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원래 자유우파 본산… 호남우파 지역주의·좌파에 협공당해"[고견을 듣는다]
좌파 공작으로 '건국의 아버지들' 친일색깔 씌워… 이승만·김성수·송진우 복권 시급
일부 우파 호남 자체를 비하하면 안돼… 민주화에 지대한 영향준 건 역사적인 사실
중도성향 시민 모아 강연·세미나·토론회 열며 자유·민주주의 가치 확산 노력할 것
[]에게 고견을 듣는다 박은식 호남대안포럼 공동대표·내과 전문의
지역색을 말하는 것은 우리사회 금기 중 하나다. 지역감정은 휘발성이 강하다. 그러나 최근들어 MZ세대를 중심으로 그런 세태가 흐려지고 있다. 이 흐름이 좀더 도도해질 필요가 있다. '상식과 정의를 찾는 호남대안포럼'이라는 단체가 그런 일에 노(櫓) 역할을 하고 나섰다. 호남 사회가 특정 정파나 정당의 배후지로 전락했다며 민주적인 담론공동체를 만들어 다양성과 비판정신이 살아나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포럼의 공동대표로서 최근 중앙 일간지 칼럼을 통해 '호남을 재정립하자'는 기치를 내걸고 있는 박은식 대표를 만났다. 박 대표는 38살 MZ세대 상단 끄뜨머리 세대로 내과 전문의다. 서울의 한 병원에서 내과과장으로 재직 중이다. 광주광역시에서 태어나 고교에 재수학원까지 21년을 광주에서 살았다.
박 대표는 호남대안포럼이 발족한 계기에 대해 "문재인 정부 때 '조국 사태'가 일어났고 2020년 총선에서 민주당이 거의 90% 넘게 득표하는 것을 보고, 이렇게 다른 의견이 설 자리가 없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박 대표는 "급기야 '광주가 조국이다' 뭐 이런 소리까지 나오니까 지역의 지식인들이 '이건 아니다'라고 생각을 했다"며 상식과 정의가 회복돼야겠다는 결기를 갖게 됐다는 것이다.
박 대표는 특히 5·18민주화운동에 대해 어떤 데이터를 갖고 주장하는 것까지 처벌하는 '5·18특벌법' 개정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박 대표는 "그걸 보면서 이게 과연 민주주의 원칙이 맞는가, 하는 의견들이 광주 우파 지식인들 사이에서 강력하게 제기됐다"고 전했다.
고향 대다수 사람들과 다른 소수 의견을 내면서 그는 가족을 비롯한 친구 사이에서도 적잖은 갈등을 빚은 사실을 솔직히 토로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 자유민주주의 우파 사람들에게 호된 질책도 했다.
"지금 우파 내부에는 호남에 대해 비하하는 그런 정서도 많습니다. 호남의 우파 분들은 전선이 하나만 있어도 힘든데, 양면의 전선을 가지게 되는 거예요. 양면 전선 상황에서 우파에서 그러는 것은 어떻게 보면 반국가적 행위입니다. 정말 적폐죠."
인터뷰는 지난 10일 서울 광진구 박 대표가 근무하는 병원 근처 미팅룸에서 가졌다.
대담 = 이규화 논설실장
-지역색이나 지역감정을 말하는 것이 우리사회 일종의 금기영역인데, 호남의 문제를 얘기하는 게 쉽지 않았을 것 같습니다.
"금기 되는 주제지만 최대한 부드럽게 글을 쓰려고 노력했습니다. 예를 들면 저번 조선일보 칼럼 중에 신군부 시대가 정말 암흑기이었나? 완전한 암흑기였냐? 공부를 해보니까 그렇지가 않더라고 했어요. '고향 분들께는 죄송하지만'이라는 단서를 붙였습니다. 그런 사실을 말로 하는 것보다는 글로 풀어 내려가면 고향 분들이 반감이 좀 덜하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고향 분들이 제가 글을 쓰는 신문을 잘 안 보셔서…. 과연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읽었을지 궁금합니다. 물론 제 글을 우파 성향의 사람들이 많이 봐주셨으면 하는 바람도 있지만요."
-다른 생각을 가진 분들이 더 많이 봐주면 좋지 않겠습니까.
"지역에 계시는 정치색이 다른 분들이 많이 봐줬으면 좋겠는데. 아무래도 확장성에 한계가 있기는 하죠. 저는 일단 최대한 주제만큼은 가리지 않고 말하되 직설적이고 강하게 해서 남들을 화나게 하고 싶지 않고, 그렇게 되지 않도록 하고 있습니다. 표현을 굉장히 조심해서 쓰려고 합니다."
-시선을 많이 받는 내용과 주장이기 때문에 쉽지 않을 거 같아요.
"유튜브 요청도 많이 받았었는데 나가지 않는 이유가 있습니다. 지역주의가 굉장히 열 받는 주제들이에요. 그러면 흥분하게 되고 말이 막 나올 수밖에 없어요. 그래서 주로 글로 얘기하는 이유가 최대한 다듬고 다듬어서 생각을 정제해 내보내려고 합니다."
-호남대안포럼은 어떤 단체입니까.
"광주 호남인들이 만든 비정치적 시민단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문재인 정권이 한창일 때 2020년 창립됐습니다. 그 직전 '조국 사태'가 일어났고 2020년 총선이 있었잖아요. 그 후에 생겼습니다. 당시 지역 내 여론은 거의 90% 넘게 민주당을 지지했습니다. 다른 의견이 설 자리가 없는 거예요. 급기야는 '광주가 조국이다' 뭐 이런 소리까지 나오니까 지역의 지식인들이 '이건 아니다'라고 생각을 한 거죠."
-호남대안포럼의 창설멤버입니까, 어떻게 합류하게 됐나요.
"초창기부터 구성 멤버이긴 하지만 창립 멤버는 아닙니다. 제가 좋아하던 분들이 활동하고 있어서 합류했습니다."
-그 즈음 여당인 민주당은 5·18광주민주화운동에 대한 허위 사실 유포 행위를 금지하는 조항을 넣어 '5·18특벌법'을 개정했습니다.
"그것을 보면서 이게 과연 민주주의 원칙이 맞는가, 하는 의견들이 제기됐습니다. 형법으로 얼마든지 다스릴 수 있는 거라고 본 거죠. 5·18을 음해하는 세력에 대해서는 저는 단호하게 배격합니다만, 그렇다고 그런 의견이 실질적인 데이터로 나오는 것까지 막아서야 되겠느냐고 생각했고, 같은 생각을 가진 지식인들이 모이게 된 겁니다."
-호남대안포럼에 참여하고 있는 분들은 어떤 분들입니까.
"민주당만 빼고 어떻게 보면 다 모여 있다고 보면 됩니다. 중도 성향의 분들이 굉장히 많이 계세요. 예를 들면 그 전 국민의당과 거기서 나왔던 민생당 분들도 있고, 또 국민의힘 사람들도 있어요. 그리고 정당 활동을 하지 않는, 일반 자영업자분들도 많이 계시고요. 또 원외에 우파 정당들이 있잖아요. 그 분들도 계십니다."
-포럼을 호남에만 국한하지 않고 문호를 더 넓힐 계획은 없습니까.
"호남 연고가 있는 분들에게도 같이 대화를 할 수 있게끔 지금 전북지부와 수도권지부 창립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박 대표님은 중앙 일간지 두 곳에 칼럼을 쓰고 대다수 호남인 생각과 다른 견해를 밝히면서 언론의 주목을 받고 있는데요. 고향 사람들 반응은 어떻습니까.
"저는 광주에서 초중고 다 나오고 재수학원까지 다녔습니다. 물론 광주에서 태어났고요. 광주에서 21살까지 살았죠. 한양대 의과대학을 나오고 군의관 갔다 와서 세브란스 병원에서 수련의 과정을 밟았습니다. 그러니까 저는 예전에는 그냥 당연하게 민주당이나 그 계열 정치인들을 지지해왔습니다. 그러다 생각이 차츰 바뀌게 됐죠."
-그 계기는.
"서울에 오고 나서부터 내가 당연하게 맞는다고 생각했던 것들에 점차 의문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나름 인문학적 역사적 관점에서 공부도 좀 했고요. 전엔 민주당의 가치가 옳다고 생각했는데, 공부를 하고 알아갈수록 그게 잘못됐다는 사람들을 자주 만나게 되더라고요. 그러면서 좀 더 제 생각을 다듬게 됐습니다. 그 사람들의 말을 들어보니까 '그러네, 이게 맞네'라는 생각이 들었고 너무 이쪽 의견에만 경도돼 있지 않았나 하는 깨달음에 이르게 된 거죠. 이것저것 자료도 찾아보면서 생각이 완전히 바뀌게 됐습니다."
-생업에 종사하면서 힘들었겠어요.
"아, 그 '일'이라는 것, 생업에 종사하면서, 어찌 보면 고생을 맛보면서 더 알게 됐어요. 지금의 생업을 유지하기까지 힘든 과정이 있었잖아요. 대한민국도 그런 힘든 과정이 있었기에 이렇게 됐다고 생각을 해요. 어떻게 보면 민주당의 집권 기간은 장면 총리와 윤보선 대통령 기간을 합쳐도 15, 16, 17년 정도밖에 안 돼요. 대한민국의 나머지 기간을 다 적폐로 본다면 그건 말이 안 되잖아요. 그 기간에 대한민국이 정말 성장해온 건데. 그래서 그와 관련한 글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동의하지 않는 사람도 있지만, 용기 있다고 하는 분들도 있었을 것 같은데요.
"벽도 있습니다. 지금 우파 내부에는 호남에 대해 비하하는 그런 정서도 많이 있거든요. 5·18에 대해 '경기'를 일으키면서 난리인 분들이 많습니다. 호남의 우파 분들은 전선이 하나만 있어도 힘든데, 양면의 전선을 가지게 되는 거예요. 양면의 전선 상황에서 우파에서 그러는 것은 어떻게 보면 반국가적인 행위예요. 정말 적폐죠. 많은 호남 분들은 계속 그런 환경에서 살아왔기 때문에 헤어나지 못하는 경우가 있는 겁니다. 그런 분들은 얼마든지 바뀔 희망이 있는 거거든요."
-사실(팩트)이 무시되고 생각의 차이에서 오는 갈등인 것 같아요.
"생각이 바뀌기는 정말 힘들다는 생각을 합니다. 친구들과 하는 단톡방이 거의 다 와해되기도 했어요. 이제 가족끼리도 멀어지고 친구들끼리도 멀어지고 있습니다. 저는 생각이 '바르다 그르다'를 떠나서 일단 팩트에 좀 집중했으면 좋겠고, 제가 계속해서 드리는 말씀은, 제가 우파적 이념을 선호하게 되었습니다만 좌파적인 이념 자체가 완전히 틀렸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는 겁니다. 다만 대한민국을 좀 긍정하고 사랑했으면 좋겠다는 게 제가 꼭 말씀드리고 싶은 주제입니다."
-'이념적 내전 상태'라는 현 상황에서 박 대표님처럼 소속 공동체에서 소수 의견을 내기가 정말 힘듭니다.
"매우 치우치고 편향된 여론이 호남을 지배하고 있습니다. 일단 5·18이 있고나서 바로 다음 해 총선이 있었어요. 호남에서는 당시 민정당이 40% 가까이 지지를 받았어요. 김대중 전 대통령이 활동할 때인 그 전 70년대도 절대 다수 지지받지는 못했고 박정희 대통령이 거의 한 30~40% 지지를 받았어요. 이승만 때는 더 말할 것도 없고요. 1956년 대통령 선거 때는 신익희 후보가 뇌출혈로 쓰러져 후보가 없을 때 조봉암으로 갈아탈 수도 있었는데, 조봉암으로 갈 바에는 차라리 이승만 찍는다, 이럴 만큼 굉장히 우파적인 마인드가 굉장히 강했던 곳이에요. 그랬는데 이게 여러 사건을 거치게 되면서 변질된 거죠."
-왜 그리 됐다고 보십니까.
"정치인들이 딱 똬리를 틀고 정치적 사건을 지역주의와 결탁시켜 장악을 했죠. 5·18 때도 여러 자료를 보면 좌파적인 구호가 난무하지 않았습니다. '북괴는 오판하지 말라'라고 플래카드도 걸렸어요. 자유민주주의의 가치를 주장했지요. 그런데 정치적 상황과 맞물리면서 자유민주주의가 아닌 '민주'만을 대변하게 되고 점차 '민중'으로 발전하면서 반미(反美) 단체들을 중심으로 반미로까지 나아가게 된 거죠. 그런 주장이 시위 장소에 나타나게 됐어요. 그런 부분에 대해서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5·18을 폄훼하는 우파 사람들에게 어떤 말을 하고 싶습니까.
"일단 자유민주주의와 헌법을 지키기 위한 것이었다는 점을 알아야 합니다. 헌법에 보장된 저항권을 표현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일부 폭력성이라든가 조그마한 문제들이 있을 수 있지만, 크게 보았을 때 그 자체를 부정해서는 안 되고 부정할 건덕지(건더기)도 없다고 생각을 합니다. 근데 너무 한 정파에 치우치다 보니 우리 호남에 계신 분들이 스스로 5·18의 가치를 망각한 겁니다. 사실 5·18의 가치를 알아본 정치인은 김대중 전 대통령도 있지만, 김영삼 전 대통령이 많이 신경을 써줬거든요. 물론 당시 비자금 사건 때문에 정파적 이익을 계산한 선택이었다고 얘기하지만, 정치인이 어떤 정책을 추진할 때 캐비닛에 자기랑 생각이 전혀 맞지 않는 그런 정책을 넣어둘까요? 그건 아니거든요. 저는 김영삼이 5·18을 정파적으로 이용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 부분은 국민의힘이 호남에 호소할 때 자산일 거 같아요.
"국민의힘도 그런 자유민주주의 운동과 저항에 지분이 있는 만큼 당당하게 다가가고 우리 호남에 계신 분들도 좀 지지를 같이 해주면 변화의 출발이 될 것 같아요."
-5·18 유공자 명단을 공개해야 한다는 여론이 있는데요.
"민감한 문제입니다. 명단 공개에 대해서는 대법원에서 일단 부정 판정이 났습니다. 이유는 유공자가 피해자라는 겁니다. 유공자와 피해자가 또 섞여 있는 경우도 있어요. 얻어맞고 머리 깨지고 그런 분은 피해자 겸 유공자인 거예요. 그 분들은 자기의 그런 과거를 떠올리는 것 자체가 고통일 수 있거든요. 그건 의사인 제가 봐도 이해가 갑니다. 또 명단을 까면 '너 그때 뭐 했어? 1분 단위로 얘기해봐' 이런 식으로 취조를 당할 수도 있을 거예요. 그 자체로 굉장히 고통스러운 거고요. 보훈부가 그런 부분을 다시 들여다보고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공개를 주장하는 분들은 5·18 정신을 부정하는 게 아니라며 '가짜 유공자'를 가려내기 위해서라고 합니다.
"유공자가 아닌 사람이 명단에 들어와 있는 건 쳐내면 될 일이라고 생각을 해요. 그건 보훈부와 광주광역시가 해야 합니다. 그런데 유공자 검증의 문제는 5·18만 해당되는 게 아닙니다. 6·25 유공자와 독립운동유공자에도 시비가 있지 않습니까?"
-민주당이 여당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민주화유공자법도 강행 처리하겠다고 하고 있는데요.
"저는 안 좋은 길을 택하는 것 같아요. 자기나 자기편이 수혜 받는 법을 만드는 것이 과연 온당한가요. 예전에 민주당은 그러지 않았어요. 국익이 되는 일이라면 자기 지지층을 배신하더라도 밀어붙였어요. 김대중 대통령 때는 일본문화 개방을 했고, 노무현 대통령 때는 한미FTA를 추진하고 이라크 파병도 하고 제주 해군기지도 했는데, 지금 민주당 분들은 너무 그런 정신을 대변하지 못하고 있다고 봅니다."
-소수의견이지만 옳다고 생각하는 발언을 하겠다고 결심한 계기나 영향을 준 인물이 있습니까.
"단언컨대 인물을 들라면 문재인입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이 대통령을 하지 않았더라면 제가 이 자리에 있지 않을 것 같습니다."
-문 전 대통령으로 인해 사실에 눈 떴다는 의미인가요.
"아까 말씀드렸다시피 대한민국 역사에서 민주당의 집권 기간은 얼마 안 됩니다. 대한민국이 세계가 인정하는 어마어마한 기적을 만든 것은 메인 스트림, 우파였거든요. 그런데 그걸 왜 (문재인 대통령이) 다 적폐로 돌리고 갈라치기 하고 그럽니까. 이러다가는 나라가 망하겠다 싶어서, 뭐라도 해야겠다 싶어서 이렇게 활동하게 됐고 여기까지 온 것 같습니다.
-호남대안포럼이 역사를 균형 있게 바로 보자는 취지의 강연이나 세미나를 연 것으로 아는데요.
"대한민국 건립에 공이 많은 분들 중에는 호남 분들이 많아요. 김성수 송진우 백관수 김병로 김준연 같은 분들이에요. 이들은 '건국의 아버지들'이라고 할 만해요. 그런데 김성수 선생이 제가 보기에 들여다볼 여지가 있는 친일 행적으로 제대로 대우를 못 받고 있어요. 저희들은 그 부분을 박민식 장관께 얘기를 하고 시정해주길 요청하려고 합니다. 그래서 김성수에 대한 세미나와 강연도 열었습니다. 또 더 중요한 건 이승만에 대한 복권이 먼저라고 생각합니다."
-최근 이승만 초대 대통령 다시 보기 움직임이 일고 있는데, 호남대안포럼도 마찬가지군요.
"이승만을 먼저 제대로 복원해야 이승만과 함께 했던 건국의 주역들이, 주로 한민당 사람들일 텐데, 복원됩니다. 원래 일본이 항복하고 물러갈 때 한민당의 당수였던 송진우한테 권력을 넘기겠다고 했다고 해요. 그런데 그는 '내가 주인공이 돼선 안 된다'며 임시정부 인물들인 김구 이승만 등이 주역이 돼야 된다고 했습니다. 권력을 양보하는 건 정말 대단한 거죠. 빈틈을 이용해 여운형 쪽으로 기울면서 아주 혼란한 그런 참상이 벌어지고 대구에서 폭동이 일어났어요. 김성수는 정말 자기 전 재산을 거의 헌납한 거나 다름없습니다. 당시 사람들은 김성수를 민족의 아버지라고 생각을 했지 친일이라는 생각을 전혀 하지를 않았어요."
-과는 작고 공은 큰데 과만 들춰내 폄하하죠.
"저는 좌파의 공작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부분에서 굉장히 세게 들릴 수는 있겠지만, 이것이 그들의 목적입니다. 건국을 부정하는 거예요. 건국의 아버지들을 친일이라는 색깔을 씌워서 건국 자체를 부정하고 대한민국은 태어나지 말았어야 했다, 정통성은 북에 있다, 이렇게 주장하고 싶은 거예요. 여기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배격을 해야 합니다. 이건 '역사전쟁'이라고 저는 생각을 해요. 개딸이든 대깨문이든 역사적으로 매우 좌편향되어 있기 때문에 상대는 부정의, 자기는 정의라고 생각하는 거거든요. 이제 나라에 대한 애정을 심어주고 건국에 대한 출발이 옳았다는 것을 심어주기 위해서는 이승만과 김성수 송진우 이런 분들의 복권이 시급하다고 봅니다. 또 민주당의 뿌리가 한민당이에요. 그런데 한민당 건국의 아버지들에 거역하는 행동을 해선 안 되죠. 이건 자기부정입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5·18기념식에 작년에 이어 연속 참석하는 등 5·18의 의미에 각별한 것 같습니다. 윤 정부가 지역 갈등을 풀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해야 된다고 생각하나요.
"윤석열 대통령이 대선 후보시절 광주에 복합쇼핑몰 주제를 제기하지 않았습니까. 그런 주제가 지역 소상공인들한테 조금 마이너스일 수도 있는데, 적극 밀고 나간 것이 생각이 열려 있는 것 같다는 인식을 줬어요. 호남 우파 생각을 가진 분들에게 굉장히 긍정적 평가를 받았습니다. 호남의 편향된 정치성향이 당장은 바뀌지 않을 거고, 너무 기대하면 괜히 실망만 클 거라고 생각을 합니다. 이게 켜켜이 쌓여져 온 게 짧게 잡아도 40년입니다. 호남이 우파였다가 좌파로 넘어간 세월이에요."
-그걸 되돌릴 수 있다고 보십니까.
"너무 섣부른 기대를 일단 하지 않으셨으면 좋겠고요, 가장 베이스에 깔려야 될 건 존중의 자세입니다.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일부 우파 중에 호남 자체를 비하하시는 분들이 꽤 있어요. 이건 부인할 수 없는 현상입니다. 대한민국 사람으로서 그건 안 됩니다. 5·18이 우리 민주화에 굉장히 지대한 영향을 미쳤고 지금 우리가 이렇게 자유를 누리는 데 큰 역할을 했다는 것은 역사적 사실 아닙니까?"
-지역감정은 어느 나라에나 존재하고, 국내 어떤 지역도 자유스럽지 않은 면이 있잖아요.
"물론 호불호가 있습니다. 편견은 무조건적 비토를 만듭니다. 정책으로 사람들이 건설적 방향으로 바뀔 수 있는데 말이죠. 예를 들면 복합쇼핑몰 이슈가 그런 거예요. 70%의 광주 사람들이 찬성을 합니다. 이들은 좌파가 아니예요. 내가 시설 좋은 곳에서 쇼핑을 하겠다는데, 거기에 왜 정치 논리가 들어가야 되냐 이거죠. 마음을 열고 꾸준히 생활 속에 변화를 일으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호남대안포럼은 어떤 활동을 계획하고 있나요.
"제가 국민의힘 광주 당사를 한 번 간 적이 있어요. 광역시 단위인데 굉장히 비좁은 곳에 당직자 한 서너 명 앉아 있는데, 제가 무얼 얘기할 생각을 못하겠더라고요. 호남대안포럼이 중도성향의 시민들을 더 모아 강연, 세미나, 열린 토론회 등을 가지며 자유와 민주주의 가치를 퍼뜨리는 일을 계속 할 겁니다. 우리는 운영비도 갹출해 충당합니다. 아직 공식 등록단체가 아니어서 정부 지원 대상도 못 됩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정부나 외부 지원 없이 운영하기로 뜻을 모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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