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銀, 기준금리 4연속 동결… 韓·美 금리차 역대 최대 눈앞 [뉴스 투데이]
韓 하반기 저성장… 불확실성 커”
물가도 다시 3%대 상승 가능성
美 연준, 이달 ‘베이비스텝’ 유력
외화 유출·원화 가치하락 우려도
금통위, 추가 인상 가능성 열어둬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현 기준금리(3.50%)를 또다시 동결했다. 4회 연속 동결 결정이다. 여전히 한은의 목표 수준보다 높은 물가 추이와 동시에 경기 위축 우려 등을 고려한 행보로 풀이된다.
금통위는 “물가 상승률이 둔화 흐름을 이어가고 있지만, 8월 이후에는 다시 3% 내외로 높아지는 등 상당 기간 목표 수준(2%)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주요국의 통화정책, 가계부채 흐름 등도 지켜볼 필요가 있는 만큼 현재의 긴축 기조를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4연속 기준금리 동결 결정에는 아직 불안한 경기 상황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이달 초 정부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0.2%포인트(1.6→1.4%) 낮춰 잡았을 정도로 경제 상황이 좋지 않았던 데다 하반기 경기 회복을 장담하기 어려운 시점이기 때문이다.
이번 동결로 한·미 금리차가 2.00%포인트를 눈앞에 둔 점은 우려되는 대목이다. 연준은 오는 26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정책금리를 0.25%포인트 더 올릴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원론적으로 달러와 같은 기축통화가 아닌 원화 입장에서 기준금리가 미국보다 크게 낮아지면, 더 높은 수익률을 좇아 외국인 투자 자금이 빠져나가고 원화 가치가 떨어질 가능성도 커질 수밖에 없다.
반면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한·미 금리 차이가 이렇게 유지되는 것은 바람직하지는 않다”며 “당장 위기가 발생한다거나 하지는 않겠지만, 금융시장 사정에 따라서 상당히 불안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4연속 금리 동결로 시장의 이목은 금리 인하 시점으로 쏠리고 있다. 다만 이 총재는 “물가 목표에 충분히 수렴하는 과정에 도달했다는 확신이 들 때 인하를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금리 인상기 최종금리 수준과 관련해선 금통위원 6명 모두 3.75%로 추가 인상할 가능성을 열어뒀다. 유 교수는 “근원 물가 추이가 어떻게 되는지가 (기준금리 인하와 관련해) 상당히 중요한 변수가 될 것 같다”고 전망했다.
이강진 기자 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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