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축' 이탈에도 SSG가 2위로 전반기 마친 원동력…이제 '천군만마' 가세로 더 강해진다 [MD인천]
[마이데일리 = 인천 박승환 기자] "투수는 서진용, 타자는 최정과 에레디아"
SSG 랜더스는 13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팀 간 시즌 9차전을 치를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날 오전부터 쏟아진 비의 영향으로 경기 일정을 소화하지 못하게 됐고, 전반기를 마무리하게 됐다.
SSG는 지난해 88승 4무 52패 승률 0.629의 경기로운 성적을 거두며 KBO리그 '역대 최초'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손에 넣었다. 시즌 시작부터 단 한 번도 1위 자리를 놓치지 않고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한 것. 그리고 한국시리즈에 직행해 키움 히어로즈를 무너뜨리게 되면서 통합우승까지 거두는 기염을 토했다.
2022시즌이 끝난 뒤 눈에 띄는 전력 누수가 없었던 만큼 SSG는 2023시즌에도 좋은 성적을 거둘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고, 이는 적중했다. SSG는 시즌 초반부터 부상자들이 속출하는 가운데 차곡차곡 승수를 쌓아 나가더니 46승 1무 32패 승률 0.590의 좋은 성적을 남겼다. 현재 1위 LG 트윈스와 격차는 2.5경기까지 벌어졌지만, 언제든 다시 선두 자리를 넘볼 수 있는 상황이다.
김원형 감독은 13일 경기에 앞서 전반기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그는 "최근 경기를 많이 이기지 못하면서 분위기가 조금 쳐진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오늘 전반기가 끝나는 시점에서 선수들에게는 분명 '잘했다'고 이야기를 해주고 싶다. 올스타 브레이크 기간 동안 부상에서 돌아오는 선수를 비롯해 준비를 잘해서 좋은 결과를 만들고 싶다"고 말 문을 열었다.
김원형 감독이 가장 만족스러운 점으로 꼽은 것은 불펜의 탄탄함이다. SSG는 13일 경기 개시 전을 기준으로 불펜 팀 평균자책점이 3.31로 리그 2위에 올라있다. SSG는 지난해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거뒀지만, 고정 마무리 투수의 부재로 수차례 위기를 겪었다. 하지만 올해는 서진용이 확실하게 마무리 자리를 꿰차게 되면서 불펜이 작년보다는 눈에 띄게 탄탄해졌다.
사령탑은 "시즌이 시작되기 전 걱정했던 마무리와 불펜이 걱정을 해소시켜줬다. 그리고 선발 투수들도 자기 역할을 잘했다. 다만 볼넷이 많은데, 그 상황을 잘 막으면서 드러나지는 않았다"며 "공격 쪽에서는 개개인을 따지면 조금 아쉬운 부분이 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봤을 때는 크게 문제점이 없었다"고 전반기를 돌아봤다.
투-타에서 가장 훌륭한 모습을 보였던 선수를 꼽는 과정에서는 서진용과 최정, 그리고 기예르모 에레디아를 선택했다. 서진용은 올 시즌 37경기에 출전해 1승 25세이브 평균자책점 1.21를 마크하고 있고, 최정은 73경기에서 83안타 19홈런 58타점 64득점 타율 0.311 OPS 0.973, 에레디아는 76경기에서 100안타 10홈런 56타점 43득점 타율 0.339 OPS 0.894로 공격력을 주도하고 있다.
SSG는 후반기부터는 조금 더 강해질 예정이다.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했던 커크 맥카티, 전의산, 하재훈 등이 1군에서 합류한다. 그리고 '주포' 최정 또한 상태 호전 속도가 빠르다. 김원형 감독은 "(최)정이는 지금 계속 좋아지고 있다. 후반기는 긍정적으로 이야기를 하더라"고 밝혔다.
다만 맥카티의 경우 후반기 시작과 동시에 복귀할 가능성은 조금 늦다. 2군에서 한차례 선발로 등판할 예정인 까닭이다. 김원형 감독은 "후반기 LG전 로테이션은 정상적으로 간다. 하지만 세 번째 경기는 맥카티가 2군에서 경기를 소화하고 넘어올 예정이기 때문에 맥카티가 나갈 확률이 적다"고 설명했다.
천군만마들의 합류가 임박해진 가운데 정규시즌 2위로 전반기를 마친 김원형 감독은 후반기에도 좋은 결과를 통해 다시 한번 작년의 영광을 재연하겠다고 다짐했다.
[SSG 랜더스 서진용, 김원형 감독, 최정, 기예르모 에레디아, 커크 맥카티. 사진 = 마이데일리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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