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세안 9개국 "북한 미사일에 엄중한 우려"… 北 '여론전' 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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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회원국들이 북한의 12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를 한목소리로 규탄하고 나섰다.
아세안이 지난 11일부터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외교장관회의를 진행 중인 상황에서 10개 회원국 대부분과 외교관계를 맺고 있는 북한이 이 같은 도발을 벌인 건 '묵과할 수 없는 일'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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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F 성명서도 '대북 규탄' 전망… 박진 "단호하고 단합된 대응"
(자카르타=뉴스1) 노민호 기자 =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회원국들이 북한의 12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를 한목소리로 규탄하고 나섰다.
아세안이 지난 11일부터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외교장관회의를 진행 중인 상황에서 10개 회원국 대부분과 외교관계를 맺고 있는 북한이 이 같은 도발을 벌인 건 '묵과할 수 없는 일'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아세안은 13일 군부 통치를 받고 있는 미얀마를 제외한 9개국 외교장관들이 참여한 공동성명을 통해 북한의 전날 ICBM '화성-18형' 발사에 "엄중한 우려"를 표명했다. 특히 이들 아세안 장관회의가 열리는 와중에 북한이 무력도발을 감행한 데 대해 "깊이 경악했다"고 밝혔다.
아세안은 이날부터 이틀간은 아세안+3(한중일) 외교장관회의와 동아시아정상회의(EAS) 외교장관회의,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회의 등 다른 역내 주요국 장관들까지 참가하는 회의 일정을 이어간다.
우리 외교부 당국자에 따르면 아세안이 이 같은 회의 일정이 채 끝나기도 전에 별도의 대북 규탄 성명을 발표한 건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고 한다.
이와 관련 아세안 9개국 외교장관들은 성명에서 "우린 북한이 긴장을 완화하는 행동을 취할 것을 촉구한다"며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안정을 위한 대화 필요성을 강조했다.
아세안 장관들은 특히 북한의 유엔안전보장이사회 결의 및 국제법 준수를 촉구하는 동시에 북한이 ARF 회원국임을 들어 "북한 역시 역내 평화·안보·안정 증진에 헌신해야 한다"는 점을 재확인했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및 그 기술을 이용한 모든 비행체 발사은 안보리 결의 위반 사항이다.
이에 앞서 북한은 이달 6일 안광일 주인도네시아대사 겸 주아세안대표부대사를 통해 한반도에 군사적 긴장이 조성된 책임은 한미연합 군사훈련 등에 있다며 "아세안 차원에서 미국의 군사적 도발에 강력한 우려를 표명해야 한다"는 입장을 아세안 회원국들에 전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그로부터 불과 1주일도 지나지 않아 ICBM 도발이란 '자충수'를 두면서 아세안 회원국들을 상대로 한 북한의 '여론전' 또한 사실상 실패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외교가에선 14일 ARF 외교장관회의 뒤 채택되는 의장성명에도 강도 높은 대북 규탄 메시지가 담길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번 ARF 회의엔 미얀마를 제외한 아세안 9개국과 우리나라·미국·일본을 포함한 11개 대화 상대국 등 총 29개 나라의 정부 대표(장관급 이상)가 참석할 예정이다.
다만 ARF 의장성명은 회원국 간 콘센서스(만장일치) 방식으로 채택되는 만큼 ARF 회원국인 북한뿐만 아니라 그 전통적 우방국인 중국·러시아 등이 '제동'을 걸 경우 성명 최종안에선 대북 메시지의 수위가 크게 낮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런 가운데 박진 외교부 장관은 전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북한의 미사일 도발에 대해 "한미동맹과 한미일 안보협력을 통한 대응은 물론, 아세안·유엔 등을 포함한 국제사회가 단합되고 강력한 메시지를 보내야 한다"고 강조한 데 이어, 이날 일본·인도·호주 등과의 연이은 양자회담에서도 "국제사회의 단호하고 단합된 대응"을 촉구했다.
ntig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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