도의 농업은 전체 국내총생산(GDP)의 30%를 차지한다.
지난 5월 인도의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4.25% 올랐다. 이는 2021년 1월 이후 2년 4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인도의 물가 상승세가 안정화되고 있었다. 하지만 6~7월 인도를 강타한 폭우로 홍수 피해가 커지면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다시 커졌다. 인도 정부 발표에 따르면 6월 CPI는 전년 동월 대비 4.81% 상승해, 블룸버그가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4.6%를 웃돌았다. 특히 식음료 물가상승률은 지난 5월의 3.35%에서 4.63%로 크게 늘었다.
CNBC는 "인도 토마토 가격은 보통 재배기간인 6~7월에 상승세를 나타냈다"면서도 올해는 예상보다 높은 기온과 많은 강우량을 동반한 몬순 등으로 비이상적으로 가격이 치솟았다고 짚었다. 몬순은 강우를 동반한 계절풍으로, 인도의 경우 6월 초 남서부 해안 케랄라부터 시작된다. 7월 중순경에는 인도 전역에 비가 내리고, 이는 통상 9월까지 이어진다.
인도 현지 매체 비즈니스 스탠더드는 "수요 공급망 안정까지 최소 3개월 이상이 걸릴 것 같다"며 "(몬순 폭우로) 인플레이션 압박이 계속돼 물가안정에 실패한다면 나렌드라 모디 총리와 집권당에 대한 국민 분노가 가중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예상을 뛰어넘는 몬순 폭우로 인도 북부 지역에서는 12일 하루 동안 최소 25명이 사망하는 피해가 발생했다. 인도 기상당국은 북부 주 전체 58개 지역에 황색경보를 발령하고 13일에도 폭우가 예상된다며 안전에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정혜인 기자 chim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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