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자가 본 트램 도시는?

성용희 2023. 7. 13. 19:36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KBS 대전] [앵커]

대전도시철도 2호선, 트램의 활용 방안과 과제를 짚어보는 기획보도 순서입니다.

트램 건설을 앞두고 트램이 기존 차로를 잠식해 교통체증을 유발할 것이라는 걱정이 큰데요.

앞서 트램을 도입한 도시들은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했을까요.

성용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세계 최대 트램도시, 호주 멜버른의 도심 도로입니다.

중앙 2개 차로를 트램이 사용해 차량이 다닐 수 있는 차로는 왕복으로 적게는 2개, 많아도 4개에 불과합니다.

그러나 도로에 차량이 많지 않다 보니 신호를 한 차례만 받아도 대부분 교차로를 통과할 수 있습니다.

멜버른 시민들이 주로 퇴근하는 시간인 금요일 오후 4시 반입니다.

도심을 가르는 주요 도로 중심부지만, 이처럼 체증은 심하지 않습니다.

트램 노선을 확대하면서 승용차 이용을 억제하는 정책을 함께 추진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도심에는 대형 건물조차 주차장이 없는 곳이 많고 노상주차장도 주중에는 15분, 주말에도 2시간으로 이용 시간을 제한해놨습니다.

[마이크 로버트/승용차 운전자 : "주차비가 엄청나게 비싸서 도심으로 출근한다면 대중교통인 트램이나 기차, 버스 등을 이용해야 합니다. 저는 도심에서 일했는데 대중교통이 유일한 출퇴근 수단이었습니다."]

이 같은 정책은 트램 이용자를 더 늘리고 교통체증을 줄이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었습니다.

[다니엘 보웬/멜버른 대중교통 사용자 협회 자문 : "(멜버른 도심에서는) 차를 구하거나, 새 차를 산다거나, 운전하고 다시 주차할 필요가 없습니다. 차 없이도 돌아다닐 수 있어서 모두가 더 쉽게 이동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멜버른과 달리 대전은 트램이 생겨도 도시철도 노선이 2개에 불과한 상황.

도로 혼잡을 줄이고 대중교통 이용률을 높일 수 있는 맞춤 대책이 필요합니다.

[한대희/대전시 종합교통계획TF 팀장 : "보행자나 자전거 이용자가 편리하게 접근할 수 있는 연계 교통체계 구축 이런 것을 목표로 트램 연계 종합교통계획을 수립하고 있고요."]

또 대중교통 정액권 도입과 출퇴근 시간 요금 할인, 통합교통서비스 확대 등 다양한 제도적 뒷받침도 필요합니다.

KBS 뉴스 성용희입니다.

촬영기자:유민철/현지코디:오세영

성용희 기자 (heestory@kbs.co.kr)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