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티바 “송도 공장 가동 2025년으로 연기…올여름 다시 투자 신고”

염현아 기자 2023. 7. 13.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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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바이오 의약품 원부자재 기업인 싸이티바가 인천 송도 공장 가동 시점을 2024년에서 2025년으로 연기한다고 밝혔다.

송도 공장에서 생산하기로 한 제품을 바꾸면서, 투자금은 늘리고 가동 목표 시점은 연기하는 방식으로 계획이 일부 수정했다는 것이 회사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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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제약·바이오 산업 회복지수 기자간담회
“생산제품 세포배양백에서 필터레이션으로 변경”
최준호 싸이티바 코리아 대표가 13일 '2023 글로벌 제약바이오 산업 회복지수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싸이티바 코리아 제공

미국 바이오 의약품 원부자재 기업인 싸이티바가 인천 송도 공장 가동 시점을 2024년에서 2025년으로 연기한다고 밝혔다. 송도 공장에서 생산하기로 한 제품을 바꾸면서, 투자금은 늘리고 가동 목표 시점은 연기하는 방식으로 계획이 일부 수정했다는 것이 회사 설명이다.

싸이티바 코리아 최준호 대표는 13일 서울 코엑스에 열린 ‘2023 글로벌 제약·바이오 산업 회복지수 기자간담회’에서 “송도 공장에서 당초 세포 배양백을 생산하려고 했으나, 사업 구체화와 시장 상황을 관찰하는 과정에서 생산할 제품을 필터레이션(filtration)으로 변경했다”며 이 같은 내용을 밝혔다.

세포 배양백은 말 그대로 바이오의약품에 쓰이는 세포를 배양하는 데 쓰는 장치이고, 필터레이션은 이렇게 배양된 세포를 정제할 때 쓰는 여과 시스템이다. 세포 배양백은 백신 제조에 주로 쓰이고, 필터레이션은 백신을 비롯한 모든 종류의 바이오의약품을 제조할 때 공통으로 쓰이기 때문에 수요가 더 많다는 것이 회사의 설명이다.

앞서 싸이티바는 지난 2021년 9월 ‘한미 백신 협력 협약 체결식’에서 한국 내 세포 배양백 생산시설 설립 계획을 밝히고, 오는 2024년까지 5250만 달러(약 621억 원)를 투자해 공장을 짓기로 했다.

그 당시 싸이티바는 코로나19 팬데믹을 겪으면서, 전 세계가 수급난을 겪었던 일회용 세포배양백을 한국에서 생산하기로 했다. ‘아시아 지역에 공급할 물량은 아시아에서 생산하자’는 현지화 전략에 따른 결정이었다. 하지만 엔데믹으로 의약품 원부자재 수요도 바뀌었다.

최 대표는 “생산 대상 제품이 바뀌면서 투자금도 변경될 것”이라며 “올여름 안에 다시 투자를 신고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부지는 원래 목표대로 송도에 사업을 계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생산 제품을 세포배양백에서 필터레이션으로 바꾸면서 공장 건립 투자금을 증액할 수 있다는 뜻이다.

최 대표는 이날 간담회에서 올해 싸이티바가 집계하는 ‘글로벌 제약·바이오산업 회복 지수’를 발표했다. 싸이티바는 한국을 포함한 22개국 제약·바이오 기업 임원 및 보건·의료 정책 관계자 125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토대로 회복지수를 발표한다.

그 결과 올해 전 세계 회복지수는 10점 중 6.08로, 2021년(6.6)과 비교해 떨어졌다. 국가별로는 스위스(6.98), 미국(6.96), 영국(6.78)의 점수가 높았고, 태국(5.36), 사우디아라비아(5.20), 아랍에미리트(5.17)는 낮은 점수를 보였다. 아시아 국가 중에는 싱가포르(6.41)가 가장 높았고, 일본(6.06), 한국(6.05) 순이었다. 한국의 지난 2021년 순위는 아시아 1위였다.

회복지수 설문 참가자들은 공급망 회복력, 인적자원, 연구개발(R&D) 생태계, 제조 민첩성, 정부 정책·규제 등 총 5가지 항목에 대해 점수를 매긴다. 올해 점수를 보면 한국은 인적자원 16위, R&D 생태계 12위를 기록하며 2년 전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많이 하락했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최 대표는 “한국 제약·바이오 인재 양성과 R&D 생태계 환경 개선을 위해 정부와 업계, 학계가 함께 노력해야 할 시급한 과제”라며 " “싸이티바는 송도 APAC(아시아태평양) 패스트트랙센터와 다양한 산학협력 프로그램을 통해 국내 바이오 인재 육성 및 R&D 강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싸이티바의 임직원 수는 전 세계 40개국 1만 6000명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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