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기준금리 3.5% 4연속 유지…‘동결 기조’ 길어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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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13일 기준금리를 또 동결했다.
한은 금통위는 이날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3.5%로 유지했다.
그러나 2월부터는 기준금리를 연속 동결하면서 '숨 고르기'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한은 입장에선 물가가 상승폭을 줄이고 있으므로 기준금리를 더 올리지 않은 채 금융시장과 경기 상황을 지켜볼 여유가 생긴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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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13일 기준금리를 또 동결했다. 지난 2월 이후 네 차례 연속 금리 동결이다. 금리를 더 올리기엔 경기 및 금융 불안 우려가, 금리를 내리기엔 물가와 가계부채 수준이 여전히 높은 터라 ‘금리 동결 기조’가 장기화할 가능성도 있다.
한은 금통위는 이날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3.5%로 유지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물가 오름세가 뚜렷하게 둔화하고 있지만, 대내외 정책 여건의 변동 요인이 커 기준금리 조정 없이 당분간 상황을 지켜보는 게 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한은 금통위는 2021년 8월부터 올해 1월까지 10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0.5%에서 3.5%까지 끌어올렸다. 그러나 2월부터는 기준금리를 연속 동결하면서 ‘숨 고르기’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이날 기준금리 동결의 가장 큰 이유는 물가 상승세의 둔화다. 한은은 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7%로 크게 낮아지는 등 물가 흐름이 애초 예상한 경로대로 가고 있다고 바라봤다. 지난달 물가 상승률은 2021년 9월(2.4%) 이후 21개월 만에 2%대로 내려왔다. 또한 새마을금고 부실 우려 등 금융시장 불안이 커진 점도 금리 동결의 배경으로 꼽힌다. 한은 입장에선 물가가 상승폭을 줄이고 있으므로 기준금리를 더 올리지 않은 채 금융시장과 경기 상황을 지켜볼 여유가 생긴 셈이다.
추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은 열어뒀다. 반면 연내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에는 재차 선을 그었다. 이 총재는 “금융통화위원 6명 모두 기준금리를 3.75%로 추가 인상할 가능성은 열어둬야 한다는 의견”이라고 전했다. 특히 그는 최근 다시 증가하고 있는 가계대출에 대해 “(가계부채가) 예상보다 더 크게 늘어난다면 금리뿐만 아니라 거시건전성 규제를 다시 강화한다든지 여러 정책을 통해서 대응할 수 있는 옵션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가계부채 대응 측면에서 기준금리를 다시 인상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 것이다.
박순빈 선임기자 sbpar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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