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지우 동생 고지원, 8언더파 몰아치며 단독 선두…박민지 4오버파

이상필 기자 2023. 7. 13.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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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LPGA 제공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언니 고지우에 이어 동생 고지원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첫 승을 노린다.

고지원은 13일 제주도 제주시의 더시에나 컨트리클럽(파72/예선 6470야드, 본선 6408야드)에서 열린 KLPGA 투어 에버콜라겐-더시에나 퀸즈크라운(총상금 8억 원, 우승상금 1억4400만 원) 1라운드에서 버디만 8개를 몰아치며 8언더파 64타를 쳤다.

8언더파 64타는 코스레코드이자, 고지원의 라이프 베스트 스코어다. 기존 코스레코드는 지난 1992년 한국서산여자오픈 1R에서 박민애가 기록한 5언더파 67타였고, 고지원의 라이프 베스트 스코어는 7언더파였는데 이날 모두 갈아치웠다.

기분 좋게 1라운드를 마친 고지원은 2위 이정민(5언더파 67타)을 3타 차로 따돌리고 선두에 자리했다.

고지원은 올해 처음 KLPGA 투어에 데뷔했지만 그동안 정규투어에서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지난 5월 E1 채리티 오픈에서 11위를 기록한 것이 최고 성적이었다. 이번 대회 전에서 3개 대회 연속 컷 탈락의 쓴맛을 보기도 했다.

하지만 고향 제주도에서 열린 이번 대회에서 첫날부터 3타차 선두로 나서며 첫 승 사냥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이날 고지원은 3번 홀과 4번 홀에서 연속 버디를 낚으며 기세를 올리더니 6번 홀과 9번 홀에서도 버디를 추가하며 전반에만 4타를 줄였다.

후반에도 고지원의 상승세는 계속 됐다. 12번 홀 버디로 단독 선두에 오른 뒤, 14번 홀과 15번 홀 연속 버디로 2위권과의 차이를 벌렸다. 이어 마지막 18번 홀에서도 버디를 보태며 기분 좋게 1라운드를 마무리 지었다.

고지원은 "오늘 퍼트가 잘돼서 좋은 스코어를 낼 수 있었다. 사실 평소에 샷은 잘됐지만 퍼트가 아쉬웠는데 오늘은 퍼트까지 잘되면서 8언더파라는 좋은 성적으로 경기를 마칠 수 있었다"고 1라운드를 돌아봤다.

고지원은 2주 전 맥콜-모나 용평 오픈에서 생애 첫 승을 신고한 고지우의 동생이다. 자매가 2주 사이에 정규투어 첫 승을 달성할 수 있는 기회가 찾아왔다.

고지원은 "둘이 울고불고 할 줄 알았는데 의외로 담담했다. '축하한다' '고맙다'고 한 정도였다"며 언니의 우승을 돌아본 뒤 "자극을 많이 받았다. 원래도 우승하고 싶었는데 언니가 우승하는 것을 보니 열정이 불타올랐다"고 우승에 대한 욕심을 드러냈다.

'루키 3인방' 황유민과 김민별, 방신실의 활약 역시 고지원에게는 좋은 자극제가 되고 있다.

고지원은 "(김)민별이나 (방)신실이와 친하기도 하고 어릴 때부터 잘하던 친구들이라 크게 신경을 안 쓰려고 했는데 친구들을 보면 언니의 우승만큼이나 자극받는다. 최근에는 나도 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면서 "하반기에는 루키 4인방이 될 수 있도록 열심히 해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고지원은 또 "3일이나 남았다. 골프는 하루하루 다를 수 있는 경기다. 선두라 생각하지 않고 평소같이 하고 싶다. 딱히 새로운 것을 생각하고 싶지 않다"고 남은 라운드의 계획을 밝혔다.

이어 "상반기동안 매 대회 경험이라 생각하며 쳤는데 경험을 너무 많이 한 것 같다. 이제는 상반기에 경험하며 배운 것을 써먹어야 할 거라 생각한다"며 "나는 스코어를 잘 잃지 않는 선수라 생각했는데 정규투어는 확실히 조금만 정신을 놓으면 스코어를 잃기 쉬울 정도로 세팅이 어렵다. 실수 없이 또박또박 쳐야겠다고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이정민은 5언더파 67타로 2위에 자리했다. 8번 홀까지 버디 5개를 낚으며 고지원을 추격했지만, 이후 10개 홀에서 모두 파를 기록하며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박지영과 이소미, 마다솜 등이 4언더파 68타로 공동 3위, 방신실과 성유진, 정윤지, 전예성, 송가은 등이 3언더파 69타로 공동 11위에 자리했다.

고지원의 언니 고지우는 3오버파 75타로 공동 92위에 머물렀다. US여자오픈에서 공동 13위에 올랐던 박민지는 4오버파 76타로 공동 103위에 그쳤다.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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