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중 3.5%대까지 떨어진 국고 3년물…"금리 인상 우려 끝났다"

하상렬 2023. 7. 13.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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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4회 연속 현 수준(연 3.5%)으로 동결한 가운데, 채권시장은 일제히 강세(금리 하락)를 보였다.

강승원 NH선물 연구원은 "현재 금리는 6개월 내 한 차례 금리 인상 가능성을 반영하고 있지만, 현실화되진 않을 것으로 본다"며 "이 총재는 향후 연준의 두 차례 금리인상 현실화 여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열리는 9월까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는데, 이는 물가 서프라이즈가 없는 한 사실상 8월 금통위까지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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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 민감' 3년물 10.2bp↓, 3.602% 마감
5년물 11bp↓·10년물 9.9bp↓ 장·단기 모두 하락
채권시장 "9월까지 '금리 동결' 사실상 시사"
환율, 14.7원↓ 1274.0원…李 "외화수급 안정적"

[이데일리 하상렬 이정윤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4회 연속 현 수준(연 3.5%)으로 동결한 가운데, 채권시장은 일제히 강세(금리 하락)를 보였다. 이창용 한은 총재의 발언을 비둘기파적(완화 선호)으로 보고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은 사실상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사진공동취재단]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3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를 주재하고 있다. 2023. 07. 13.
1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날 기준금리 움직임에 민감한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일 대비 10.2bp(1bp=0.01%포인트) 내린 3.602%로 마감했다. 3년물 금리가 기준금리 수준으로 떨어진 것이다.

3년물 금리는 이날 전날 마감 때보다 9.2bp 더 내린 3.613%로 갭 다운 출발했다. 지난달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2021년 3월 가장 낮은 3.0% 상승에 그친 것이 분위기를 장악했다. 3년물은 개장 이후 금통위 결과를 관망하며 3.629%까지 회복했지만, 시장은 금통위 결과가 비둘기파적이라고 판단해 하락 폭을 키웠고 장중 3.581%까지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3년물뿐 아니다. 국채 금리는 장단기물 가리지 않고 모두 하락했다. 5년물은 11bp 하락한 3.61%에, 10년물과 20년물은 각각 9.9bp, 5.3bp 내린 3.657%, 3.622%에 거래를 마쳤다.

시장은 한은이 연내 기준금리를 추가 인상하지 않을 것으로 해석했다. 이창용 한은 총재의 기자간담회 발언이 그 근거다. 이 총재는 한미 금리차로 인한 원·달러 환율 영향은 제한적이고, 가계부채 증가세가 우려되지만 이를 단기간 내 금리로 조정시 의도치 않은 부작용이 발생한다는 등의 언급을 했다. 시장은 이를 한은이 추가 금리 인상 필요성이 적음을 피력한 것으로 봤다.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강승원 NH선물 연구원은 “현재 금리는 6개월 내 한 차례 금리 인상 가능성을 반영하고 있지만, 현실화되진 않을 것으로 본다”며 “이 총재는 향후 연준의 두 차례 금리인상 현실화 여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열리는 9월까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는데, 이는 물가 서프라이즈가 없는 한 사실상 8월 금통위까지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허정인 다올투자증권 연구원도 “금통위는 4회 연속 금리 동결 과정에서 추가 인상 가능성을 언급했기에 일각에선 추가 인상이 현실화될 수 있음을 지적한 상황”이라며 “이 총재는 그러나 금통위원 6명이 바라본 최종금리 3.75%에 대해 ‘가능성을 열어두는 영역’이라고 평가했고, 추가 인상 전제 조건도 연준의 두 차례 금리 인상으로 인한 환율 상승과 가계부채 급증에 따른 금융불균형 심화 등 매우 까다로웠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288.7원) 대비 14.7원 내린 1274.0원에 거래를 마쳤다. 3거래일 연속 하락세로 지난달 16일(1271.9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 총재는 이날 환율과 관련해 “한미 금리차가 커졌음에도 외화수급 사정이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금리차를 신경쓰지 않는다는 것은 아니지만, 금리차가 벌어지면 환율이 절하된다는 주장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하상렬 (lowhigh@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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