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장마’… 15일까지 최대 400㎜ 물폭탄
기상청 “누적된 비로 지반 약화 피해 유의”
15일 중부지방 최대 250㎜ 내려
20일까지 한반도 영향 미칠 듯
서울시내 27개 하천 출입 통제
13일 폭우성 장맛비가 쏟아지면서 전국에서 사고가 잇따랐다. 이날부터 ‘진짜 장마’가 시작된 가운데 15일까지 많은 비가 예상되면서 추가 피해 우려도 짙다. 그동안 폭우로 지반이 약화된 것도 걱정을 키우게 한다.
◆장마전선 남북으로 진동… 전국에 수시로 많은 비 뿌릴 듯
그러면서 “그간 많은 비로 지반이 약화되는 등 피해가 누적된 상황인 만큼 추가적인 비로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히 대비해달라”고 당부했다. 정체전선은 20일쯤까지 우리나라에 비를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중기예보에 따르면 16~17일엔 전국, 18일엔 중부지방, 19일엔 충청과 남부지방, 20일엔 전남·경남·제주에 비가 내릴 전망이다.
앞서 정부는 9일부터 전날까지 산사태 취약지역, 재해취약건축물 등 6105개소를 점검했다. 25일까진 재해위험도 D·E 등급 급경사지 1817개소를 점검해 안전사고에 대비하고 있다.
지난해 ‘신림 반지하 참사’ 등 폭우로 곤욕을 치른 서울시는 이날 오전 10시30분 서울 전역에 호우주의보가 내려지자 시내 27개 하천의 출입을 전부 통제했다. 지난해 강남 등 도심 침수의 주범이었던 빗물받이 유지관리도 강화하기로 했다. 침수 우려가 큰 강남구, 동작구 등 11개 자치구에는 120명의 빗물받이 전담 관리자를 배치해 빗물받이를 점검하고 내부 퇴적물을 수시로 제거한다. 전날부터는 빗물받이 테두리를 노랗게 두르고 사선을 추가하는 ‘옐로박스’ 작업을 벌이고 있다. ‘빗물받이=쓰레기통’이라는 인식을 바꾸기 위함이다. 서초구와 강남구, 관악구 내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에 각 100곳씩 총 300곳에 설치하고, 시민 반응과 담배꽁초 투기량 변화를 살펴 설치지역 확대를 검토하기로 했다.
이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오전 5시43분 전북 진안군 지방도 795호선에서 도로 비탈면 유실 피해가 발생했다. 오전 12시19분 전남 화순군 이양면 복리 산간 도로 위 경사면에서도 토사가 쏟아져 내렸다. 이 사고로 1t 트럭을 운전하던 50대 남성이 팔목을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다. 지난 11일 부산 사상구 학장천 주변에서 실종된 68세 여성은 사흘째 발견되지 않았다. 이 여성은 학장동 성심병원 앞 학장천에 운동을 하러 나왔다가 갑작스러운 폭우로 물이 불어 사고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에서는 전날 강남구 개포자이프레지던스 아파트 단지 내 보행로, 커뮤니티 시설 등이 침수되기도 했다. 이 아파트 단지에선 불과 1개월 전에도 침수 피해가 발생한 적이 있다.
구윤모·윤준호·이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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