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軍 사망자 너무 많아”…‘군수뇌부 무능 폭로’ 장군, 반역죄로 해임
고득관 매경닷컴 기자(kdk@mk.co.kr) 2023. 7. 13. 18:48
러시아의 한 고위 장성이 우크라이나 전쟁 최전선의 비참한 상황을 전하며 군 수뇌부를 직격했고 반역죄로 해임됐다고 BBC 등 외신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문제의 주인공은 우크라이나 남부 자포리자 지역에서 러시아 군을 이끌어온 제58군 사령관 이반 포포프 소장이다. 그는 음성 메시지를 통해 러시아군의 높은 사상자율과 포병 지원 부족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전직 군장성 출신인 안드레이 구렐로프 러시아 하원의원의 텔레그램을 통해 공개된 음성 메시지에서 그는 “침묵하는 겁쟁이가 되거나 있는 그대로를 말해야 한다”라며 “사망한 전우들을 생각하면 나에게는 거짓말을 할 수 있는 권리가 없다. 존재하는 모든 문제를 정리했다”라며 공개 발언의 취지를 설명했다.
그는 군 최고위층을 겨냥해 우크라이나 포병 공격을 격퇴할 수 있는 적절한 대응 시스템이 부족하고 적에 대한 군사 정보도 제대로 제공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문제로 인한 러시아군의 사상자가 너무 많다는 게 그의 지적이다.
포포프 소장은 자신의 해임과 관련해 “고위 참모들은 나에게서 어떤 위험을 감지하고 국방부 장관의 명령을 조작해 하루 만에 나를 제거했다”며 “군 수뇌부는 우리의 뒤에서 우리를 때렸고, 가장 어렵고 격렬한 순간에 군대를 잔인하게 공격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러시아의 공식적인 발표는 없었지만 러시아 군사 블로거들은 포포프 소장이 반역죄라는 명목으로 해임됐다고 전했다. 해당 명령은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이 직접 승인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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