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철도 중단·교통사고 사망… 전국서 비 피해 속출(종합)
13일 늦은 오후부터 15일까지 최대 400㎜ 이상 예상
(전국종합=뉴스1) 송용환 기자 = 13일 수도권과 남부지역을 비롯한 전국에 집중호우가 계속됨에 따라 곳곳에서 크고 작은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인천에선 정전사고로 공항철도 운행이 한때 중단됐고, 충북에선 빗길 교통사고로 1명이 숨졌다.
경북 안동 소재 임하댐은 지난 2008년 8월 이후 3년 만에 처음으로 수문을 열고 방류를 시작했다.
이날 오후 3시36분쯤 인천 미추홀구 숭의동 오피스텔에선 담벼락이 무너졌다. 이에 앞서 오후 3시18분쯤엔 학익동 빈집이 무너졌다. 또 낮 12시10분쯤엔 중구 덕교동 덕교삼거리 도로가 침수됐다는 신고가 접수돼 소방대원들이 안전 조치 활동을 벌였다.
오전 10시36분쯤엔 공항철도 인천 계양역~서울역 방면 구간에서 정전사고도 발생했다. 이 때문에 열차 5대 운행이 5분가량 중단되기도 했다. 공항철도 측은 낙뢰로 단전이 발생했던 것으로 보고 정확한 경위를 확인 중이다.
충북에선 빗길 교통사고 사망 등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쯤 충북 보은군 내북면 두평리의 왕복 2차로 도로에서 A씨(70대)가 운전하던 승용차가 마주 오던 SUV와 충돌했다.
이 사고로 A씨가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됐지만 결국 숨졌다. SUV 운전자도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다.
오전 10시7분쯤 진천군 진천읍 교성리에선 잣고개(왕복 2차로)를 넘어가던 시내버스가 빗길에 미끄러지면서 반대편 방향에서 오던 SUV를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SUV 운전자 B씨(50대·여)와 시내버스에 타고 있던 승객 5명이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다.
경북 안동 임하댐에선 폭우로 물이 불어나자 수력발전용으로 초당 약 104톤을 하류로 방류하다 오후 5시부턴 추가로 수문을 개방했다. 수문방류 종료시점은 오는 23일 오후 6시다.
이날 오후 5시 기준 임하댐 수위는 152.3m로 홍수기 제한수위 161.7m에서 9.4m가 모자란다.
임하댐 수문 방류로 하류 지점 수위는 최대 1.1m 가량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관계당국은 향후 방류기간 및 방류량은 강우량 등 기상상황 변화와 낙동강홍수통제소 등 관련기관 협의 결과에 따라 변경한다는 계획이다.
안동댐은 14일 오후 수문을 열고 방류할 예정이다.
이밖에 경기·강원·경북 등지에선 나무 쓰러짐, 도로 침수 등 피해가 다수 발생했다.
경기지역은 현재까지 집중호우에 따른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으나, 시설물 관련 피해는 △도로장애 14건 △주택침수 3건 △간판 떨어짐 2건 등 26건이 119에 접수됐다.
강원도 곳곳에서도 장맛비가 계속되면서 나무가 쓰러지고, 도로에 돌이 떨어지는 등의 피해가 났다.
오후 2시18분엔 강원도 인제군 인제읍 고사리의 한 도로에 낙석이 떨어졌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 등은 1시간31분 만에 낙석을 걷어냈다. 또 오후 1시31분쯤엔 영월군 영월읍 영흥리의 한 도로에 나무가 떨어져 18분 만에 안전조치가 이뤄졌다.
경북지역에선 이날 오후 4시까지 6건의 안전조치를 취했으나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안동을 비롯한 경북 북부 내륙과 경주·경산에서 나무 쓰러짐에 따른 도로 장애, 도로 배수 불량에 따른 침수 등이 발생했다.
기상청은 14일엔 서울 등 수도권에 오전까지 강한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또 전라·충청 등 남부 지방엔 하루 종일 시간당 최대 80㎜의 강한 비가 내릴 전망이다. 13일 늦은 오후부터 15일까지 예상 강수량은 최대 400㎜ 이상이며, 곳에 따라 강한 바람이 불면서 비가 휘어 날리는 경우가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기상청 관계자는 "13~15일 사이 저기압과 정체전선의 영향으로 매우 많은 비가 내릴 가능성이 있다"며 "좁은 지역에 매우 강한 비가 내리면서 지역에 따라 강수 강도와 강수량 차이가 크겠고, 강약을 반복하며 소강상태를 보이는 곳도 많겠다"고 전했다.
sy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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