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2030년 매출 100조” 장기 비전… 경영 안정은 숙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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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표 철강회사 포스코가 '탄소중립'과 '경쟁격화'라는 과제를 헤쳐나가기 위해 2030년까지 철강 본원 경쟁력을 강화하고 친환경 고부가가치 제품에 집중하겠다는 비전을 내놨다.
포스코그룹이 지난해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한 뒤, 신설법인이 된 포스코가 비전을 선포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한 철강업계 관계자는 "포스코의 최근 발표를 보면 예전(철강회사)과는 다른 느낌"이라면서 "속내는 (이차전지 등에 집중하는데) 균형을 맞추기 위해 이번에 비전을 선포한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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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표 철강회사 포스코가 ‘탄소중립’과 ‘경쟁격화’라는 과제를 헤쳐나가기 위해 2030년까지 철강 본원 경쟁력을 강화하고 친환경 고부가가치 제품에 집중하겠다는 비전을 내놨다. 포스코는 2024년 3월 최정우 포스코 그룹 회장의 임기도 끝나게 돼 경영 안정이라는 ‘오래된 숙제’까지 밀려오고 있다.
포스코는 13일 경북 포항 본사에서 ‘그린스틸로 창조하는 더 나은 세계’(Better World with Green Steel)라는 비전을 선포했다. 철강회사로서의 정체성을 강조하는 한편, 혁신기술로 탄소중립을 선도하겠다는 의지를 담은 것이다. 포스코그룹이 지난해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한 뒤, 신설법인이 된 포스코가 비전을 선포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포스코는 수소환원제철 기술을 완성하는 등 연구개발에 집중하고 저탄소 고급강 생산체제를 갖춰 2030년까지 탄소배출 감축 목표를 달성하며 저탄소제품 1천만톤 공급 체계를 완성하겠다고 했다. 또 국외조강 생산능력을 500만톤에서 2030년에는 두 배 이상 늘려 경쟁력도 강화하겠다고 했다. 2030년까지 ‘조강생산 능력 5200만톤 체제, 합산 매출액 100조원’ 달성이 목표다. 지난 3일 최정우 회장은 2030년까지 국내외 모두 121조를 투자한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포스코의 이같은 계획은 철강회사로서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불안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는 “지난 10년간 양적 성장은 정체되었고, 글로벌 경기침체 지속과 경쟁 심화로 이전 대비 수익성도 낮아져 글로벌 경쟁사들과의 격차가 점차 축소되는 등 회사의 생존과 지속 가능성에 대한 고민이 깊어졌다”고 혁신의 필요성을 털어놨다. 포스코는 2021년∼2022년 매출액(별도기준)이 철강업 호황을 타고 40조원 안팎까지 올랐지만, 2012년 이후 4년 연속 매출액이 감소하는 등 10년 가까이 성장 정체에 시달렸다.
김학동 포스코 대표이사(부회장)는 임직원 등 250여명이 모인 자리에서 “탄소중립이라는 시대적 요구, 이에스지(ESG, 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의 대두, 지정학적 갈등 심화 등 불확실성이 일반화된 시대를 헤쳐 나가기 위해서는 어떤 길로 가야 하는지, 왜 그 길로 가야 하는지, 어떠한 전략으로 대응해야 하는지에 대한 대답을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포스코그룹도 전체 역량과 자원을 철강에서 이차전지 소재 사업 쪽으로 옮기고 있다. 앞서 11일 열린 ‘포스코그룹 이차전지 소재 사업 밸류데이’에서 정기섭 포스코홀딩스 전략기획총괄은 “향후 3년간 포스코그룹 전체 투자비의 46%를 이차전지 소재 사업에 쏟아부어 2026년부터 이익을 창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 철강업계 관계자는 “포스코의 최근 발표를 보면 예전(철강회사)과는 다른 느낌”이라면서 “속내는 (이차전지 등에 집중하는데) 균형을 맞추기 위해 이번에 비전을 선포한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장재혁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아무리 철강사업이 부진하다 해도 여전히 그룹의 중추 역할을 하고 있다. 2025~2026년까지 철강사업으로 얻은 수익을 활용해 신성장동력으로 삼으려는 이차전지 소재 사업에 투자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재계에선 포스코가 잇달아 장기 비전을 내놓는 배경에 임기가 1년도 남지 않은 최정우 회장의 입지도 관련이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최 회장은 2018년 7월 선임돼 2021년 3월 연임에 성공했지만 윤석열 정부 들어 정권과 불화설에 시달리고 있다. 최 회장은 윤 대통령이 국외 순방을 할 때 꾸리는 대규모 경제사절단에 다섯 차례 연속 이름을 올리지 않았다. 앞서 정준양 회장과 권오준 회장도 정권이 바뀐 뒤 이같은 전철을 밟으며 자진사퇴한 바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단순히 신청하지 않은 것뿐”이라고 설명했다.
고한솔 기자 so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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