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공식작전’, 하정우X주지훈의 놀라운 케미스트리
깊이 있는 연기력을 가진 하정우와 주지훈, 그리고 김성훈 감독의 만남만으로도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는 영화 ‘비공식작전’. 영화의 언론배급시사회 및 기자 간담회가 13일 오후 14시,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메가박스에서 개최됐다.
영화는 대한민국 최초의 외교관 납치 사건 실화를 바탕으로 각색해 제작되었다. 1987년을 배경으로 하는 ‘비공식작전’은 실종된 동료를 구하러 레바논으로 떠난 ‘민준’ 역의 하정우, 그리고 레바논에서 택시 기사를 하며 먹고사는 ‘판수’ 역할의 주지훈을 주축으로 하며 둘의 고군분투가 그려진다.
영화는 4개월가량 모로코 현지 촬영을 통해 현장감을 극대화한 것은 물론, 차를 타고 벌어지는 추격씬과 몸을 사리지 않는 하정우와 주지훈의 액션으로 잠시도 긴장을 놓을 틈을 주지 않았다.
시간이 갈수록 변화하는 ‘민준’과 ‘판수’의 관계성도 눈여겨볼만했다. 지금부터 영화에 임했던, 그리고 완성된 영화를 본 김성훈 감독과 하정우, 그리고 주지훈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 질의응답
Q. 실제 사건을 각색한 영화다. 차에 둘이 타고 있었고 서기관만 납치 후 바퀴에 총을 발사했다는 기록을 영화에 잘 반영했는데 주안점을 둔 각색이 있다면
김성훈 감독: 실화가 가지고 있는 부분들은 최대한 그대로 하려고 했다. 실제 차량의 색깔과 종류 등이다.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그런 것들이 주는 힘이 있다고 생각했다. 원래 제목이 ‘피랍’이었다. 제목이 ‘비공식작전’으로 바뀐 것이다.
Q. 지금까지 만들었던 영화에 비해 러닝 타임이 가장 길다. 그만큼 보여주고 싶은 장면이 많았던 건가
김성훈 감독: ‘끝까지 간다’와 ‘터널’ 보다 길긴 하다. 2시간 12분이다. 둘이 겪는 관계의 변화, 여정, 감정 등 보여줄 것이 많다 생각해 다소 긴 러닝 타임으로 제작하게 된 것 같다.
Q. 제작 보고회에서 하정우는 ‘연기의 맛’을 좀 알게 됐다고 했었다. 주지훈과의 케미스트리가 엄청 좋았는데
하정우: 촬영 대부분을 모로코에서 했다. 강제 합숙을 하다 보니 다른 작품에 비해서 이야기할 시간도 많이 가졌고, 같이 사적인 시간도 보내며 감독님, 주지훈 배우와 친해졌다. 그래서 케미스트리가 좀 더 좋게 나오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김성훈 감독의 현장은 스태프의 막내까지도 아이디어를 내고, 공동체 작업 같은 느낌으로 유연하게 진행된다. 그런 부분에서도 좋은 시너지가 온 거 같다.
Q. 주지훈은 김성훈 감독과 하정우에게 감사하다고 말하기도. 주지훈과 하정우의 인생작을 갱신했다고 할 정도로 연기 케미스트리가 좋았는데
주지훈: 우선 서로에 대한 신뢰가 굳건하다. 촬영이 끝나고 쉬는 날에도 함께 식사하고 산책하고 커피도 마시고 그랬다. 어찌 보면 사담이지만, 서로의 기조와 호흡을 나누는 시간이라 생각한다. 내가 맡은 ‘판수’는 액션보다는 리액션이 많은 캐릭터라고 생각한다. 의도치 않게 휘말리는 인물이기에 주도하기보다는 타인이 주도하는 판에서 놀아야 하는 역할이란 생각이 들었다. 김성훈 감독이 훨씬 많은 해석과, 내가 더 잘 뛰어놀게 해 줘 힘들기보다는 재밌게 촬영했다.
Q. 액션 장면이 많은데 힘든 점은 없었나
하정우: 정말 한 여름에 옥천 세트장에서 진행된 장면이 많았다. 와이어 액션, 총격 액션이 10회 차 이상이었다. 그 시퀀스가 정말 육체적으로 힘들었고, 중간 국지성 호우 때문에 촬영 중단도 자주 됐다. 모로코의 하늘빛을 맞추기 위해 조명팀과 촬영팀이 인고의 시간을 가지며 기다렸다 찍고 기다렸다 찍고 하며 했다. 그때가 가장 기억이 남는다.
주지훈: 난 택시 운전사로서 운전을 도맡아 했다. 비포장 도로가 많았다. 안전 상의 문제를 엄청 신경 썼는데도 나 때문에 뒤에 탄 선배님들이나 촬영 감독님이 다치지 않을까 많이 걱정했다. 운전 장면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Q. 아무래도 ‘모가디슈’, ‘교섭’ 등이 연상되는데 ‘비공식작전’만의 독특한 점은
김성훈 감독: 주 재료가 비슷하더라도, 셰프의 양념 첨가, 그리고 태도나 요리 방식에 따라 전혀 다른 요리가 나오지 않나. ‘비공식작전’은 구하려고 하는 사람들의 과정, 모습을 통해서 서스펜스, 유머, 액션 등 극적, 영화적 쾌감을 극대화하는 영화로 만들려고 노력했으니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
Q. 주지훈은 극 중 패션이 평범치 않고 눈길을 사로잡는다. 독특한 패션 준비 배경은
주지훈: 지금도 그렇겠지만 80년대 레바논에서는 동양인에 대한 시선이 익숙지 않았을 거라고 우선 생각했다. 그리고 ‘판수’는 택시 운전을 하며 호객 행위로 먹고사는 인물이다 보니 눈에 띄는 게 필요하다 생각했다. 전문 의상팀과 감독님과 상의하다 보니 눈에 잘 보이는 의상을 선택했다. 어떻게든 살아남으려는 캐릭터에서 비롯된 외관이라고 생각한다.
Q. 후반부 자동차 액션씬 비하인드
하정우: 4개월에 걸쳐 로케이션 이동할 때마다 차량의 동선에 걸맞은 거리에서 하나하나 이어 붙인 촬영이다. 그러다 보면 전 커트에서 내가 어떻게 연기했고 어떤 상황인지 잊을 때가 있다. 전체 카 액션 씬의 영상 콘티를 미리 만들어줘 그걸 보여주고, 상기시키고 어떤 리액션이 나왔으면 좋겠는지 디렉션을 줬다. 섬세함에 너무 감사했다. 그리고 옥상에서 떨어지는 와이어 씬도 준비할 게 기도 밖에 없다(웃음). 스트레칭 열심히 하고, 무술 팀의 준비에 잘 따라 열심히 촬영했다.
Q. 애드리브가 있다면 어떤 대사인지
하정우: 들개 장면을 평택에서 촬영했다. 정말 피곤해서 ‘피곤하다’라고 한 대사가 있는데 그게 좋다고 감독님이 그대로 가자고 했다.
김성훈 감독: 사실 다른 대사가 있었는데, 애드리브가 하정우 배우의 힘듦과 민준의 절실함이 합쳐 나온 거 같아 더 좋은 대사가 없을 거 같아서 그 장면을 쓰게 됐다(웃음).
Q. 내막이 구체적으로 알려진 사건이 아니라 당사자와 따로 만난 적이 있는지
김성훈 감독: 영화 속 인물 외교관 ‘오재석’의 실제 인물은 만나서 동의를 구했다. 그 당사자는 실제로 어떻게 본인이 구출이 됐는지 정확히 인지하고 있지 못했다. 그리고 본인의 이야기가 부각되는 것에 다소 부담감을 가지고 있더라. 하지만 우리 영화는 실제 서기관이 당했던 일에 포커스를 맞추는 것이 아닌, 구하는 과정에 있어 일어난 일에 포커스를 맞추는 영화기에 제작에 동의를 얻을 수 있었다.
하정우와 주지훈의 ‘찰떡 케미’는 물론, 둘의 찰진 연기력과 웃음을 자아내는 대사, 모로코 로케이션 촬영으로 현장감을 높인 연출까지 올여름 영화관을 찾는 관객들의 기대감을 충족시킬 영화 ‘비공식작전’. 오는 8월 2일 극장에서 만나볼 수 있으니 놓치지 말 것.
임재호 기자 mirage0613@bn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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