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에 서울 도봉구 2천여가구 정전…500여가구 복구 중(종합)
부산 학장천 실종자 1명은 아직 발견 안 돼
(서울=연합뉴스) 계승현 기자 = 13일 전국에 많은 비가 강하게 내리면서 서울 도봉구에서 2천여가구가 정전으로 불편을 겪는가 하면 강원·전남·전북에서는 도로 비탈면이 유실되는 등 피해가 잇달았다.
이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가 오후 6시 기준으로 발표한 호우 대처상황 자료 등에 따르면 서울 도봉구에서는 2천123가구가 정전 피해를 입었다. 1천541가구는 복구 완료됐지만 582가구는 복구가 진행 중이다.
이날 오전 5시 43분께 전북 진안군 지방도 795호선에서는 도로 비탈면 유실 피해가 발생했다.
지자체가 오전 10시 10분께까지 응급복구를 해 현재 통행이 재개됐으며,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0시 19분께는 전남 화순군 이양면 복리 산간 도로 위에 경사면 토사가 쏟아져 내렸다.
이 사고로 1t 트럭을 몰고 도로를 지나던 50대 남성이 도로에 쌓인 토사에 부딪히면서 팔목을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다.
토사는 왕복 2차선인 도로를 막아 재난 당국이 양방향 통행을 통제했다.
강원 정선에서는 지난 10일 군도 3호선의 도로 비탈면 1곳이 유실돼 피암터널 주변에서 양방향 통제 중이다. 비탈면이 안정되면 안전진단을 실시할 예정이다.
지난 11일 오후 부산 사상구 학장천 주변에서 실종된 68세 여성은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
앞서 같은 날 오전 경기 여주에서는 75세 남성이 사망했는데 이 남성은 소양천 주변을 산책하다 실족한 것으로 추정된다. 중대본은 호우 인명피해가 아닌 안전사고로 집계했다.
사유시설 피해 현황은 주택 침수 7곳, 차량 침수 10대, 담벼락 붕괴 2곳이다. 주택과 차량 침수는 조치 완료됐고, 이번 집계에 추가된 경기 성남 주택 외벽 붕괴는 피해 현장 확인 중이다. 광주 북구에서 어린이집 천장이 일부 파손됐던 것도 안전조치 후 정상 운영 중이다.
서울, 부산, 광주, 경북 등 5개 시도 14개 시군구에서 38가구 60명이 일시대피했고, 현재 미귀가 인원은 18가구 32명이다.
도로는 경기 5곳 등 총 19곳, 하천변은 서울 27곳 등 총 165곳이 통제 중이다. 또 10개 국립공원 249개 탐방로가 통제됐다.
농작물 피해 규모는 134.6㏊(침수 112.6㏊, 낙과 21.6㏊)로 직전 집계보다 55.2㏊ 줄었으며, 농경지 0.3㏊는 매몰 피해를 입었다.
기상청에 따르면 현재 수도권과 강원영서에 호우특보가 발표된 가운데, 시간당 20∼40㎜ 내외의 매우 강한 비가 오는 곳이 있으며, 중부지방 중심의 매우 강한 비(시간당 30∼80㎜)가 내릴 전망이다.
13∼15일 예상 강수량은 중부지방(강원동해안 제외), 전북, 경북북부내륙 100∼250㎜이며, 충남권·전북에는 400㎜ 이상, 경기남부·강원남부내륙.산지·충북·경북북부내륙에는 300㎜ 이상이 올 것으로 전망된다. 강원동해안, 전남권, 경상권(경북북부내륙 제외)에는 50∼150㎜의 비가 내리겠다. 제주에는 5∼60㎜의 비가 오겠다.
호우주의보는 서울, 인천, 경기, 강원, 서해5도에 내려졌다.
호우 예비특보는 13일 오후 6시부터 자정까지 대전, 세종, 충남에, 14일 0시부터 오전 6시까지 전남, 전북, 충북, 경북, 경남, 광주, 대구에 내려졌다. 14일 오전 6시부터 정오까지는 전남, 경북, 경남(함양·거창 제외), 부산, 울산에 호우 예비특보가 발효돼있다.
중대본은 비상 2단계 대응과 함께 위기경보 '경계' 단계를 유지하고 있다.
중대본부장(한창섭 행안부 차관)은 신속 대응을 위해 호우 대비 비상대응체계 유지를 요청했다.
소방청도 이날 오전 11시를 기해 중앙긴급구조통제단을 가동했다.
중앙긴급구조통제단장(남화영 소방청장)은 기상특보 발표 전이라도 지역별 강수 상황을 고려해 인명피해 우려 지역의 예방 순찰을 강화하라고 지시했다.
또 신고 폭주에 대비해 119 종합상황실 신고접수대를 확대 운영하고, 동시다발적 출동이 발생하면 행정차량을 활용해 가용소방력을 최대한 동원하라고 당부했다.
ke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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