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저기 소장 날리는 '괴짜 CEO' 일론 머스크 [Global]
머스크, 유명 로펌에 소송 제기
美 시장 확대 수순 밟는 지리차
우크라이나 재건비, GDP 2.6배
옐런 방중 실질 효과는 미지수
[일론 머스크의 기행]
여기저기 소장 날리는 '괴짜'
일론 머스크가 여기저기 소장을 날리고 있다. 과거 트위터 인수를 두고 벌였던 법정공방 비용이 부당하다며 유명 로펌에 "소송 비용을 돌려달라"고 주장하는가 하면 경쟁사 메타엔 "트위터의 기밀정보 사용을 중단하라"며 소송을 예고했다.
지난해 3월 트위터를 440억 달러(57조5000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던 머스크는 7월에 돌연 계약 파기를 선언했다. 트위터는 약속대로 인수하라고 소송을 제기해 승소했고, 머스크는 결국 트위터를 품에 안았다.
당시 트위터 쪽 변호를 담당했던 '워첼, 립톤, 로젠&카츠' 로펌은 승소 비용으로 9000만 달러를 받았다. 그런데 지난 9일(현지시간) 트위터의 지주사인 '엑스(X)'가 해당 로펌을 상대로 "경영권이 흔들리는 상황을 악용해 부당한 이득을 취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그런가 하면 경쟁사인 메타와의 소송도 예고했다. 머스크는 "메타가 소셜미디어 '스레드'를 개발하기 위해 트위터의 영업비밀, 기타 기밀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전 직원 수십명을 고용했다"고 주장하며 "트위터의 기밀정보 사용을 중단하기 위한 즉각적인 조치를 취하라"는 내용을 담은 서한을 보냈다. 메타 측은 "스레드 엔지니어 중 트위터에 근무했던 직원은 없다"고 반박했다.
출시 5일 만에 가입자 1억명을 돌파한 스레드는 게시물 하나당 텍스트 길이가 제한되는 단문 소셜미디어인 점, '좋아요' '공유' 등의 기능이 있다는 점이 트위터와 유사하다.
김미란 더스쿠프 기자
lamer@thescoop.co.kr
[WSJ 언급한 지리차]
이게 중국車였어? 지리의 약진
"BYD는 잊어라. 미국인들이 앞으로 가장 많이 볼 중국 자동차는 지리(Geely)다. 에릭 리(Eric Li·리 슈푸 지리자동차 회장)는 국제적인 자동차 브랜드를 갖고 있다. 미국 소비자들은 중국차인지도 모르고 중국 전기차를 살 것이다." 지난 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중국의 지리자동차를 조명하면서 이렇게 전했다.
지리자동차의 창립자인 리 슈푸 회장은 다양한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들의 지분을 매입하면서 세계 자동차 시장에 적극적으로 진출하고 있다. 우선 2010년 포드로부터 볼보를 인수(지분 100%)했다. 2015년엔 볼보를 앞세워 스웨덴의 전기차 브랜드인 폴스타를 인수했다. 2017년에는 영국의 스포츠카 브랜드인 로터스의 대주주(51%)에 올랐다. 2018년에는 메르세데스-벤츠의 모기업인 다임러의 지분도 10%가량 매입했다.
2022년에는 영국의 또다른 럭셔리 스포츠카 브랜드인 애스턴마틴의 지분을 매입해 주요 주주에 이름을 등재했고, 올해 5월엔 지분을 17%까지 늘렸다. 쉽게 말해, 지리자동차는 인수합병(M&A)을 통해 중국의 색채를 싹 지우고, 시장에 익숙한 브랜드를 앞세워 세계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는 거다.
올해 초 지리자동차는 로터스의 전기차 자회사인 로터스테크를 나스닥에 상장된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와의 합병을 통해 우회상장하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WSJ이 지리자동차를 조명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실제로 이런 전략은 먹히고 있다. 볼보의 전기차는 올해 상반기 매출의 17%를,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는 매출의 23%를 중국 이외 지역에서 올렸다. 게다가 볼보는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찰스턴에 위치한 공장에서 차량을 생산하고 있다.
볼보의 자회사인 폴스타는 지난해 27.5%의 높은 관세를 물면서도, 미국에서 약 1만대의 차량을 판매했다. 2024년부터는 폴스타 전기차를 볼보의 찰스턴 공장에서 생산할 예정이다. 미중 갈등 상황에서도 중국 지리자동차는 미국 시장 확대 수순을 차곡차곡 밟고 있다는 얘기다.
김정덕 더스쿠프 기자
juckys@thescoop.co.kr
[500일 넘긴 러-우크라 전쟁]
우크라 재건 비용만 500조원
지난 8일(현지시간)엔 전쟁 발발 500일을 넘어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이 장기전 양상을 띠고 있다. 끝 모를 전쟁이 이어지면서 훼손된 우크라이나를 재건하는 데 500조원에 달하는 비용이 필요할 것이란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세계은행(WB)은 우크라이나 재건 비용이 4110억 달러(약 542조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우크라이나 국내총생산(GDP)의 2.6배에 달하는 규모다. 우크라이나의 지난해 GDP는 전년 대비 29% 감소한 1400억 달러에 그쳤다. 우크라이나 내 빈곤층 비중은 전쟁 전 대비 18.7%포인트에서 24.2%로 커졌다.
유럽연합(EU)은 지난 6월 EU 회원국이 압류한 러시아 중앙은행 자금 2000억 유로(약 285조원) 중 연간 30억 유로(약 4조원)를 우크라이나 재건에 사용할 방안을 마련했다. 문제는 전쟁이 장기화할수록 우크라이나 재건 비용이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우크라이나뿐만 아니라 러시아 경제도 바닥으로 떨어졌다. 지난해 러시아의 GDP 규모는 전년 대비 2.1% 역성장했다. 서방의 대대적인 경제 제재에 비해 선방한 편이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올해 분위기는 다르다. 재정적자 규모가 420억 달러(약 54조7000억원‧6월 기준) 규모로 증가한 건 단적인 예다.
이지원 더스쿠프 기자
jwle11@thescoop.co.kr
[옐런 재무장관 방중 성과]
물꼬 텄지만 효과는 '글쎄'
"우리는 세계 양대 경제 대국의 분리가 양국 모두에 재앙이고 세계를 불안정하게 만들 것이란 사실을 알고 있다. 그건 사실상 불가능할 것이다."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이 미국과 중국의 디커플링(decoupling·탈동조화)은 재앙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옐런 장관은 지난 10일 베이징北京 미국대사관에서 나흘간의 방중 일정을 마무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미중 두 나라는 번영할 수 있을 만큼 충분히 크다고 믿는다"며 "양국은 함께 살고 세계 번영을 공유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6일 중국을 방문한 옐런 장관은 미중 관계 개선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중국 고위 관료들과 회담을 가졌다. 하지만 미중 관계가 개선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옐런 장관이 미국의 '국가 안보'를 이유로 기존에 취했거나 앞으로 취할 계획을 철회할 생각이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기 때문이다.
이를 두고 뉴욕타임스(NYT)는 대중對中 투자를 제한하려는 미국의 계획이 여전히 진행 중이라는 것을 뜻한다고 분석했다. 미중 양국이 관계 개선을 위한 물꼬는 텄지만 실질적인 효과를 낼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다는 거다.
중국의 생각도 크게 다르지 않아 보인다. 중국 정부의 입장을 대변하는 관영 언론은 옐런 장관의 방중이 양국의 관계 개선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평가하면서 양국 간 긴장 관계는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중 관영 매체 글로벌타임스는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옐런 장관의 나흘간 방중은 미국과 중국의 협력과 조정 잠재력을 보여주는 신호"라면서도 "일련의 교류에도 미국이 디커플링 등 대중 전략을 바꿀 것 같지 않다"고 전망했다.
강서구 더스쿠프 기자
ksg@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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