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 서양음악의 시초는 부산”…사료 주목
[KBS 부산] [앵커]
우리나라 출신 음악가들이 세계 유명 콩쿠르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고 있는데요.
근대화 시기를 거치며 시작된 우리의 서양 음악사에서 부산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사료가 주목받고 있습니다.
보도에 정민규 기자입니다.
[리포트]
일제강점기인 1930년대 만들어진 창가장입니다.
'창가'란 개화기에 등장한 서양식 노래를 일컫는 말로, 이 책 속엔 그때 널리 불리던 노랫말이 담겨 있습니다.
한눈에 보아도 세월이 느껴지는 또 다른 책 한 권.
1949년, 철마공립국민학교에서 쓰던 노래초로, 지금으로 따지면 음악 교과서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해방 이후 제대로 된 교과서조차 없던 시절, 교사가 직접 만든 이 책엔 '어린이날 노래' 같이 지금도 익숙한 우리 동요 가락이 그려져 있습니다.
이런 음악 자료들은 그동안 전쟁 등을 거치며 많은 부분이 사라져 아쉬움이 컸습니다.
그런데 지역의 초기 서양 음악사를 살펴볼 수 있는 이 자료를 한국기독교선교박물관이 보관 중입니다.
100년 전에도 만든 거로 추정하는 이 풍금은 지금도 소리가 울릴 정도로 보존 상태가 좋은 편입니다.
다른 자료들의 보존 상태도 비교적 좋아 시대상 등 연구하는 자료로 가치가 있다는 평가입니다.
[류지아/한국기독교선교박물관 학예연구사 : "그 시대의 언어들이 모두 들어가 있기 때문에 시대 그리고 그 상황들을 알 수 있는 모든 자료가 이 노래 한 곡에도 들어가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문화 자산이 많던 관문도시, 부산의 예술적 가치를 보여주는 의미에도 주목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남영희/예술학 박사 : "음악 교육이 얼마나 중요한가라는 것을 인식하고 있었다 이렇게 판단이 되고요. 그런 차원에서 이러한 인식과 실천이 쭉 이어지면서 오늘날 우리 음악이 세계에서 중요한 문화 콘텐츠로 되는데 어떤 단초가 되지 않았나…."]
박물관 측은 앞으로도 자료를 계속해서 발굴하고, 추가로 수집에 나설 예정입니다.
KBS 뉴스 정민규입니다.
촬영기자:류석민/영상편집:김종수
정민규 기자 (hi@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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