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침수' 신축아파트, "저지대" 해명했지만 원인은 배수구?
【 앵커멘트 】 항아리 지형인 서울 강남 일대는 폭우만 쏟아지면 자주 침수가 되는데, 한 신축 아파트는 넉달 새 벌써 2번이나 침수 피해를 입었습니다. 아파트 건설사 측은 저지대라서 피해가 불가피하다고 해명했지만, 전문가들은 배수 기능을 못하는 설계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표선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아파트 단지 곳곳에서 양수기가 배수구 물을 쉴 새 없이 빨아들입니다.
이틀 전(11일) 시간당 약 44.5mm 내린 비로 부분 침수된 시설 입구에는 모래주머니가 쌓여 있습니다.
서울 강남의 한 아파트가 잇단 폭우에 마련한 대책인데, 입주민들은 불안합니다.
▶ 인터뷰 : 아파트 주민 - "이 정도 비가 와서 물이 안 빠지는 건 배수에 문제 있는 거지… "
건설사 측은 침수 지역이 지대가 낮고 단차가 없어 빗물에 취약했다고 설명했지만,
아파트보다 지대가 3m나 낮은 곳에 위치한 인근 초등학교는 피해가 없었습니다.
▶ 인터뷰(☎) : 서울 강남구청 관계자 - "대모산하고 아파트 사이의 도로보다는 낮지만 밑에 5 ·6· 7단지보다 낮은 건 아닌…(강남역처럼) 분지는 아닌 겁니다. "
대신 전문가들은 배수구를 꼬집었습니다.
빗물이 한 곳으로 모여 빠져야 하는데, 폭과 위치가 잘못됐다는 겁니다.
▶ 스탠딩 : 표선우 / 기자 - "침수가 됐던 보행로에는 이렇게 일렬로 배수구가 설치돼 있는데요. 폭이 성인 여성 검지손가락에 불과해 피해를 키웠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 인터뷰(☎) : 안형준 / 건국대 건축공학과 교수 - "옆에 있는 데크에 떨어진 빗물을 받을 수 없는 상황으로 보여집니다. 배수로에 (수직으로) 떨어진 빗물만 받기 때문에…."
▶ 인터뷰(☎) : 조원철 / 연세대 토목공학과 교수 - "(위치가) 상대적으로 도로에서 낮은 데가 돼야 도로에 물이 그쪽으로 몰려야 물이 들어갈 거 아니에요."
아파트 측도 배수 시설 보완 필요성을 인정했습니다.
▶ 인터뷰(☎) : 강남 피해 아파트 관계자 - "(배수구 감당 용량은 몇 mm로 처음에 설치하신 거예요?) 빗물이 어느 정도 빠져나가는 걸로 가능한 걸로 파악하고 있었는데 조금 미약했던 것 같습니다."
아파트 측은 배수구를 넓히겠다 답변했지만, 입주 반 년도 안 돼 벌써 두 번이나 침수를 경험한 주민들은 며칠 더 예보된 장맛비에 불안이 커져 갑니다.
MBN뉴스 표선우입니다. [pyo@mbn.co.kr]
영상취재 : 라웅비 기자 영상편집 : 양성훈 그래픽 : 송지수, 박영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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