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보 뛰어넘는 ‘예측 불가’ 장마…곳곳 위험
[KBS 부산] [앵커]
이번 장마 기간, 부산 곳곳에 기상청 예보를 넘어서는 강하고 많은 비가 쏟아졌습니다.
지역에 따라 비가 내린 양이나 강도도 달라 대비하기도 어려운데요.
오늘 밤부터 다시 장맛비가 이어질 것으로 예보돼 곳에 따라 산사태 등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최위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동구의 한 산복도로 주택가입니다.
폭우가 쏟아진 지난 11일, 주택가 뒤편 경사지에서 바위와 흙이 무너져내렸습니다.
[인근 주민 : "많이 불안했고, 바로 자기 집에 뭐가 날아오고 돌멩이가 무너졌으니까…."]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추가 붕괴 우려로 9가구, 주민 15명이 주변 숙박시설에 대피했습니다.
[부산 동구청 관계자/음성변조 : "정밀안전진단결과 더 이상의 붕괴 우려는 없다고 판단돼서 상부에 있는 주민들은 복귀하는 거로 결정했습니다. 밑에 분들은 아직도 잔돌이, 뜬 돌이 남아있으니까 (응급 복구 후에 복귀할 예정입니다.)"]
같은 날, 도로 곳곳이 침수됐고, 시민이 갑자기 불어난 하천에 휩쓸려 실종되는 일까지 벌어졌습니다.
기상청은 앞서 이날 오후 2시 20분, 시간당 30~50mm의 매우 강한 비가 내리고, 지역에 따라 강수 강도와 강수량 차이가 크겠다고 예보했습니다.
하지만 불과 1시간여 만에 해운대구에는 시간당 68.5mm의 기록적인 비가 쏟아졌습니다.
예보를 훨씬 뛰어넘은 양입니다.
부산진구와 기장군에도 각각 시간당 51mm, 42mm의 강한 비가 내렸는데, 금정구나 강서에 내린 비는 10mm도 채 안 됐습니다.
이처럼 이번 장맛비는 지역 간 강수량 차이가 큰 데다, 짧고 굵게 내리는 곳이 많아 피해에 대비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김성호/부산지방기상청 예보과 주무관 : "정체전선과 기압계의 변화에 따라 비구름대가 예상보다 강하게 발생하거나 비구름대가 한 곳에 정체하면서 많은 비가 내리는 경우가 종종 있으며 최근에 그러한 경향이 증가하고 있어…."]
부산에는 오늘 밤부터 다시 장맛비가 시작되겠습니다.
기상청은 이번 비 역시 좁은 지역에 짧고 강하게 내리겠다며, 최신 기상정보를 참고해 각종 안전 사고와 시설물 관리에 주의를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KBS 뉴스 최위지입니다.
촬영기자:윤동욱/그래픽:김명진
최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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