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정우·주지훈, 믿고 보는 케미...'비공식작전', 쫄깃한 버디물

이명주 2023. 7. 13.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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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spatch=이명주기자] "액션신 준비요? 뭐 기도 밖엔 없죠. 스트레칭 잘하고, 무술팀 준비에 잘 따를 수밖에요."(하정우)

산 넘어 산. 갈수록 태산이다. 어렵게 한 고비를 넘겼는데 더 큰 위기가 찾아온다. '오금이 저린다'는 표현이 제격이다. 

괜히 '믿고 보는' 수식어가 붙은 게 아니었다. 김성훈 감독은 실화에 상상력 양념을 맛깔나게 쳤다. 하정우와 주지훈은 스크린에서 제대로 놀았다.  

'비공식작전' 언론배급시사회가 13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메가박스에서 진행됐다. 하정우, 주지훈, 김 감독이 참석했다. 

'비공식작전'은 버디 액션 스릴러물이다. 실종된 동료를 구하기 위해 레바논으로 떠난 외교관과 현지 택시 기사의 이야기다. 

실제 사건에서 출발했다. 1986년 대한민국 외교관 피랍 사건을 모티브로 했다. 도재승 서기관은 당시 대사관 출근 도중 무장 괴한에 납치됐다. 1년 9개월여 만에 풀려났다. 

김 감독은 "넷플릭스 '킹덤 시즌1'을 연출할 때 시나리오를 받았다. 실화 소재였는데 흥미로웠다"며 "외교관이 납치되었다가 사라지고, 결국 무사히 돌아왔다. 어떻게 돌아왔을까 몹시 궁금했다"고 말했다. 

납치 후 석방되기까지 과정을 영화적 상상력으로 채웠다. "이 궁금증을 어둡지 않게, 관객들이 편히 볼 수 있도록 영화적 쾌감을 극대화한 방향으로 찍었다. 서스펜스, 유머, 액션 등을 모두 담으려 했다"고 설명했다. 

하정우는 흙수저 출신 외교관 민준 역할이다. 런던 주재원 발령이 무산된 후 우연히 한 통의 전화를 받았다. 20개월 전 실종된 동료가 구조 신호를 보낸 것. 

'미국행' 티켓처럼 느껴졌다. 구조 작전에 성공해 중동과를 탈출할 계획을 세웠다. 몸값이 든 가방만 전달하면 된다니, 무난한 성공을 기대했다. 

하지만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레바논 땅을 밟자마자 쫓기고 또 쫓긴다. 민준 말처럼 '하루 하루가 지뢰밭'이다. 

하정우는 "김성훈 감독 현장은 막내 스태프까지 의견을 내는 공동 작업 같은 느낌"이라면서 "유연한 분위기였다. 그로 인해 시너지가 있었다"고 회상했다.    

주지훈과의 호흡에 대해서는 "촬영 대부분을 모로코에서 해서 강제 합숙을 했다. 다른 작품에 비해 이야기 나눌 시간이 많았다. 같이 사적인 시간을 보낸 게 케미스트리에 좋은 작용하지 않았나 싶다"고 밝혔다. 

주지훈은 레바논의 유일한 한국인 택시기사 판수로 분했다. 사기꾼 기질이 다분한 인물이다. 손님으로 태운 민준이 '따따블'을 제안, 조력자가 된다.  

300불 더하기 미국 비자. 이를 덥석 받아들인 게 문제였다. 의도치 않게 목숨이 위험한 상황에 내몰린다. 어느 순간, 발을 뺄 수도 없게 된다.  

주지훈은 "(하정우, 김 감독과는) 오랜 시간 함께 깊은 호흡을 맞춰서 거리낌 없는 사이다. 쉬는 날에도 산책하고 커피 마시면서 서로의 기조, 호흡을 나눴다"고 신뢰를 드러냈다. 

친구와 피크닉 같았다고 표현했다. "판수는 강제로 이 상황에 끼어들게 된 캐릭터다. 주도하기보단 누군가 주도하는 판에서 놀아야 하는 입장"이라며 "두분이 자유로운 판을 만들어주셨다. 되게 재미있었다. 어려운 촬영이었지만 힘들기보단 익사이팅했다"고 떠올렸다. 

두 사람은 이번 작품에서 상당한 분량의 액션신을 소화했다. 공항 경비대와 갱단에 맞서 카 체이싱, 드리프트, 와이어와 총격 액션을 선보였다.  

하정우는 가장 인상적이었던 장면을 묻자 "옥상에서 서기관을 업고 탈출하는 액션 시퀀스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며 "한여름 옥천에서 찍었는데 육체적으로 가장 힘들었다"고 밝혔다. 

스태프들의 노고를 언급하기도 했다. "중간에 국지성 호우가 내려서 촬영이 중단됐다. 모로코의 하늘빛을 맞추려고 조명팀, 촬영팀이 인고의 시간을 가졌다. 기다림과 촬영을 반복했던 시간들이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주지훈은 카 체이싱 장면을 꼽았다. "배우들과 촬영 감독을 태우고 운전해야 하는데 제가 AI가 아니니 실수할 수 있지 않나. 만에 하나 사고날까 봐 걱정이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끝으로 하정우는 "'비공식작전'이 한국 영화가 다시 부흥할 수 있게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는 작품이 되길 희망한다"고 바랐다. 

주지훈은 "공연을 관람하듯이 즐기시면 좋을 것 같다. 블랙코미디가 있는 장면에서는 함께 웃어주시고 통쾌한 장면은 외면이든 내면이든 박수도 치고 그런 느낌으로 보셨으면 한다"고 마무리했다. 

김 감독은 괜한 걱정을 늘어놨다. "비가 몹시 오더라. 속상했다. 떨어지는 낙엽도 조심하자는 두려운 마음으로 이 자리에 왔다. 시원하고 쫄깃한 맛으로 찾아뵐 테니 반겨주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비공식작전'은 다음 달 2일 개봉한다. 

<사진=송효진기자(Dispat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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